20170913 신치토세공항 인천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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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오후 5시 비행기였다. 하지만 삿포로에 남아 더 이상 할 게 없었다.

일단 자고 7시 정도에 일어나면 티켓을 오전으로 바꾸고 집으로 가자는 마음이었다.


처음 티켓을 구입할 때만 해도 오전 비행기였는데 오후로 바꾸고, 다시 오전으로 바꾼 것이었다. 수수료만 낭비했지 뭐. 미련하게.


아침이 되니 당연히 7시 전에 눈이 떠졌고, 예정대로 티켓을 바꾸고 체크아웃 후 공항으로 향했다.

JR을 타고 이동했는데 전철에 사람이 많길래 앉아 못가나 싶었는데 다행히 삿포로역에서 내리는 사람이 많아 앉아서 공항까지 갈 수 있었다.


공항은 오전 시간에 여행 비수기라 발권은 5분 내로. 그리고 난 후 뭔가 먹을걸 찾았다.





4층이었나 편의점이 있어서 적당한 사이즈의 도시락과 물을 산 후 먹었다. 먹다보니 컵라면이라도 하나 더 사먹을걸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뭐 더 할 게 없나 하고 돌아다니다가




커피나 한잔 하자 하고 스타벅스를 갔는데...

난 숏 사이즈의 디카페인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는데 계산한 가격은 톨 사이즈의 가격이었다.

점원에게 가격이 이게 아닌 것 같다고 했지만 직원은 이 가격이 맞다며 자기주장을 펼쳤다.

그래서 뒤에 있는 가격판을 가리키며 숏 사이즈가 280엔이라고 하니 그제서야 미안하다며 다시 계산을 하고 나머지 금액을 돌려주었다.

만약 내가 여행 중 커피를 한번이라도 마시지 않았다면 아마 그대로 가격을 지불하고 돌아왔을지도 모른다.

어쨌던 바르게 계산이 되었으니 다행.







출국심사대 역시 줄이 없어서 3분만에 완료. 이렇게 빠르게 패스된 건 여행 다니면서 처음이다.

지난 1월엔 발권과 심사대 통과까지 2시간이 걸렸는데... 아... 그때를 생각하니 또 끔찍하군.


상점에서 선물할 초콜렛과 카스테라를 조금 사고.




기웃기웃 여기저기 둘러보고. 아이코스도 저렴...이라고 쓰지만 사실 일반 담배에 비하면 비싸다.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 쥬스와 빵을 하나씩 사서 먹었다.




인천공항에 도착해서는 개운하게 김치말이국수 한그릇을 사먹고.




집에 도착해 짐을 풀어놓고 저녁에 급하게 약속이 생겨 옆동네에서 술도 한잔 하고 돌아오니 시간은 거의 11시.





큰 추억이 있다면 있고, 없다면 없는, 날씨만 아니었어도 내가 원하는 일정을 모두 소화해내고 돌아올 수 있었던 아쉬운 여행이었다.

정말 다음 여행에서 원하는 게 있다면 동행인이 있으면 좋겠다는 것.

이젠 혼자 뭔가 하는 건 별로 재미가 없다.

그런 친구를 만난다는 건 정말 힘들겠지만 기다려봐야지. 언제 나타나줄런지...


그럼 다음 여행까지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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