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리에 스치듯'에 해당되는 글 34건

  1. 2017.03.17 치과에서
  2. 2017.03.08 The surprising habits of original thinkers | Adam Grant
  3. 2017.03.05 사랑에 빠지고 싶다
  4. 2017.02.23 봄을 기다리며
  5. 2017.02.20 도착
  6. 2017.02.09 나쁜
  7. 2017.02.01 끝났어
  8. 2017.01.17 눈물이 주룩주룩
  9. 2017.01.08
  10. 2017.01.02 혼자있는 시간

치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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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하늘색 마스크 한심해하네 그 동안 이 아픈 걸 어떻게 참아왔냐고

제가 너무 미련하죠 하고 말하려 해도 이미 마취제로 굳어버린 혀


구멍뚫린 하늘색 헝겁이 나를 덮는다

그 하늘 위로 그려지는 아직 선명한 얼굴

이 와중에 떠오르는 너는 도대체 뭐니

그라인더 윙하고 나를 향하네


진작 찾아와야 했어 진작 잊어버려야 했는데 두려워서

가끔 한번씩 몸서리치는 그 순간 의자엔 나 혼잔게 두려워


깊숙히도 파고 들어가는 그라인더야 좀 더 가면 니가 처음보는 상처가 있어

안 아프게 그것도 좀 갈아 없애주겠니 치통의 몇배로 나를 괴롭혀


진작 찾아와야 했어 진작 잊어버려야 했는데 두려워서

가끔 한번씩 몸서리치는 그 순간 의자엔 나 혼잔게 두려워


하늘은 걷히고 마스크는 내게 말하네 오늘밤에 무지 붓고 아플지도 몰라요

괜찮아요 오늘 하루만에 끝나준다면 힘들었던 그 밤 끝나준다면

마취 안풀린 채 안녕히 계세요

And

The surprising habits of original thinkers | Adam Gr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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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나에게 용기를 주는 강의

And

사랑에 빠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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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하고 열심히 일하고 주말엔 영화도 챙겨보곤 해
서점에 들러 책 속에 빠져서 낯선 세상에 가슴 설레지

이런 인생 정말 괜찮아 보여 난 너무 잘 살고 있어 헌데 왜


너무 외롭다 나 눈물이 난다 내 인생은 이토록 화려한데
고독이 온다 넌 나에게 묻는다 너는 이 순간 진짜 행복하니

내겐 나를 너무 사랑해주는 그런 사람이 있어 헌데 왜


너무 외롭다 나 눈물이 난다 내 인생은 이토록 화려한데
고독이 온다 넌 나에게 묻는다 너는 이 순간 진짜 행복하니


난 대답한다 난 너무 외롭다 내가 존재하는 이유는 뭘까
사랑이 뭘까 난 그게 참 궁금해 사랑하면서 난 또 외롭다

사는 게 뭘까 왜 이렇게 외롭니


또 다시 사랑에 아프고 싶다

And

봄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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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세상에서 휘말려 너무도 지쳐간 내 영혼이

하루 한숨을 자고 나면 다시 편안해 질 수 있을까


모든 것을 잠시만 이대로 놔둘께

습관처럼 되버린 상념의 시간도


나 이제는 지쳤어 피곤한 싸움을 벗어나고 싶을 뿐인거야

내가 원하는 것은 따뜻한 햇빛 그리고 나만의 이 작은 평화


이렇듯 세상에 귀멀어 너무도 슬퍼진 내 기억이

하루 한숨을 자고나면 쉽게 잊어버릴수가 있을까


모든 것을 잠시만 이대로 놔둘께

습관처럼 되버린 상념의 시간도


나 이제는 지쳤어 피곤한 싸움을 벗어나고 싶을 뿐인거야

내가 원하는 것은 따뜻한 햇빛 그리고 나만의 이 작은 평화


And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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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코

떠나가는 내 모습 저 멀리서 바라보는 너 안녕

나 이제 깊은 잠을 자려해 구름 속에 날 가둔 채 낯선 하늘에 닿을 때까지

낮밤 눈동자색 첫인사까지 모두 바뀌면

추억 미련 그리움은 흔한 이방인의 고향얘기 


잘 도착했어 제일 좋은 건 아무도 나를 반기지 않아 

차창 밖 흩어지는 낯선 가로수 한번도 기댄 적 없는 

잘 살 것 같아 제일 좋은 건 아무도 날 위로하지 않아 

눌러 싼 가방 속 그 짐 어디에도 넌 아마 없을 걸


잘 도착했어 제일 좋은 건 아무도 나를 반기지 않아 

차창 밖 흩어지는 낯선 가로수 한번도 기댄 적 없는 

잘 살 것 같아 제일 좋은 건 아무도 날 위로하지 않아 

눌러 싼 가방 속 그 짐 어디에도 넌 아마 없을 걸


어쩌다 정말 가끔 어쩌다 니가 떠오르는 밤이 오면

잔을 든 이방인은 날개가 되어 어디든 가겠지

저 멀리 저 멀리

And

나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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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홀가분했던 몇 달이 다야 최선이라 믿었던 이별 그 효과는 상처만 깊어진 그럴듯한 싸구려 진통제

못되게 굴었던 내 싫증에 이미 짐이 되버린 널 향했던 구차하고 비겁한 나의 이별 만들어가기


절대 용서하지마 때늦은 후회로 널 찾아도 무릎 꿇어도 사랑했단 이유로 니 마음 돌리려 해도

아플 때면 이미 늦은 거라던 그 어떤 병처럼 다 받아들일게 이제와 지금이 널 가장 사랑하는 순간 일지라도


결국 언젠간 잊을거라도 결국 현명한 어른이 되도

내겐 아팠던 지금 이 순간 들은 눈가 주름 속 이끼처럼 남아


무뎌져 웃는 어른이 싫어 무뎌져 흐뭇한 추억 싫어

댓가를 치를게 진심의 너를 귀찮아 했던 나의 최후를


절대로 날 용서하지마 때늦은 후회로 널 찾아도 무릎 꿇어도 사랑했단 이유로 니 마음 돌리려 해도

아플 때면 이미 늦은 거라던 그 어떤 병처럼 다 받아들일게 이제와 지금이 널 가장 사랑하는 순간 일지라도


미안해

And

끝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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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전화기를 잡고 니 이름을 쳐다보며 만져보기만 그게 벌써 100번째야

니 목소리 너의 말투 너무 듣고 싶지만

안돼 제발 그러지 마 안돼 쳐다보지도 마 안돼 그러면 또다시 아픔이 되찾아와

안돼 더는 그러지마 안돼 가슴 찢어져도 안돼 안돼 그냥 한번 펑펑 울어

끝났어


하루종일 니 사진을 잡고 니 얼굴을 쳐다보며 만져보기만 그게 벌써 100번째야

잘 지내니 아프진 않니 너무 묻고 싶지만

안돼 제발 그러지 마 안돼 쳐다보지도 마 안돼 그러면 또 다시 아픔이 되찾아와

안돼 더는 그러지마 안돼 가슴 찢어져도 안돼 안돼 그냥 한번 울어 버려


니가 나를 버리던 그날 니 이름을 지워

다시 꺼내보지 않으려했어

하지만 떨리는 내 손이 널 기억하나봐

잊으려고(잊으려고) 지워봐도(지워봐도) 또 같은 자리야


안돼 제발 그러지 마 안돼 쳐다보지도 마 안돼 그러면 또 다시 아픔이 되찾아와

안돼 더는 그러지마 안돼 가슴찢어져도 안돼 안돼 그냥 한번 펑펑 울어

끝났어

And

눈물이 주룩주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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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견딜만 했어 우리 이별이란 게 내겐 현실보다 중요한 건 아니었나봐
걱정했던 그리움 분주했던 내 하루에 조금씩 미뤄지다가 어느새 난 이별한 적 있었나

오늘 바빴던 하루 집에 돌아가는 길 왠지 낯익은 온도와 하늘 피곤함까지 이런 날엔 기댔지
그날의 푸념까지도 모든 걸 들어주었던 그 한사람 갑자기 떠올랐어

가슴 먹먹 답답해 이제 와 뭘 어떡해 왠지 너무 쉽게 견딘다 했어
너무 보고 싶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건 멍하니 그대 이름 불러 볼 뿐

눈물이 주룩주룩 나의 뺨을 지나서 추억 사이사이 스며드는 밤
한꺼번에 밀려든 그대라는 해일에 난 이리 저리 떠내려가

나의 방문을 열고 이곳 저곳 뒤적여 몇 점 찾아내 본 그대 모습 너무 반가워 
꼼꼼하지 못했던 나의 이별 마무리에 처량히 미소 짓는 밤 저 하늘에 오랜만에 말 건다

가슴 먹먹 답답해 이제 와 뭘 어떡해 왠지 너무 쉽게 견딘다 했어
너무 보고 싶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건 멍하니 하늘과 말하기

벗어나려 몸부림치지 않을께요 그리움이란 파도에 몸을 맡긴 채로 
내가 아는 그대도 힘겨웠을텐데 미안해 때 늦은 보고싶음에

눈물이 주룩주룩 나의 뺨을 지나서 추억 사이사이 스며드는 밤
한꺼번에 밀려든 그대라는 해일에 난 이리 저리 떠내려가 난 깊이 깊이 가라앉죠


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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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이름 노래가 되어서 가슴 안에 강처럼 흐르네
흐르는 그 강을 따라서 가면
너에게 닿을까 언젠가는 너에게 닿을까
그리움은 바람이 되어서 가슴 안을 한없이 떠도네
너의 이름을 부르며 강은 흐르네
다시 돌아오지 못할 곳으로 누가 너의 손을 잡아 줄까

홀로 남겨진 외로움과 산산이 부서진 이 마음과
붙잡아 둘 수 없는 기억들이 그 강을 채워 넘치네
너의 이름도 너의 목소리도 너를 품에 안았던 순간들도
덧없이 흩어져버리네 강으로 그 강으로
너의 이름 노래가 되어서 가슴 안에 강처럼 흐르네

흐르는 그 강을 따라 나를 버리면
너를 다시 볼 수 있을까
강은 흘러흘러 사라져만 가네
강은 흘러흘러


And

혼자있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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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워 유리에 내린 비 아침햇살에 메말라 가고

주전자 가득한 커피향 내 맘 빈곳을 건드려

피아노 위에 날 쳐다보는 차곡히 쌓인 하얀 먼지 손자욱

닫혀만 가는 내 방에 내 마음에 조용히 다가와


누가 날 위로해 줄지 누가 내 편이 되줄지

창밖만 바라보는 오늘도 혼자있는 시간


공원에 키작은 나무들 웃음짓기도 힘든 얼굴

마음이 가난한 해질녘 낮은 바람에 흔들려

어디로 가야 앞으로 먼길 잃지 않을지

바람불면 아픈게 잊혀질런지

이대로 이세상을 안을 수 있을까


누가 날 위로해 줄지 누가 내 편이 되줄지

하늘만 쳐다보는 오늘도 혼자있는 시간 흘러


언제쯤 쉴수있을지 언제쯤 나아질런지

어차피 혼자 걸어가기엔 너무 어려운 일

자신을 감추는 나날들 손내미는 법 잊은 사람들

사랑을 못 해본 우리들 그들 틈에서 익숙한 내 모습


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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