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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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비가 내렸다.

비가 내린 탓에 직원들 대부분은 회사로 먹을 것을 사와 다같이 회의실에 모여 식사를 했다. 같은 속도로 먹을 수 없는 나는 작은 회의실에 혼자 자리를 펴 조용히 식사를 시작했는데 10분 정도 지났을 때 2명이 라면을 들고 내 앞에 와 앉아 먹기 시작했다. 샌드위치 양이 생각보다 부족했던 탓에 사무실에 있던 라면을 추가로 먹어야 배가 부를 것 같다고 했다. 오랜만에 방해받지 않는 점심 시간을 동영상을 보면서 마음 편하게 식사를 하려고 했지만 채 하루를 넘기지 못했다.

한 손엔 택배, 한 손엔 우산, 한쪽 어깨엔 장바구니를 매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비가 꽤 내려 집에 도착해 신발을 벗었을 때 양말까지 젖어버린 것을 알았다.

 

 

앞으로 해야 할 일들에 대한 계획을 잡고 나니 어쩔 수 없이 심리적인 압박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그저 열심히만 일했었는데 잘 하길 기대하고 있는 눈들이 있다보니 그 기대에 맞출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1월이 시작된지 고작 일주일이 지났을 뿐인데 벌써부터 지친다.

알 수 없는 것에 억눌리는 기분이다. 아직 보이지 않아 그럴 수도 있다. 이미 예전부터 눌려왔는지도 모르겠다.

가야할 길은 정해져있는데 방향을 잃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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