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04 하라주쿠 오모테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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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는 신오쿠보에 살고 있는 중학교 동창과 만나기로 약속을 했다.

신주쿠, 시부야, 시모키타자와 3군데를 두고 약속 장소를 정했는데 신주쿠나 시부야는 그래도 정보가 많은데 시모키타자와는 나같은 초심자에겐 생소한 곳이라 그곳에서 만나기로 하고 나름 브런치(?)를 먹은 후 소화를 시킬 겸 야마노테선을 타고 하라주쿠로 이동했다.


시부야는 이번에도 인연이 없었다. 전철로만 지나다녔을 뿐.


사진은 에비스역. 지금 보니 에비스 맥주 간판도 붙어있었네. 왜 못봤지?








에비스역에서 하라주쿠역은 2정거장이다. 말이 2정거장이지 절대 걸어갈 수 없는 거리이다. 야마노테선 1정거장은 일반 지하철 1.5배 거리 정도 되는 듯.

난 사람들이 저 골목을 찍으려는 포인트가 따로 있나보다 라고 생각했는데 개찰구 나오자마자 보이는 풍경이 딱 이렇다. 





방학을 맞아 10대들이 바글바글. 그 유명한 하라주쿠 마꾸도나루도도 보고. 마꾸도나루도가 뭐냐 도대체...





사진으로만 보던 크레페 가게들도 보고. 사람은 적당히 있었던 듯. 날씨가 더워서 다 실내로 들어간 듯 하다.

이 날 기온이 32? 33? 정도였고 자외선이 아주 강했다.

배가 불러서 사먹지는 못했다. 역시 감자튀김을 먹는 게 아니었어... 아니, 쉐이크를 먹는 게 아니었어...








걷다가 신호를 건너 오모테산도 쪽으로 걸어간다. 특이하고 아기자기한 상점들을 사진으로 찍어봤다.





그런데 여기는 뭐 하는 가게인지 잘 모르겠다.


























여기 나이키 매장은 런 클럽이라고 되어있는 걸 보면 뭔가 다른 매장인 듯 한데...











걷다 보니 오모테산도 힐스까지 왔다. 입구가 어디인지 몰라서 조금 헤매다가 들어갔다. 빨리 들어가고 싶었다. 너무 더웠다.














뭔가 구경을 하려면 계속 걸어야 한다.

건물 형태가 인사동에 있는 쌈지길처럼 되어있어서 슬슬 걸어다니면서 모든 상점을 지나갈 수 있지만 대부분 고가의 브랜드가 입점해있어서

명품에 관심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굳이 구경하러 올 필요는 없을 듯 하다. 나야 뭐 건물 구경하러 왔지...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도 거의 없다.





나와서 바로 옆에 있는 애플 스토어에 들렀다.





일본에 도착하고 하루가 지났었나. 오빠에게 텔레그램으로 연락이 왔었다. 가족 계정으로 묶을테니 애플 아이디를 알려달라고.

우리나라의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로는 팝송을 듣는데에 한계가 있어서 하나 만들었었는데 꽤나 만족한다고 했었다.

오빠는 하는 일이 이쪽이다 보니 소리에 민감한데 애플 뮤직은 어느 노래를 틀어도 볼륨이 일정하고 음질이 좋다고 칭찬을 하더라.

덕분에 나도 덕을 많이 보고 있다. 올해 벌써 2번이나 공짜로 콘서트를 봤고, 부탁해서 음반에 가수들 사인도 몇번 받았었으니.


아이팟 터치로 음악을 좀 들을 수 있길래 추천 음악으로 오랜만에 데이비드 게타의 티타늄을 들었다.

사실 이 노래가 나왔을 때 이 가수 노래 참 잘 한다 싶었는데 지금 보니까 시아였다. 알고 들어도 참 노래 잘 한다.





조작법을 몰라서 멀뚱멀뚱 보다가 사진만 한장 찍었다. 이걸로는 많은 게임 컨텐츠를 기대하기는 힘들 듯.





날도 덥고 많이 걸어다니고 하니 기운도 빠지고 해서 옆 골목에 있는 스타벅스를 찾았다.

점원이 계속 자리가 없다고 얘기하는 것 같았는데 역시나 잘 못 알아들어서 일단 주문한 커피를 받아 들고 올라갔는데 정말 자리가 없어서 카운터석 빈틈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래도 자리가 있는 게 어디야...

다행히 디카페인 아이스 커피를 판매하고 있었다. 우리나라에도 디카페인 커피 좀 팔았으면 좋겠다. 커피빈 디카페인은 맛이 없다.


일본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맥북 올려놓고 뭔가에 열중하는 젊은이들이 많았다. 스타벅스에서만 볼 수 있는 하나의 문화인가?





여기서 조금 안쪽으로 들어가면 플라잉 타이거 매장이 있는데 딱히 살만한 건 없어서 대충 구경만 하고 나왔다.





어디 돌아다닐 수 없는 더위다. 사진은 시원해보이는데 자꾸 기운이 빠졌다.





























샤넬 매장에 마네킹들 사진을 찍는데 직원이 찍지 말라고 한다. 내부도 아니고 마네킹도 안된다니... 날씨가 더운데 저런 옷을 입고 있길래 찍어본 건데...





그리고 옆 골목으로 들어가 캣 스트리트에 진입한다. 여러 브랜드들이 있는데 일부러 쇼핑을 하러 많이 온다고들 한다.

나야 쇼핑이 목적이 아니어서 관심있거나 구경해보고 싶은 매장이 아니고서야 구경은 거의 하지 않았다. 잠깐 더위를 식힐 목적으로 들어갔을 뿐.














일본에도 공차가 있구나. 올해는 한번도 안 마셨네. 사실 이것만 마시면 화장실 행이라...





대충 시간을 떼우고 다음 약속을 위해 메이지진구마에역으로 간다.




And

20160804 에비스 쉑쉑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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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도 얼마 전 오픈한 Shake Shack, 쉑쉑버거. 한국에서는 이용할 일이 없을 것 같아 이번에 일본에 방문한 김에 먹어보기로 했다.

도쿄에는 2개의 매장이 있고, 그 중 에비스역에 있는 쉑쉑버거를 찾았다. 1번 출구를 나오면 바로 보인다.


줄을 서 있으면 직원이 메뉴판을 나눠준다. 영어로도 써있기 때문에 메뉴를 고르는 데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

다만 쉐이크 종류를 고를 때에는 가타카나를 읽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으므로 미리 알아가면 도움이 될 것이다.

바닐라, 쵸코렛, 캬라멜, 스트로베리 정도만 알아가도 되지 않을까?

쉐이크 그다지 좋아하진 않지만 같이 먹어야 한다기에 스트로베리 쉐이크를 골랐다.





오전 11시 10분부터 줄을 서기 시작했는데 140번. 그냥 벨이 140번인건가... 내부에도 사람이 엄청나게 많았다.

주문하라는대로 주문하면 가격이 이렇게 신나는 널뛰기를 한다.





쉑 버거 스몰, 프라이 스몰, 스트로베리 쉐이크를 주문했다. 치즈 프라이를 주문했어야 했는데 깜빡했다.

뭐 치즈를 주문했어도 남기는 건 매한가지였을 것이다.


버거 맛있다. 돈값은 하는구나. 다만 먹다 보면 조금 느끼한 감이 있고, 콜라가 엄청 땡기는데 쉐이크를 마시면 느끼한 감을 한층 더해준다.

아니 누가 햄버거를 쉐이크랑 같이 먹으라고 한 거야? 차라리 맥주를 마셔라. 햄버거엔 콜라다.








굳이 프라이까진 먹지 않아도 되겠다. 만약 방문 기회가 또 생긴다고 한다면 버거와 맥주를 선택하겠다. 그 땐 저녁으로.





먹고 나오고 나서도 줄은 내가 섰던 그대로 유지되고 있었다. 에비스점이 사람이 많지 않다더니 그런가보다. 우려했으나 20분밖에 안 기다렸다.

다만 점심시간에는 사람이 많으므로 죽때리고 앉아있는 비매너 행동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야 혼자라 그럴 일도 별로 없었지만.








Shake Shack Ebisu


https://www.google.co.kr/maps/place/Shake+Shack+Ebisu/@35.6462679,139.7057331,16z/data=!3m1!5s0x60188b4044d3d1e1:0x73e8b0b6b2937b10!4m5!3m4!1s0x0:0x9e905c535619626a!8m2!3d35.6466255!4d139.7095285?hl=ko


And

20160803 롯폰기 모리타워 롯폰기힐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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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을 나와 어떤 경로로 이동해야 할지 몰랐다. 미술관에서 나가는 통로는 많은데 어디로 나가는 것이 모리타워로 빨리 갈 수 있을까?

의문을 가지고 두리번거리고 있으니 경비 아주머니께서 나를 부르더니 어디를 가냐고 물어보신다.

모리타워에 가고 싶습니다만... 이라고 하니 안내 지도를 하나 주시며 나가서 오른쪽 길로 가다가 어쩌고 저쩌고 하신다.

아마 지도에 그려진대로 골목으로 들어가라고 하신 것 같은데 역시 제대로 못 알아 들은 탓에 한번 헤매고 구글지도로 다시 길을 찾아 돌아 들어갔다.


골목으로 가다보면 모리타워 이정표가 전봇대에 붙어있어서 길은 어렵지 않게 찾아갈 수 있었다.





어떤 사람들은 이것만 주구장창 찍더라.





TV 아사히 건물은 모리타워 옆에도 있고, 지금 보이는 길거리에도 뭔가 스튜디오같은 곳이 있었다.

연예인 사인이 덕지덕지 붙어있었는데 누군지는 한명도 모르겠고...





노을이 진 사진을 멋지게 찍어보고 싶었는데 이 망할 카메라가 이유는 모르겠지만 자꾸 매크로 모드로 풍경 사진을 찍어대기 시작했다.

사진을 한장 찍고 일일이 확인하는 것도 일이라 이런 결과는 나중에 사진을 정리하면서 보게 되는데 결과물이 이러면 한숨이 푹푹 나온다.











지하도로 내려왔다가 다시 올라오면 건물 앞 광장에 도라에몽들이 참 많다.














전 세계 곳곳에 전시되어있는 '마망'이라는 작품. 우리나라에도 있다고 하는데 날씨가 좋을 때 기회를 만들어서 한번 봐야겠다.




















대도시는 언제나 이렇게 건축 중.





배가 고팠는데 밥을 먹으면 이것을 먹을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먹으면서도 배고픔을 참아냈어야 했다.








얼 그레이 한잔과 밀 크레프트 한조각. 이 케잌을 주문하는 사람 대부분은 한국 사람이었다.

먹으면 먹을 수록 후식으로 먹었어야 했다 라는 생각이 강하게 내리 꽂았다.








중간 왼쪽에 있는게 여름 한정인 복숭아 케잌인가 보다. 글을 쓰며 사진을 보니 배가 고프다. 간식을 좀 가져와야겠다.





HARBS 六本木ヒルズ店


https://www.google.co.kr/maps/place/HARBS+%E5%85%AD%E6%9C%AC%E6%9C%A8%E3%83%92%E3%83%AB%E3%82%BA%E5%BA%97/@35.6598494,139.7272908,17z/data=!3m2!4b1!5s0x60188b770a53332b:0x4701dce8378611ab!4m5!3m4!1s0x60188b76fe4d6771:0x3266e0075bf9b13d!8m2!3d35.6598494!4d139.7294795?hl=ko




간식을 먹고 나니 좀 나아지는 것 같군.


축제 기간이었는지 건물 내 광장같은 곳에는 이런 부스가 설치되어 차나 아이스크림같은 것을 판매하고 있었다.





다시 건물 밖으로 나와 시티뷰 전용 입구로 올라간다.





티켓을 사려는 줄이 조금 길었다. 15분 정도 기다렸던 것 같다. 주변에 한국 사람들 정말 많았다.





52층 도쿄 시티뷰와 함께 전시 중인 지브리 30주년 기념 전시도 관람이 가능했다.

하루에 3개의 전시를 보게 되다니. 이건 생각도 없었던 거라 이득이라고 해야 하는 건지... 1800엔.








엘리베이터에 내려 나오면 이곳으로 오게 되는데 모리 아트 뮤지엄은 별도의 입장 티켓이 있다. 저쪽이 아니라 이 사진 반대편이 시티뷰 입장이다.

티켓 확인하시는 분은 목소리가 다 쉬었는지 뭔가 박박 긁는 목소리로 안내를 하는데 듣는 입장에서는 참 안타까웠다.





불빛이 좀 있긴 하지만 사진 찍기엔 그렇게 나쁘지 않은 환경이다.

도시의 야경을 좋아하는 사람 중 한명으로썬 도쿄 여행에서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야경 포인트 중 한군데가 아닐까 싶었다.





사진은 무보정이다. 블로그나 까페나 각종 어플로 보정해 올려놓으면 사람들이 득달같이 달려들어 '예뻐요' 댓글을 줄줄 다는데 난 그게 왜 그리 싫을까?

전문적으로 보정할 자신이 없으면 그냥 올려라. 있는 그대로를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많으니.




















내부에서는 계속 전시중인 것들을 볼 수 있었는데 이 고양이 버스가 정말 인기가 많았다.

직원에게 찍어달라고 부탁을 했는데 거절당하고 다른 사람에게 부탁할 기회를 계속 노려봤지만 결국 하지 않았다.

이번 여행에서 사진을 못 남겨 가장 아쉬웠던 장소였다.




















윗쪽을 잘 보면 오다이바도 보인다.








드디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이 나와서 신나게 찍어본다고 했는데 너무 피곤했다. 결과적으로는 사진을 얼마 못 남겼다.





























사진이고 뭐고 피곤해서 빨리 돌아가고 싶었다. 전시는 거의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관심이 없어서.

내 주변에도 지브리 하면 좋아하는 사람들이 널리고 널렸지만 난 앞으로도 도쿄 여행에서 지브리 박물관은 갈 생각이 없다.








전시가 끝나면 언제나.








후기를 쓰다가도 사진을 보니 이렇게 피곤해지는구나. 그 날의 피로가 전해져 오는 기분이다. 이 날, 나는 2만보를 걸었다.





광장에는 사람이 꽤 많았는데 워낙 핫 플레이스라서 사람이 많은 걸 수도 있었고,

포켓몬고를 실행했을 때 바로 진동이 온 걸로 봐서 게임을 하기 위해 찾은 현지인들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라는 생각을 해봤다.





롯폰기는 도라에몽으로 도배가 되어있다. 지하철역으로 가는 에스컬레이터에서도 이렇게 거대한 풍선이 달려 있으니...





六本木ヒルズ


https://www.google.co.kr/maps/place/Roppongi+Hills/@35.6598494,139.7272908,17z/data=!3m1!5s0x60188b766792eeef:0xe1b0739e65f5be2b!4m5!3m4!1s0x0:0x5bfe0248594cc802!8m2!3d35.6604639!4d139.7292488?hl=ko






이번 여행 최대 수확은 너다.





숙소에 돌아가 씻고,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먹을 걸 사왔다. 배가 고팠지만 최대한 부담이 없는 메뉴로.

조용히 혼자 공용실에서 이걸 먹고 있을 때 일본인 아가씨 3명이 올라와 TV를 틀어놓고 조잘재잘 즐겁게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하루 일과를 마무리하며 나도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싶은 생각이 잠시 들었다.


피곤한 하루였다.




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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