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805 신주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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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신주쿠에서 뭔가를 할 생각은 없었다. 다만 마땅히 식사할만한 곳을 검색해놓지 않아서 미리 검색해놓은 곳 중에 한 곳으로 하자 해서 온 것이었다.


작년엔 숙소가 여기이다 보니 이 앞을 저녁에만 왔다갔다 했었는데 이렇게 대낮에 쨍쨍할 때 보니 느낌이 새롭다.





내가 가려는 식당은 신센신주쿠역에서 가까운 곳에 있었기 때문에 좀 걸었어야 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 지옥같은 신주쿠역을 헤매지 않고 한번에 찾아갔다는 것 정도?





또 카운터석에 앉았다.





이 집의 대표 메뉴라는 자루우동을 주문했는데 먹는 법은 옆 사람들 따라서 그릇에 소스를 붓고, 파를 조금 얹어서 우동을 적셔서 먹었다.





튀김은 새우 2개, 당근, 가지, 고추, 단호박이 튀겨져 나온 것으로 선택했다. 가라아게도 있고, 오징어 튀김도 있다. 튀김은 추가로 더 주문이 가능하다.


가지는 수분을 너무 머금고 있어서 튀김으로는 별로였고, 고추 역시 매운 걸 사람들이 안 먹다보니 별로였다.

새우는 뭐... 당연히 맛있고, 단호박도 기본 맛이었지만 나는 당근이 이렇게 맛있는지 처음 알았다.

당근 자체로만 튀겨냈을 때 당근이 익으면서 단맛을 내는데 하나 더 먹고 싶을 정도.

우리나라 분식집에서는 야채튀김이라고 당근이랑 고구마를 채썰어서 같이 튀겨내는데 당근만 튀겨도 정말 맛있다는 걸 알게 된 시간이었다.





면발이야 뭐... 당연히 쫄깃쫄깃한 거 아닌가? 두말하면 잔소리.

소스도 정말 예술이었다. 옆자리에 앉은 여자분은 한번 더 주문해서 먹던데. 그렇게까지는 필요없어서...





마음에 들었다. 우동신. 날이 더워서 자루우동을 주문했지만, 나중에 추울 때 방문하게 된다면 뜨거운 우동을 먹어보겠다.

역시나 한국 사람들이 바글바글한 곳이었다.





うどん 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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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마치고 신주쿠 거리를 걸어본다. 점심시간이라 거리에 사람이 꽤 많았다.








사람들이 하도 가보라고 해서 블루보틀을 와봤다. 뭐 커피가 다 거기서 거기 아닌가 싶은데...











라떼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괜찮았다. 입맛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니. 괜찮았다 정도이지 굉장히 맛있다 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커피 고유의 맛을 느낄 수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고, 우유를 마시면 화장실 직행이기도 해서 라떼는 선호하지 않는다.

굳이 찾아가서까지 마실 필요는 딱히 없는 것 같다. 다음엔 그냥 다른 유명한 로컬 커피 전문점에 가볼 생각이다.


주문할 때 이름을 알려달라고 한다. 사람이 많기 때문에 주문한 음료가 나오면 이름을 불러준다.


아... 또 매크로로 찍혀버린 사진... 매장이 정말 넓었는데 스탠드 테이블이 꽤 많았고, 테이블석은 별로 없었다. 난 다행히 카운터석에 앉아서 마셨다.





찾기는 어렵지 않다. 신축된 버스 터미널 1층에 있다.





BLUE BOTTLE Shinjuku


https://www.google.co.kr/maps/place/BLUE+BOTTLE+Shinjuku/@35.6883673,139.701678,17.5z/data=!4m5!3m4!1s0x0:0x417ce4d155cb53a9!8m2!3d35.6888502!4d139.7021377?hl=ko




날씨가 얼마나 더운지 밖으로 다니는 사람은 별로 없다.






밥도 먹고, 커피도 한잔 했겠다, JR을 타고 다음 장소로 이동한다.


And

20160804 신주쿠 신오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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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는 신주쿠에서 하기로 했다. 규카츠를 한번 먹어보고 싶었는데 시부야보다는 신주쿠가 친구 집에서 가까우니까.

이번 여행에서는 신주쿠 계획이 아예 없었는데 덕분에 이렇게라도 오게 되었다.

생각해보니 작년에도 이 친구를 신주쿠에서 만나 식사를 했었네. 친구 덕분에 루미네 2관에서 산 백팩은 잘 쓰고 있다.





개찰구를 자신있게 잘못 나왔다. 친구가 다른 곳을 갔다가 집에 가는 길은 항상 이 역을 거쳐가야하기 때문에 아무 생각없이 환승구로 나와버렸다고.

결국 승무원에게 이야기를 하고 다음부터는 주의해달라는 한마디를 듣고 밖으로 빠져나올 수 있었다.

네. 다음부터는 그럴 일이 없을 겁니다.





남쪽으로 쭉 나오면 한국인들에게 아주 유명한 모토무라 규카츠가 있다.

북쪽에 있는 가부키쵸에 신규 오픈했다는데 거기를 갈 걸 그랬나보다. 1시간이나 기다렸다.



牛かつ もと村


https://www.google.co.kr/maps/place/%EB%AA%A8%ED%86%A0%EB%AC%B4%EB%9D%BC+%EA%B7%9C%EC%B9%B4%EC%B8%A0/@35.6899484,139.703266,19z/data=!3m1!4b1!4m5!3m4!1s0x0:0x95b696c9af868ce8!8m2!3d35.6899487!4d139.7038134?hl=ko





나도 가입해야하나?





얼마나 덥고 힘들었는지 고단함을 보여주는 내 얼굴이다. 30대 후반이 되니 얼굴이 훅훅 늙는 느낌이다. 작년 여행 사진과 비교했을 때 팍삭 늙어버렸다.





이번 여행 중 여장남자를 2명 봤는데 1명은 하라주쿠에서, 1명은 여기에서.

상당히 활발한 사람이었다. 줄 서 있는 모두에게 밝게 인사를 하며 사라졌다. 게다가 얼굴도 나보다 더 예쁘장하게 생겼다.





맥주가 아주 꿀맛이었다.





음식은 금방 나왔다. 밖에서 줄 서 있던 시간에 비해서 먹고 나가는 시간은 1/2 수준이었으니.





불판에 잘 구워서





육즙이 아주 그냥





작년에 먹을걸. 그땐 무슨 생각으로 음식을 대충 먹었는지 모르겠다. 1000엔이 넘어가는 식사는 고민을 정말 많이 하다가 결정했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한끼에 2000엔은 우습게 썼다.


정말 맛있었다. 튀김옷이 두껍지도 않았고, 30초 정도 겉만 튀겨내고 내부는 먹는 사람 마음대로 굽기 조절이 가능해 더욱 좋았다.

열흘간 여행 중 최고의 음식이었다.





친구가 2차는 자기 동네로 가자고 해서 다시 야마노테선을 탔다.











전철을 타러 올라올 때 이걸 받았는데 알바가 날도 더운데 이런 걸 시키니 정신이 나갔나보다. 나뿐만 아니라 친구에게도 이걸 주었으니.

여자들에게 골라가며 주기는 하던데 정신은 좀 챙겨가면서 하렴. 덕분에 휴지는 잘 썼다.





신주쿠역과 신오쿠보역은 1정거장이다. 도쿄 내 한인타운이 조성되어있는 곳으로 유명해 한류를 느끼고 싶다면 바로 이곳에 오면 된다고 한다.

굴다리를 지나면 많은 한국어 간판으로 된 상점들을 볼 수 있다.











여름에도 호떡은 아주 인기가 많다고 한다. 호떡 먹고 싶다.











전체적으로 상권이 많이 죽었다고 했다. 그나마 유지되고 있는 식당이나 가게만 꾸준히 남아있다고.

친구에게 2PM이 왜 그렇게 일본에서 인기가 많냐고 물었는데 답은 간단했다.


'일본에 그런 그룹이 쟈니스밖에 없잖아?'


단지 그 이유 하나였나? 수긍은 가지만...

친구 역시 이곳 아이들의 취향을 알 수 없다고 했다. 대성이 잘생겨서 좋아하는 친구도 있다고 했다. 더욱 의문이다.





친구는 직장과 집이 한 건물에 있었다. 추가로 이 가게도 같은 건물이다.

그래서 들어오기 전 친구 사무실에 가서 직원 몇명과 인사를 나누었다. 이제는 꽤 자리를 잡아서 잘 되고 있는 듯 했다.





왼쪽에 보이는 기계가 맥주를 따라주는 기계인데 정말 신기했다. 이것이야말로 문화컬쳐, 쇼크충격!

맥주를 적당히 따라주고, 그 뒤 거품을 만들어 따라준다. 동영상으로 촬영하고 싶었는데 타이밍이 자꾸 안 맞아서 찍진 못했다.

나중에 카운터석에 앉았던 외국인 커플도 이 기계에서 맥주를 따라주는 것을 보고 엄지 손가락을 척! 세우더라.





배가 부른 관계로 간단하게 안주를 주문했다. 가볍게 먹기엔 이게 참 맛있더라. 소금을 조금만 뿌려줬으면 좋았을 것을 싶었다.

왜 이렇게 짜게 먹는 것일까...








한잔 더 하라고 부추겨 주문했다. 생각해보니 이게 하이볼이었는지 사와였는지 기억이 잘 안 난다. 사와인가?








떠들다보니 어느덧 10시 가까이 되었다. 늦은 시간까지 무거운 몸으로 나와 수다를 떨어준 친구에게 고마웠다.

한국에서 다시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다. 하지만 과연 만날 수 있을까?











히가시신주쿠역에서 오에도선을 타고, 히비야선을 갈아타서 숙소로 돌아왔다.

조금 부족한 감이 있어서 딱 1캔만 사서 마셨다.


맥주를 보니 맥주가 마시고 싶다. 열대야가 끝날줄 모른다.




And

20160804 시모키타자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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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지진구마에역에서 치요다선을 타고 요요기우에하라역에 내려서 바로 앞 전차로 갈아탄다.

구글 검색의 자동환승을 믿고 가만히 있었는데 사람들이 우르르 내려서 따라 내렸다.

다음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두리번거렸는데 그냥 앞 차를 타면 됐었다. 한대를 보내고 다음 차를 타고 시모키타자와역으로 향했다.





남쪽 출구에서 친구를 만나 짧게 인사를 나누고, 골목에 있는 옷가게에서 옷을 구경하다가 일단 찜만 해두었다.

그리곤 가고 싶은 곳이 있다며 주택가 쪽으로 데리고 갔다.








'이건 어디에나 있네.'

"고장난 테레비 삽니다?"


출산에 임박한 친구는 집안 가구를 모서리가 모두 둥근 것으로 바꾸었다고 했다. 그리고 이 차를 보더니 쓰던 것을 어떻게 처리했는지 이야기해주었다.





인터넷으로만 봤던 가게에 왔다. 시로히게 슈크림 공방. 토토로 슈크림. 여자들은 이런 아기자기한 맛을 좋아하는 듯.

나도 궁금은 했지만 찾아갈 생각까지는 못했는데 친구 덕분에 이렇게 올 수 있었다.



Totoro cream puffs cafe


http://www.shiro-hige.com/main/


https://www.google.co.kr/maps/place/Totoro+cream+puffs+cafe/@35.6599719,139.6578041,15z/data=!4m5!3m4!1s0x6018f36dce88c6b5:0xb48145a02b675a4d!8m2!3d35.6589716!4d139.6627012?hl=ko





종류는 몇가지가 있었는데 친구는 카스타드 생크림, 나는 초콜렛 크림으로 주문했다.

홈페이지를 보니 이 2가지만 400엔짜리 메뉴이고, 나머지는 기간 한정으로 파는 제품들이라 40엔씩 더 붙는다.

기운이 떨어져서 당을 보충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커피는 마셨다간 잠을 잘 수 없기 때문에 오렌지 쥬스로.


남는 건 사진이라고 마구마구 셔터를 눌러댄다.














운명의 컷팅 시간이 다가왔다.











죠스같군. 절대 곱게 먹을 수 없다. 미안하다. 맛보다는 모양이 인기인 곳이라... 그래도 기본 맛은 한다.





먹고 나와서 입구 여기저기를 찍어본다.








1층에 별도로 슈크림만 판매하는 샵이 있고, 1층 외부 테라스와 2층이 까페로 구성되어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지금 쉬고 있다는 이야기, 앞으로 뭘 해야 할지 아직 큰 가닥이 없다는 이야기.

기왕 이렇게 쉬는 거 짧게나마 유학을 하고 일을 하는게 어떨까라고 이야기하니 일본에서 취업하는 건 어떻겠냐고 묻는다.

자기도 3개월 유학하고 이렇게 된 거라고.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는 알겠다만 그때 너의 선택은 20대였었고, 명확한 목표가 있었으니 가능한 거였지 난 그렇지 않아서...

좀 더 생각해보겠다고 했다. 마음이 또 흔들린다.


이 골목 어딘가에서 구경했던 옷은 결국 사지 않았다.

















잠깐 펫샵에서 고양이를 구경했다. 친구는 갑자기 코가 간질간질하다고 했다. 임신 후 많이 민감해진 듯 했다.

그리고 식사를 하기 위해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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