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에 해당되는 글 6건

  1. 2019.10.27 20191025 정동야행
  2. 2019.10.13 20191009 안양천
  3. 2019.10.13 20190923 터미널21 CPS 커피 사보이 애프터유
  4. 2019.10.13 20190922 왓 포
  5. 2019.10.04 20190922 왓 빡남 파씨 짜런
  6. 2019.10.01 20190922 짜뚜짝 시장 평양 옥류식당

20191025 정동야행

|

토요일은 집회에 갈 예정이어서 금요일 퇴근 후 급하게 다녀왔다.

화요일 출근길, 우연히 지하철 광고로 만난 정동야행. 중구에서 주관을 하던 행사는 서울시에서 주관하는 것으로 바꼈다고 했다. 올해로 6년째? 라고 하는데 왜 이제서야 알았을까 싶었다.

덕수궁 야간개장을 포함해 정동 일대에 다양한 행사가 있는 작은 축제였다.

정동을 돌아다니는 건 산책으로 치고, 사실상 덕수궁 야간개장을 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년 덕수궁 단풍구경을 같이 한 회사 여직원과 올해도 동행.

 

단풍이 이제 슬슬 들기 시작하는 중이어서 아직 완전히 물들기 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

 

LED 화면으로 영상이 계속 이어지던 어떤 문.

 

'이거 아크릴이네요.'
"오. 역시 미대나온 여자!"

 

덕수궁 해설 코스도 마련되어 있었지만 패스. 미리 예약을 해야 했으므로.

 

사실 작년에 꼼꼼하게 둘러본 것도 있었고, 빨리 사진을 찍고 식사를 하러 가자는 목적이 더 컸기에 불이 켜져있는 건물들을 돌며 카메라에 사진을 담았다.

 

여직원은 고독한 나의 뒷모습을 담아 사진으로 남겨주었다.

 

나도 도촬.

 

포인트에 따라 강시가 튀어나올 것 같은 음산한 분위기이기도 하고.

고종의 까페였던 정관헌은 밤에도 아름답구나.

 

예보에 없었던 비가 계속 오락가락했다.

 

대략적인 구경을 마치고 나온다.

 

입구 바로 앞에서 행사용 지도와 스탬프 종이를 받아 도장을 찍는다.
사실 기념으로 챙긴 것 뿐, 일일이 다니며 도장을 찍진 않았다. 염불보다 잿밥이 중요해서.

 

곳곳에 포토스팟들에 줄을 서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

 

거대한 노천까페도 조성.

 

궁을 옆에 두고 상당히 끈적한 사운드를 들려주었던 색소폰과 키보드 밴드.
미러볼까지 너무 끈적한 거 아니야?

 

도로 한켠에서는 푸드트럭이 줄지어 음식을 팔고 있었다.

 

아... 여기서 사진 찍고 싶었는데 줄이 너무 길었다.

 

대신 활명수랑은 찍었지.

 

큰 도로로 나와 버스를 타고,

 

종각역 사거리로. 광화문은 태극기 부대 집회로 시끌시끌. 혼돈의 카오스.

 

잿밥집 도착.

 

닭한마리는 이곳이 맛있다는 후기가 많아 선택. 1인당 1만원, 반마리 가격.

 

와 이 떡 정말 예술.

 

수고하셨습니다.

 

빠질 수 없는 국수사리 타임.

 

감히 올해 먹었던 칼국수 중 최고라고 할만큼 엄청난 맛.
여직원과는 11월에 창덕궁을 구경하고 다시 이 집으로 오기로 합의했다.

 

2차로 포장마차를 가기 위해 종로3가역쪽으로 고고.

 

인사동, 낙원상가를 지나

 

포장마차는 만석이라 돌다가 주변 전집 야외테이블에 자리를 잡는다.
의자에 앉다가 자빠졌다. 취해서 그런 게 아니라 의자 한쪽이 부러져서라고...

 

닭한마리 집에서 3만원, 전집에서 1.2만원. 가성비 훌륭한 술상으로 마무리.
집에 가서 아쉬운대로 맥주 한 캔을 더 마시고 취침.

 

오징어 숏다리 6개 묶음도 다 먹어버렸네. 산지 2주도 안됐었는데. 또 사먹지 뭐.

And

20191009 안양천

|

오목교 아래로 내려와 구일역까지.

 

 

핑크뮬리 구경. 그렇게 많이 심어져있진 않다.

 

출발하기 전에 따릉이 1년 정기권을 결제했다.

 

자전거 타기 좋은 날씨인데 왜 이렇게 나오는 게 귀찮은지...

And

20190923 터미널21 CPS 커피 사보이 애프터유

|

난 여행을 할 때 특별히 1일차, 2일차에 세부적인 계획을 세워놓지 않는다.
가고 싶은 관광지 스팟을 저장해두고, 날씨나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동선을 변경해 움직이는 편이다.
이 날은 조금 늦잠을 자기도 했고, 어딘가를 관광해야겠다는 일정이 딱히 없었다.
아무래도 현지에서 오후에 약속이 있었기 때문에 시간을 조절하는 데에 조금 신경이 쓰였다고 해야 할까.

씻고 숙소를 나오니 또 비가 내린다. 맞아도 될만한 가랑비였지만 우산을 펼쳐 비를 피했다.

 

모닝 커피를 한 잔 제대로 해야겠다 싶어 터미널 21로 향했다.

 

현지에서 커피가 맛있다는 카페들을 검색해봤는데 이건 뭐 커피 맛보다는 인테리어를 잘 꾸며놓은 카페 위주의 후기가 대부분. 굳이 그런 곳에서 맛없는 커피를 마실 바엔 현지 체인점에서 마시는 게 낫다는 판단에 CPS Coffee에 들렀다.

 

가격은 스타벅스 커피 가격 정도.
커피를 주문하면 생수를 함께 주는데 다른 곳들도 대부분 이렇게 생수 한 컵을 함께 내어준다고 한다.
최근에 산미가 있는 커피에 맛이 들려 그런 커피들을 즐겨 마셨던 편이었는데 그보다는 묵직한 맛이 강하고 진한 커피를 오랜만에 마시니 이 또한 매력이 있었다. 어쨌거나 맛있었다... 라는 후기.

 

마시다보니 터미널21 오픈 시간이 되어 들어가보기로 했다.

 

공항 터미널 같은 느낌을 주는 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간다.
각 층마다 다른 국가의 컨셉을 가지고 있어서 화장실 디자인도 조금씩 달랐다.

 

여기가 5층이었나 6층이었나... 방콕 시내에 몇 개의 체인점을 가지고 있는 사보이로 식사를 하러 온다.

 

구석에 있어서 전망은 좋았다. 첫 손님이어서 시내가 잘 보이는 자리를 선택해 앉을 수 있었다.

 

메뉴판을 보고 고민을 하다 진짜 오렌지니 자몽이니 그런 쥬스들을 마시고 싶었지만 그랬다간 남은 일정 포함 한국에 돌아가서도 아무것도 못 씹을 생각에 빠르게 포기하고 코코넛 쥬스를 주문했다.

 

처음엔 '뭐지 이 맹맹한 맛은?' 했지만 마시다보니 이것만큼 계속 생각나는 음료도 없었던 것 같다. 그리고 숟가락으로 허연 코코넛을 긁어서 먹는 것도 계속 땡겼다. 

 

도착해서 쌀밥을 먹은 적이 없어 게살이 얹어져있는 볶음밥을 주문했는데 영어를 잘하는 종업원이 다시 와서는 내가 주문한 레드커리가 지금 요리가 안된다며 다른 것으로 주문해달라고 했다.

 

그래서 태국식 바베큐같은 것을 주문했는데 이것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가격적인 면에서는 이 식당 음식 자체가 비쌌기 때문에 다른 곳에서 먹을걸 하는 후회도 약간 있었다. 그냥 안된다고 할 때 주문하지 말걸 하면서. 뭐, 그래도 나쁘진 않았다. 그러지 않았으면 아마 못 먹어보고 돌아왔을 것이다.

 

볶음밥에 함께 곁들여서 먹으라는 건 휘시소스 같았는데 역시 생각한대로 엄청나게 짰다. 살짝만 찍어 섞어 먹어야 한다.

 

밥을 먹고 나니 날이 다시 좋아지는 듯 했다.

 

게는 이런식으로 카운터 앞에 1마리씩 묶여 보관되어 있었다. 어째 불쌍해보였다.

 

식사를 마치고 나와 대충 둘러본다. 가장 윗층으로 올라가니 이렇게 극장이 있었다.

 

개봉된 영화는 우리나라와 큰 차이가 없었다.

 

한 켠에 게임들이 있었지만 딱히 당기는 게 없어 하진 않았다.

 

내려가 식당가를 다시 도는데 요시노야가 보인다. 우리나라쯤으로 치면 김밥천국보다는 조금 비싼 김가네 같은 체인점인데 아마 여기서는 그보다는 비싼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을 것이다. 여행 중 가장 충격적이었다.

 

코코이치방야도 있다니. 놀라움의 연속. 진짜 일본 좋아하는구나, 태국.

 

홋카이도 베이크 치즈 타르트도 들어와있다. 이건 우리나라에도 있으니 뭐 그냥 넘어가기로 한다.

 

다른 것도 아니고 감자탕은 여기 왜 있는거지? 싶어서 직은 사진.

 

여기저기 구경을 하다

 

핀 가게가 있어 구경을 한다.

 

뭘 선택해야할까 하며 고민을 하고 있으니 직접 해보라고 한다. 자기가 사진을 찍어줄테니 보라며.
이렇게 사진을 찍어 보다 그냥 보기에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라고 쓰고 그 중 가장 저렴한 것)으로 선택해 구입을 마쳤다.

 

여기는 3층이었나 4층이었나... 빙수로 유명하다는 애프터유에 가보기로 한다.

 

주문할 때 테이블 번호를 물어본다. 먼저 자리를 잡지 않아서 빈 테이블 중 한 곳으로 번호를 불러주었다.
손님이 많지 않은 오전 시간이라 자리가 널널했는데 오후 시간대에는 대기표를 받아 앉을 수 있는 것 같았다.

 

주문받은 분이 키도 크고 훈훈한 미남이라 기념으로 사진을...

 

좀 구석에 2인 테이블에 앉을 걸 괜히 한 가운데 4인 테이블로 잡았나 싶었다.

 

이곳 인기 메뉴라는 딸기빙수로 주문했다. 1인, 2인 사이즈가 따로 있어서 나는 1인용으로 주문했다.
보통 망고빙수를 많이 먹는 편인데 난 딸기가 좋아~서~

 

먹다보니 빙수 안에 케잌이 들어있었다. 이미 식사 후 배가 꽉 차있던 상태였기 때문에 케잌 부분은 남기고 나올 수밖에 없었다. 맛있다 맛있다 해서 오는 곳은 실패는 없지만 뭔가 그 특출난 맛을 찾는 건 조금 어려운 듯 하다. 하지만 빙수는 참 맛있었다. 뭔 소리야...

 

시간을 보다 한 군데 관광을 다녀와도 될 듯 하여 부른 배도 꺼트릴 겸 다음 행선지로 출발한다.

 

다음 편에 계속.

And

20190922 왓 포

|

9월부터 연장된 MRT 노선은 한달간 무료로 운영을 하고 있었는데 운이 좋게 무료로 이용을 할 수 있었다. 어디까지 갈건지 역 이름을 이야기했더니 표를 그냥 뽑아주셨다. 아마 숙소까지 이동했다면 금액을 지불해야 했을 것이다. 지금은 유료로 운영되고 있을 것이다.

 

3정거장 후 하차. 지상에서 다시 지하로 진입했다.

 

내부 디자인이 다른 곳과는 달라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았다. 나야 외국인이라 왜 저렇게 사진을 찍어대는지 이유는 알 수 없었다.

 

지도 왼쪽 상단의 노란색 부분이 왓 포.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박물관쪽 출구로 나오면 된다. 1번 출구였던 것 같다.

 

나와 쭉 직진을 하다 보면 이런 이정표가 보인다. 왼쪽으로 가라고 써있군.

 

입구와 출구가 따로 있고, 출구로 보이는 곳에 경찰이 앉아있다. 여기는 입구가 아니니 저기로 가라고 해서 좀 더 걸어가니 입구가 나왔다. 티켓을 구입하고, 안으로 들어간다.

 

다른 관광지 보다는 입장권 가격이 조금 있는 편. 무료로 물을 교환할 수 있는 티켓으로 굳이 물을 교환해 마시지 않아도 괜찮다. 교환해 마셨다가 맛이 약간 이상해 그냥 버렸다. 맛만 본 셈.

 

사찰에 들어왔으니 묵언수행이다. 그러지 않아도 늘 묵언수행 여행이지만.

각 나라별로 사찰의 분위기가 조금씩 다른데 태국은 탑을 높게 쌓고, 타일 장식을 화려하게 붙여넣은 것이 특징인가보다. 다른 곳도 마찬가지였다.

 

규모가 꽤 크다. 체력안배를 잘 해야 한다. 샌들을 신고 다닌데다가 많이 걸어서 다리가 좀 아파오기 시작했었다.

 

 

이 여행으로 확실히 느낀 것은 정말 아주 다양한 나라 사람들이 모이는 도시라는 것이었다.
미대륙, 유럽인들이 상대적으로 물가가 비싸고 먼 동아시아보다는 편의, 유흥, 유적, 휴양 등을 한꺼번에 즐기기 좋은 점과 아시아 국가에 대해 생각했을 때 가장 기본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는 도시라는 점에서 많이 찾지 않나 싶었다. 한중일 국가 사람들도 역시 마찬가지라고 본다. (매우 주관적인 생각)

 

드디어 이곳의 하이라이트 공간으로 들어왔다. 보자마자 헐 뭐야 라고 육성으로 튀어나올 정도로 어마어마한 규모였다.

 

금으로 장식된 것도 어마어마했지만, 발바닥의 자개 장식이나 크기, 규모로 봤을 때도 감탄이 절로 나왔다.

일본 나라의 도다이지에 있는 대불상을 봤을 때만큼의 놀라움이었다.

 

뒷편에 20바트를 내면 동전 바구니를 받을 수 있는데 아마도 소원을 빌며 항아리에 채워넣는 것 같았다. 자세히는 모르겠다.

 

걸어가면서 항아리가 108개일 거라 생각했는데 역시나. 난 85개 즈음 해서 동전이 끝났다.

 

지금 사진을 보니 뒷모습은 뭔가 두통에 시달리시는 듯한 느낌이다.

 

법당을 나오면 입장 티켓의 물 교환권을 교환할 수 있는 부스가 있다.

 

물도 미지근하고 맛도 좀 이상한 듯 해서 목만 축이는 정도로만 마시고 말았다.

 

군데군데 법당은 한번씩 다 들어가서

 

간단하게 삼배를 하기도 하고

 

유난히 사찰에 고양이들이 많은데 어찌나 사교성이 뛰어난지

 

발라당 누워 재롱을 부리기 일쑤였다.

 

지붕 모양도 화려한 금장.

 

조용히 앉아 기도도 하고.

 

1시간 조금 넘게 구경을 마치고 다시 돌아온다.

 

MRT 스쿰윗 역에 내려 BTS 나나역까지 걸어갔다. 남는 게 시간이니 뭐 이 정도는 그리 어렵진 않았다. 다리가 간간히 아프긴 했지만 쉬엄쉬엄 잘 다니면 그래도 조절을 잘 할 수 있으므로

 

이 골목으로 들어서자마자 왼편 좁은 골목으로 들어가면 가장 안쪽에 보이는 식당으로 들어간다.

 

한국인에게 아주 인기가 많은 식당이었던 것 같다. 내가 식사를 하는 동안 5테이블의 손님이 들어왔는데 4테이블이 한국인이었다. 물론 나도 한국인에게 추천받은 식당이었다.

 

날이 더우니 시원하게 창으로 한 잔.

 

뿌빳퐁커리, 쏨땀, 똠얌꿍을 주문했더니 종업원이 '라이스?' 라고 묻는다. 이 정도도 배가 차고 넘치는 메뉴라 "노!" 라고 했는데 이상하게 쳐다보는 듯 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똠얌꿍은 다들 밥이랑 먹는다더라.

 

정말 쏨땀은 매력적인 음식. 1일 1쏨땀을 못 채운 것이 아쉬울 정도였다.

 

그래도 건더기만 건져먹어도 밥이 딱히 필요는 없었는데... 아마 소주가 있었다면 더 맛있게 먹었을 것 같다. 맥주는 배부르고, 많이 들어가지 않아서 여행 중 술은 적게 마셨지만 뭔가 부족한 느낌은 지울 수가 없었다.

 

빤타리 ปัณฑารีย์
https://goo.gl/maps/5HVLxhP84RjzXcHE9

 

배는 불렀지만 뭔가 튀긴 음식이 먹고 싶었다.
가는 길에 있는 아트박스 야시장에 또 들러 쭉 둘러보다 어니언링을 팔고 있는 가게에서 주문을 했는데

 

아니 사진이랑 너무 다른 거 아니오!

 

무대가 잘 보이는 자리에 앉아 기타치는 청년들의 노래를 들으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다음 편에 계속.

And

20190922 왓 빡남 파씨 짜런

|

식사를 마치고 보람찬 하루를 위해 다음 관광지로 떠난다.

아유타야를 갈까도 생각했었는데 여행 일정 중 현지 약속이 있었던 탓에 어딘가 하루 멀리 다녀오는 것보다는 방콕 시내에서 다녀올 수 있는 곳을 가보자로 결론지었다. 아마 하루만 더 시간이 있었다면 다녀왔을지도 모르겠다.

 

이번엔 MRT 노선을 이용한다.

 

방 파이 역에 내리면 하얗게 솟은 사원이 보인다.

 

1번 출구로 나가서

 

직진하다보면 이 연두색 건물이 보이는데 이 옆 골목으로 들어가면 된다.

 

골목을 계속 걷다보니 거친 북소리가 울려퍼진다. 학생들이 운동장에 모여 북을 치고 있었는데 신기하게도 운동장 천장이 있었다. 이 반원 형태의 지붕은 거대한 울림통 역할을 해 북소리가 울려퍼지는 내내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학교 학생들이 하교 후 이용할 것 같은 작은 슈퍼.

 

드디어 시야에 들어온 사원.

 

이 다리를 건너면

 

도착한 것이다.

 

이 앞에서 보통 택시나 툭툭이 이용을 많이 한다.

방 파이 역이 생기기 전에는 BTS 딸랏 플루 역에서 오는 방법이 일반적이었는데 방 파이 역 개통으로 도보 이동이 수월해져서 접근성이 좀 더 높아진 듯 하다. (9월 초에 연장 노선들이 개통을 했고, 내가 여행을 시작한 날부터 구글 맵에서도 연장된 MRT 노선이 표시되기 시작해 여행에 큰 도움이 되었다.)

 

사람들을 따라 들어간다.

 

왓 빡남 파씨 짜런
https://goo.gl/maps/V1k2KDYysnHc1Enr9

 

1층은 골동품 박물관인지 각종 옛날 물건들과 알 수 없는 여러 것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그냥 둘러보기로 한다.

 

이렇게 대충 구경을 마치고, 5층 사원을 올라가본다.

 

부처님의 사리를 모셔놓은 유리탑이 에메랄드빛을 내며 반짝인다.

 

혼자 고생하며 셀카를 찍고 있는 게 안타까웠는지 뒷쪽에 앉아있던 여성분이 사진을 찍어주겠다며 도와준다.
나도 가만히 있으면 안될 것 같아 나 역시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스마트폰을 건네 받아 사진을 찍어주었다.
카메라 메뉴가 일본어다. 일본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은 사원이라더니 역시나 일본인이었다.
어쩌다보니 일본 단체 관광객과 같이 올라오게 됐었는데 아마 여기서 본 일본인만 30여명 정도 된 듯 하다.

"일본인이세요?"
'네. 할아버지가 한국인이셔서 한국어 조금 할 줄 알아요.' (한국어로 말 함)
"오! 한국어 잘 하시네요."
'아니요. 하하..'
"일본 어디에서 오셨어요?" (여기부터는 일본어로 대화)
'나라요. 오사카 옆에.'
"아! 나라! 작년 9월에 갔었어요. 저랑 친한 일본인 친구도 나라에 살아서 만나러 갔었어요. 그 친구는 지난주에 한국에 놀러와서 만났었구요."
'와, 정말요?'
"네. 신기하네요."
'저희 만난 기념으로 같이 사진 찍을까요?'
"네네!"

태국 여행와서 일본어를 쓰게 될 거라곤 전혀 생각을 못했는데 이렇게 쓰게 됐다. 그 외에도 혼자 여행왔냐, 일본 여행은 언제 또 왔었냐, 한국도 놀러와라 하는 이야기를 나누고 각자의 여행을 잘 즐기자며 헤어졌다. 이런 게 여행의 묘미인가.

 

사원을 나와 쉬고 있는 냥이들 사진을 찍어본다.

 

맵에 보이는 불상은 현재 공사중이고, 완공까지는 시간이 꽤 걸린다고 한다. 아마 내년이나 내후년 정도에는 완성된 건축물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다음 관광지로 이동한다.

 

다음 편에 계속.

And

20190922 짜뚜짝 시장 평양 옥류식당

|

아침부터 비가 또 많이 내린다. 하지만 비가 그치길 바라며 숙소를 나섰다.

 

MRT, BTS 모두 짜뚜짝 시장을 갈 수 있다. 내리는 역이 다를 뿐.

 

BTS는 마지막 역으로 알고 있다. 모칫 역에 내려 사람들을 따라가면 된다.

 

짜뚜짝 주말시장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그냥 왔더니 대부분 상점이 문을 여는 중이었고(8시 반 정도),
길거리 식당 아무데나 들어가서 식사를 할까 하다 그냥 참기로 했다.
상점 구경을 제대로 하고 싶다면 9시 반 ~ 10시 정도에 오면 상점들이 완벽하게 문을 열고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지나가다 보인 코코넛 아이스크림. 여행 카페에 이 아이스크림을 꼭 먹으라는 후기가 많아 나도 사 먹어 보기로 한다.

 

토핑은 여러가지가 있었는데 난 코코넛 젤리, 땅콩, 초코 시럽을 뿌려 먹었다. 이상하게 땅콩이 아주 맛있었다. 물론 아이스크림도 맛이 있었다. 하지만 땅콩이 계속 생각날 정도로 땅콩이 아주 맛있었다.

 

!!!!!!!!!!!!!!!!!!!!!!!!!!!!!!!!!!!!!!!!!!!!!!!!!
스누피 덕후는 이곳에 멈춰 파자마를 구입했다고 한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와 아주 잘 입고 지내는 중이라고 한다.)

 

시장은 규모가 아주 크다. 몇십개의 섹션이 나눠져있고, 그 번호마다 구성품이 다르다. 시장 지도가 있는데 어디서 구하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고, 인터넷으로 미리 체크를 하고 가는 것이 좋다. 미로같은 길을 계속 돌다보면 자칫 길을 잃을 수 있다고는 하지만 난 딱히 모르겠더라. 그냥 가지 않은 길로 가다 방향을 틀었더니 처음 진입했던 곳으로 다시 돌아갔었다.

그렇게 시장을 돌아다니다 뭔가 아주 크고 긴 상가 건물을 하나 발견해 들어간다.
1층 한켠에 식당들이 있었는데 여기서 식사를 하기로 한다.

 

미리 준비해 간 에코백도 꺼내 구입한 물건을 담았다.

 

커피를 못 마신 상태여서 커피도 한 잔 주문하고.

 

이곳의 시그니쳐 메뉴는 팟타이라고 했지만 전날 마지막 식사 메뉴가 팟타이여서 파스타를 주문했더니 팟타이 맛이 났다. 이건 어떻게 해석을 해야 할까? 그래도 맛이 있어서 그릇을 싹 비워냈다. 팟타이 소스로 파스타 만드는 거, 추천한다.

 

식사를 마치고 상가를 좀 돌아보다가 마땅히 살 게 없어 시장쪽으로 다시 나와 쇼핑을 마무리하고 돌아가기로 한다.

모두 사진을 찍는 스페인 빠에야 가게.

 

시장의 중심, 만남의 광장, 시계탑.

 

그렇게 12시 정도에 빠져나온 듯 하다.

 

다시 숙소로 돌아와 쇼핑한 짐들을 내려놓고, 식사를 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다시 식사를 하러 간다.

 

면요리는 금방 배가 꺼지기 때문에 또 먹어도 된다는 생각이 있었다.
시간 상으로 따지고 보면 식사한지 3시간 뒤였으니 뭐 괜찮을 거다... 라고 생각한 듯 하다.

 

BTS 라인 아래로 긴 육교가 이어져있다. 도로가 워낙 복잡하기 때문에 일부 구간엔 건널목이 없기도 하다. 그래서 이렇게 육교 라인이 있는 경우는 이쪽으로 다니는 게 안전하고 좋다.

 

태국도 오토바이가 많지만 베트남에 비하면 뭐...

 

태권도 학원이 보이길래 한 번 찍어봤다.

 

평양 옥류식당

 

아속역에서 동쪽 방향으로 걸어가다 보면 보이는 평양 옥류식당.

냉면은 그람에 따라 가격이 다르고, 일반 보통이 200g 이므로 나도 200g으로 주문해봤다.
회랭면도 맛있다고 하는데 그래도 처음 먹어보는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정통 평양랭면을 먹어봐야겠지?

 

대부분 음료 주문을 받는다. 이것도 일본 문화가 들어오면서 자리잡은 건지 알 수 없지만 이상하게 식당을 가면 음료를 꼭 주문을 했다. 아무 얘기 없으면 주문받을 때 직원이 먼저 물어보기도 했었고.

들어가면 알아서 한국어로 인사를 해주기 때문에 크게 당황하지 않았다. 예쁜 북한 언니가 주문을 받는다.

내 손바닥 길이만큼의 앙증맞은 스프라이트를 주문.

 

식당은 북한이 연상되는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었다.

 

드디어 나왔군.

 

육수에 겨자와 식초를 잔뜩 둘러 먹는 게 진짜 평양랭면을 즐기는 방법이라고는 하지만 식초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겨자만 둘러 먹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평양냉면과 달리 닭고기가 들어가있고, 육수 역시 닭육수 맛이 강했다. 내가 알고 있던 걸레를 빨아넣은 듯한 맛은 전혀 없었고(이래서 평양냉면을 안 먹었었다), 물배가 차서 국물을 다 마시지 못했지만 아마 빈속이었다면 싹 다 비우고 나왔을 정도로 아주 진하고 진한 맛이었다.

이 식당에서는 북한 소주를 판매하고 있었는데 점심이어서 마시진 못했고, 저녁에 와서 한 잔 해야지 라고 했지만 결국 귀국 전까지 다시 들르지 못해 아쉬움을 남기고 돌아서야만 했다.

사진을 보니 또 생각이 나는군. 냠냠. 후루룩. 호로록.

 

다시 배를 잔뜩 불려놓고 본격적인 관광을 위해 BTS 아속역으로 향했다.

 

다음 편에 계속.

And
prev | 1 |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