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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3주차 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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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4.

전날 회식을 하면서 회식비를 부득이하게 쓰지 못하는 다른 팀원 2명을 데리고 함께 했는데 얻어 먹은 게 미안했는지 아침에 커피와 머핀을 사다 주었다. (사실 머핀은 내가 배고프다고 주문을...)

 

 

 

 
4월에 티켓을 예매했던 내한공연이 코로나 바이러스 영향으로 잠정 연기된다는 문자를 받았다. 문자를 받은 이후 어찌나 신속하게 처리가 되던지 예매된 티켓이 취소되었다는 문자도 곧이어 도착했을 정도. 사실 갈까 말까를 최근까지 고민하고 있던 터라 이걸 좋아해야 할지도 잘 모르는 상황이 된 듯 하다.

해장은 빠르고 간단하게 하기 위해 회사 근처 가까운 식당에서 설렁탕으로 한 끼.

 

 

 

 

일 하는 도중 계속 선물 받은 쿠폰 기한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톡이 온다. 연차를 쓰고 쉬는 직원도 많고, 적당하게 쿠폰을 쓸 여유가 되었다 싶어 잠시 나와 쿠폰을 사용한다. 이벤트 기간에 이벤트 음료로 4잔을 주문했더니 별 15개가 한방에 적립되었다. 이래서 이벤트 기간에 이런 걸 사 마시는 구나... 싶었다.

 

 

 

 

맛은 솔직히 주변 조그만 까페에서 파는 딸기 라떼가 가격 면에서나 맛에서나 훨씬 맛이 있었다.

 

 

 

 

이제 남은 건 아이스크림 케잌 쿠폰인데 교환이 남은 시점은 1달. 교환 시점을 잘 생각해서 냉동실을 비워야겠다.

 

 

 

 

집에 따로 해둔 밥은 없었고, 마늘은 남아 있어서 간만에 파스타를 만들었다. 치즈를 너무 갈아 넣었는지 조금 짰다.

 

 

 

 

후다닥 먹고 TV 본방을 챙겨보고, 청소를 하고, 빨래를 돌리고, 각종 밀린 집안일을 처리하고 나서야 누울 수 있었다.

월요일 연차, 화요일은 밤 11시 퇴근, 수요일은 비가 내려서 갑자기 술, 목요일은 회식이라 술. 이랬더니 집에서 편하게 쉴 수 있는 여유 시간을 가질 수 없었다. 물론 집안일을 처리해야 하는 시간도 없었다.

 

 

 

 

 

2020.02.15.

마스크를 뒤집어 쓰고 자전거를 탈까도 생각했는데 지난 자전거를 탔을 때와 비교했을 때 미세먼지 수준이 더 심각한 듯 하여 대충 밥을 해 먹고 자리를 잡고 앉아 그리기 연습을 시작했다. 투시에 대한 감이 없는지 선을 긋고 타원을 그려봤는데 봐도봐도 이게 아닌 거 같아... 생각만큼 잘 그려지지가 않았다.

 

 

 

 

보고 그리는 것도 중요한 터라 전날 카페에서 찍은 사진을 보고 스케치를 해봤는데 진열된 물건이 너무 많아 그리기가 힘들었다. 좀 쉬운 단계의 연습이 필요할 것 같다. 뭐 그래도 그렇게 나쁘진 않네. 아니, 이상하다.

 

 

 

 

하나에 집중하면 다른 하나엔 집중하지 못한다. 무언갈 해 먹으려다가 밖에 비도 내리고 마트는 가기 귀찮아 결국 월요일에 편의점에 갔다 사다놓은 짜장면 하나를 뜯어 급하게 후루룩 먹고,

 

 

 

 

갑자기 잠이 쏟아지는 바람에 7시에 누워 9시 반에 일어나 씻고, 무얼 그릴까 하다 그리고 싶은 걸 한 번 그려봐야겠다 싶어 사진을 보고 또 그리기 시작했다. 채색하는 방법을 아직 익히지 못해 당분간은 연필로 명암넣기만 하면서 그리는 연습을 계속 해야겠다.

 

 

 

 

 

2020.02.16.

폰 화면에 눈이 내리고 있길래 일어나 창문을 열어보니 건물 지붕에 수북하게 쌓인 눈들이 반사광이 되어 눈이 부셨다. 이번 시즌 마지막으로 쌓이는 눈이 아닐까 싶었다.

어제 먹고 남은 반찬과 밥으로 대충 식사를 마치고 무얼 더 해볼까 하다 너무 집에만 있던 것 같아 옷을 주섬주섬 챙겨 입고 밖을 나섰다.

 

 

 

 

눈 쌓인 공원을 걸으며 좋은 사진을 찍어보길 희망했지만 그렇게까지 유지되는 기온이 아니었기에 가볍게 산책하는 수준으로 공원 한바퀴를 돌았다. 누군가 아기자기하게 만들어놓은 눈사람이 귀엽다.

 

 

 

 

가지에 쌓여있는 눈을 기대했건만 생각만큼 쌓여있진 않았다.

 

 

 

 

눈발이 조금씩 날리는 화창한 오후의 푸른 하늘.

 

 

 

 

길 건너 마트에서 간단하게 장을 본 후 밖으로 나왔더니 눈보라가 친다. 옆으로 세찬 바람을 타고 내리는 눈이 자꾸 얼굴을 때렸다.

 

 

 

 

3+3 패키지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걸로 골라왔다. 진열장을 새로 사던지 언넝 자리를 만들어주고 물품들을 정리해야 할텐데 집안 여기저기 너무 널부러져있다.

 

 

 

 

전날 정리한 색연필을 펼쳐놓고 남의 색연필 개봉기를 동영상으로 보다 결국 그림은 아무것도 그리지 않고 시간을 허비했다. 체계적인 단계를 가지고 연습하는 건 아니어서 우선은 무언갈 보고 그리던지 그렸던 걸 더 그려보던지 하는 연습이 필요할 것 같다. 부족한 게 많으니까.

 

 

 

저녁을 먹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 IPTV를 틀어 무료 영화가 뭐가 있는지 보다 시간이 적절할 것 같아 고른 영화.

우연이라도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을까 라고 이 상황에 나를 대입해봤을 때는 나도 주인공처럼 멘탈이 탈탈 털려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버릴 수도 있겠다 싶었다. 특별출연이라 붙어있는 배우는 '특별'의 본분을 잊었는지 주인공보다 더 열연을 펼쳤다. 정말 치가 떨리도록 오싹한 스토커의 느낌까지 들어 '이 배우가 이렇게 연기를 잘 했었나?' 하는 생각까지 들게 했으니. 그래도 결말은 희망적이어서 나름 재미있게 봤다.

 

 

휴일의 마무리는 별 거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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