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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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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엔 눈발이 날렸고, 지하철에서 내려 회사로 걸어가는 시간에는 그 눈이 비로 바뀌었다. 소한이었지만 앞으로 꽤 많은 양의 겨울비가 내린다는 예보는 라디오에서 계속 이어졌다.

지난주 코스트코에서 만든 카드를 아침에 수령했다. 2일에 만들고, 6일에 받았으니 생각보다 빠르게 배송이 된 셈이다.

카드를 발급받고 쏟아지는 문자, 그리고 신용등급이 변경되었다는 문자. 토스에 접속해 등급을 확인하니 원인을 알 수 없는 점수 5점 하락이 있었고, 신용등급은 1등급에서 2등급으로 하락했다. 아마 수천만원의 대출이 있는 상태에서 새로운 회사의 카드를 신규 발급했으니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어쩐지 기분이 좋질 않았다. 2등급으로의 하락은 꽤 오랜만에 맞닥뜨리는 상황이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부산의 한 대학의 대학생 2명이 한달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인턴생활을 하러 회사에 들어왔다. 저마다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키기 위해 획기적인 방법으로 소개했는데 그 중 1명의 소개에 너무 크게 빵 터져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요즘 애들은 재치가 좋은 건지, 왜 난 저런 생각을 못했나 싶기도 했다.

월요일이었지만 할 일이 많았고, 회의시간엔 역시나 할 말이 없었고, 퇴근하는 시간까지 일만 하다 퇴근을 하는데도 이젠 꽤나 눈치가 보이기 시작했다. 작년에 팀장이 되고, 팀원이 들어온 이후부터 눈치를 보기 시작한 것 같다. 그 전엔 정말 내 일이 끝나면 칼같이 퇴근하고 눈치는 정말 개나 줘버려의 느낌으로 가볍게 생각했었는데 이젠 부담 한가득이다.

집에 오자마자 고구마를 굽고, 샐러드를 먹었는데 고구마 크기가 워낙 크다보니 어째 그냥 일반 식사를 하는 것보다 더 과식하는 느낌이다. 분명 뱃살을 빼자고 시작한 샐러드식인데 이러다 술은 안 마시면서 뱃살을 유지하겠어!

냉장고에 남아있는 딸기가 곧 상할 것 같은 느낌이라 딸기를 다듬어 딸기청을 만들어놓고, 집안일을 해치웠다.

 

마음을 가다듬고, 잠을 청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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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주차 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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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03.

아침, 막내 여직원이 컷팅되어있지 않은 빵을 사왔지만 자를 수 있는 방법이 없어 고민하던 중 나의 헌신으로 손가락 컷팅. (물론 비닐 포장을 씌워놓은 상태에서) 나름 깔끔하고 먹기 좋게 잘라내어 드립백 커피와 함께 아침을 떼웠다.

 

점심 도시락을 싸 냉장고에 넣어놓고 가져오지 않은 탓에 점심은 마지막으로 외식을 하기로 하고 처음으로 가 본 오리고기집. 고추장구이와 간장구이를 테이블당 3인분씩 시켜 나눠 먹었다. 생각보다 맛이 괜찮았는데 양념이 잘 된 덕으로 봐야하는지...

 

특별히 할만한 일은 없었다. 나름 설날까지 금주를 실천하기 위해 금요일인데도 불구하고 술은 마시지 않았고, 도시락으로 싸 둔 샐러드를 퇴근 후 냉장고에서 꺼내 먹은 것이 전부였다. 미리 씻어놓았던 탓에 시들시들해진 샐러드는 오리엔탈 드레싱의 기운을 받아 맛을 더했을 뿐이었다.

 

 

2020.01.04.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는다. 밥을 해서 먹고 신나게 설거지를 하는 도중 걸려왔던 부재중 전화 1통. 확인 후 다시 전화를 걸었더니 출근 후 남자친구를 만나러 간다는 이야기를 해온다. 약속은 하루 미뤄져 다음날로 다시 잡고 집안일을 다시 하다 오랜만에 게임기를 켜 2시간 정도 게임을 했다. 주말이라고 특별히 TV를 보진 않았지만 이번엔 봐야 할 이유가 충분히 있었기에 저녁은 샐러드를 먹으며 TV를 봤다. 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멍하니 TV를 보고 있으면 바보가 된 느낌이다.

그렇게 간만에 집 밖으로 한발짝도 나가지 않았던 토요일을 보냈다.

 

 

2020.01.05.

밥을 챙겨먹고, 씻고, 친구를 만나러 집을 나선다.

좌석 여유가 많은 버스에 올라타 오랜만에 가는 화곡동.

 

전날 데이트를 하고 늦었는지 늦잠을 자고 겨우 일어나 가게로 나온 친구를 위해 라떼 한 잔을 사다주고, 주말만 되면 몸이 으슬으슬해지는 이유는 잘 모르겠는데 또 감기기운이 되살아나는 느낌이 들어 나는 유자차 한 잔을 마신다.

 

회사일을 병행하며 공방을 운영하는 친구는 그동안 만들어놨던 각종 비누들을 보여주며 몇 가지를 챙겨주었다. 올해부터 세안용 비누는 화장품으로 분류되어 제조업으로 등록을 해야 판매를 할 수 있다고 해 주문을 받아 만들어둔 것 외에는 따로 판매하진 않는다고 했다. 아직은 시간적인 여유나 자금의 여유가 없다보니 등록하고 제조하고 하는 작업을 할 생각은 없는 듯 했다. 다음에 놀러오면 비누나 같이 만들어보자고 했는데 내가 할 수 있으려나 모르겠네.

 

각자 쓸 로션을 만들자고 해 도구와 재료들을 준비해놓고 작업을 시작한다.
크게 어려운 작업은 없었고, 재료만 정량에 맞게 녹이고, 섞는 작업을 반복해서

 

완성. 왼쪽 인형도 친구가 직접 만든 건데 이것도 가르쳐준다고 했다. 역시나 내가 배울 수 있으려나...

로션은 코코넛 향이 아주 진했고, 화학 재료가 섞이지 않아 순한 느낌이었다. 손등에 발랐더니 건조한 것도 금방 사라졌다.

 

그렇게 1년 반만에 찾았던 가게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이렇게 손재주가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뭐 하나 본인 뜻대로 할 수 없어 막막해하는 현실을 꽤 오랫동안 옆에서 보고 있는 것도 고역이다. 언젠간 잘 풀리겠지. 나보다는 더 성공해야 할텐데... 친구로써 해줄 수 있는 건 꾸준히 응원하면서 제 값주고 물건을 사주는 일 뿐이다.

 

친구집 근처의 시장에서 밑반찬 3종과 양념된 돼지고기를 구입 후 집으로 돌아온다.

"혹시 아직 고구마 남았어?"
'있지.'
"그럼 고구마도 좀 담아놔줘. 이따 갈게."

엄마는 외삼촌께서 사시는, 엄마가 태어났을 때부터 살았던 그 집을 허물고 새 집을 다 지었다는 이야기에 금,토를 이용해 엄마의 동생들과 함께 새 집을 구경하러 고향에 다녀오셨다. 사진으로만 본 집은 남향에 아주 큰 거실창을 가지고 있고, 외풍이 없어 햇살이 드는 내내 집이 따뜻해 좋다고 했다. 시간만 있었다면 나도 같이 다녀왔을텐데 어차피 5월에 갈 기회가 있으니 그때로 미루고, 차를 끓여먹을 옥수수와 함께 고구마를 들고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

마을버스에서 내려 집으로 가기 전, 코인노래방에 잠시 들러 노래를 불렀다. 다들 놀데가 없는지 방이 많은 곳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마지막 방 손님으로 방을 차지했다. 방이 모두 차면 빨리 쫓아내기(?) 위해 선곡 제한시간을 두는 것 같았다. (5분 카운트가 생성되고, 1분이 지날 때마다 알림 메세지가 뜬다. 5분이 모두 지나면 강제로 노래가 시작된다고 했다. 무슨 노래가 재생될지는 해보지 않아 나도 모르겠다.) 노래를 2곡 부르고 나니 제한시간 카운트가 나오지 않았는데 나머지 1곡을 마저 끝내고 나오니 그 짧은 10여분 정도의 시간동안 빈 방이 꽤 늘어있었다.

요즘들어 자주 이곳을 찾는다. 노래를 부르고 나면 개운하기는 커녕 마음의 허기만 더 채우고 집으로 돌아가는 듯 하다.

 

본가에 가기 전 집안일을 마무리해놓은 터라 특별히 할 일은 없었다. 스트레칭을 해주고, 오랜만에 읽다 만 책을 펼쳤는데 앞에 읽었던 내용이 생각나지 않았다. 도로 책을 덮고, 인터넷 쇼핑을 하다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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