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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주차 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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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06.

출근하자마자 옆 팀 여직원이 내 자리로 와서 우유를 스윽~ 놓고 사라진다. 이젠 주위 사람들이 내 애정의 대상을 다 알고 있기 때문에(너무 대놓고 홍보를 하기도 했지만) 알아서 챙겨주고 있다. 그에 대한 보답으로 나 역시 알아서 챙겨주고 있지만. 정말 고맙다들.

 

사실 야근을 할 각오로 일을 하다 중간중간 딴 짓 하지 말고 일단 일을 해야겠다라는 마음가짐으로 일을 했더니 4시 반 정도에 일이 마무리 됐다. 그 후부터 느긋한 마음으로 일을 하다 적당한 시기에 일을 마무리 짓고 사무실을 빠져나왔다.

식당에 들러 낙지볶음을 포장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소주를 사려고 들른 편의점에도 우유가 절찬리 판매중이다.

 

 

오자마자 가방을 풀고, 짐을 정리하고, 상을 차려 오랜만에 집에서 혼술.

 

 

식당에서 주문할 때 '보통으로 해줄까요?' 하는 아주머니의 물음에 "아니요. 맵게요." 라고 답한 것에 아주 만족할만 한 매운 맛이었다. 식당엔 사람들이 있는 편이었지만 평균적으로 장사가 잘 안 되었는지 친절하게 응대해주셨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이런 응대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

한 달에 한 번 먹었던 낙지였지만 바빴던 탓에 2달 반만의 낙지였고, 오랜만의 기대에 부응하는 맛있는 매운 맛이었다. 소주는 1병으로는 부족할 듯 하여 패트를 구입했는데 거의 2병 분량이라 마시다 버리긴 했지만 나쁘진 않았다. 앞으로는 들이 부어야겠다 싶을 땐 패트로 사다 마셔야겠다.

 

 

급하게 상을 차려 먹은 이유는 본방송을 보기 위함이었지...

 

 

할라페뇨와 이것저것 같이 구입했던 것들 중 전자렌지 팝콘이 있었는데 매운 걸 먹고 나니 고소한 게 땡겼는지 절로 손이 가 어쩔 수 없이 사이다 한 캔과 팝콘을 먹으며 지난 주말 방송됐던 예능 프로그램 하나를 본 후 잠에 들었다.

 

 

 

2020.03.07.

마음이 편안한 토요일 아침. 월요일 연차를 냈다는 것 하나로 이렇게 편안할 수가 없다. 회사에서 부르는 일이 생길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출근은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안도감을 준다.

아침엔 재활용 쓰레기 정리를 하고, 아점을 챙겨먹고 나니 커피를 마실 타이밍을 놓쳐 오랜만에 캡슐 커피를 내려 마셨다. 오랜만이라 맛있을 줄 알았더니 역시나 맛이 없다. 드립 커피가 익숙해져 이것도 별로다 싶었는데 원두로 직접 내려 마시는 게 최고구나.

 

 

TV를 멀리하고 산지 1달. 그러다 좋아하는 가수가 슈가맨에 나왔다는 소식을 접하고 그간 보지 않았던 방송을 모두 챙겨본다. 그러고 나니 뭔가 해먹어야겠다 싶은 생각은 나의 귀차니즘과 함께 사라져 간단하게 면만 삶고, 시판 소스를 들이부어 만든 파스타. 새로 산 파스타볼에 담아 먹으니 맛도 새로워지는 느낌. 이래서 플레이팅이란 중요한 거구나.

 

 

밥을 먹고, 청소를 하고, 장을 보러 마트를 다녀온다. 난 늘 일의 순서가 뒤죽박죽이다.

 

 

낮에 보다 만 남은 방송분까지 본 후 하루를 마무리한다.

 

 

2020.03.08.

오랜만에 9시간을 잔 것 같다. 주말에도 늘 7시간을 자야 많이 자는 거였는데 중간에 한 번 눈을 뜨긴 했지만 잠깐 눈을 감는다는 게 3시간이나 지나있을 줄이야. 커피 한 잔을 내려 마시고 아직 깨지 않은 정신을 차린다.

 

 

전날 방송을 보고 오랜만에 책장에 꽂혀있던 악보를 찾아 꺼내고, 조율 후 기타를 쳐본다. 이런 악보를 본지도 몇 년 지나다보니 처음엔 이걸 어떻게 쳐야하는 건가... 싶어 헤매다 조금씩 기억에서 찾아진 익은 손동작이 자리를 찾아갔다. 제대로 기타를 치긴 쳤는지 단시간이었지만 손가락 끝이 저리게 아파왔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날씨 예보. 낮기온이 아주 높은 따뜻한 기온이라고 틈만 나면 예보를 해온다. 창문을 열어 확인한 창밖은 미세먼지로 약간 뿌연 날씨였지만 기상 캐스터의 말대로 춥진 않은 느낌이었다. 아직 패딩을 벗지 못하는 추위가 두려운 인간이기에 티셔츠 하나에 패딩을 걸쳐입고 나간다.

가방에 장바구니와 지갑, 스마트폰만 챙겨 넣고 가벼운 장착으로 백화점을 돌아다닌다.

무엇을 사야할지에 대한 목적과 목표가 확실했기에 마음에 드는 물건이 보였을 때 바로 시착해보고 고민없이 빠르게 결제를 하고 빠져나왔다. 나같은 손님도 드물거야. 점원 입장에서는 참 고마운 손님일 듯.

 

 

저녁에 먹을 음식 준비를 위해 와인 코너에서 와인 한 병과 빵집에서 치아바타 빵을 하나 구입해 돌아온다.

 

 

신발이 큰 것 같으니 신다가 크게 느껴지면 깔창을 사다 끼우라는 점원의 조언이 있었지만 쉽게 발이 부풀어 오르는 특성 상 그럴 일은 없을 것 같다. 집에 돌아와 다시 착용해보니 부은 발에 적당히 여유있게 잘 맞는 느낌이었다.

 

 

깔끔하게 잘 신을 수 있겠구만. 신발도 가볍고 푹신푹신하니 좋다.

 

 

청소와 샤워 후 음식을 준비한다. 시간이 걸릴 거라곤 예상했지만 그보다 더 시간이 많이 걸린 듯 했다.

 

 

처음 만들어 본 바질 페스토 파스타. 시판 소스를 사다 사용했는데 원래 이런 맛인가... 하며 먹었다. 펜네는 9분을 삶았는데 10분을 삶았으면 딱 좋았을 것 같다. 요즘은 삶는 시간을 잘 못 맞추겠어.

 

 

치아바타 빵에 바질 페스토 소스를 얇게 펴 바르고, 그 위에 방울토마토, 양파, 블랙올리브를 다져 발사믹 글레이즈, 올리브유, 설탕, 소금, 후추를 넣어 버무린 걸 올린 후 치즈를 갈아 마무리한 브루스케타. 빵을 들어올릴 때서야 알았지만 왜 바게뜨를 쓰는지 이해가 되었다. 빵이 부드러워 좋았던 반면, 토핑이 우수수 쏟아지는 문제점이 있었다. 하지만 내가 맛있었으면 됐지 뭐. 둘 다 처음 만든 것 치고는 간도 잘 되어 맛이 좋았다.

 

 

백화점 와인 코너 점원에게 바디감이 있는 와인을 좋아한다고 했더니 추천받은 이태리산 와인. 이 외에도 다른 와인을 추천 받았는데 이미 마셔본 와인이라 이태리산은 처음이기도 하고 해서 구입했는데 꽤 괜찮다. 너무 무겁지도 않고, 단 향이 잔향으로 남을 거라는 말도 딱 맞아 떨어지는. (이렇게 얘기하면 와인 전문가 같지만 사실 난 소주를 좋아하지)

 

 

우리집 6살 애기도 탐내는 나의 음식들.

 

 

심심하지 않게 TV를 보며 냠냠쩝쩝, 즐거운 식사시간을 가진다.

 

 

먹을 땐 좋았지만 먹고 나니 설거지가 산더미. 토마토 토핑은 아침에 커피와 함께 간단한 식사를 해야겠다. 나의 요리도 정체성을 찾아가야할텐데...

주말도 이렇게 저문다. 하지만 내일은 즐거운 연차니 가벼운 마음으로 푹 쉴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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