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5주차 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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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27.

덕질때문에 빵을 매일 1~2개씩 먹고 있는데(회사 사람들에게 반강제로 주고 있는데 아침과 간식이 해결된다며 아직까지는 좋아하고 있다.) 가끔 이렇게 중복 씰이 나오면 아~~ 하고 탄식이 터져 나온다. 71개 중에서 어떻게 중복이 나올 수 있어? 하며 화를 내 보아도 어쩔 수 없는 랜덤 확률은 불가피한 것인가 보다.

 

전날 나름 과음을 한 상태였고, 12시 점검 시작. 편의점에서 사 먹기 보다는 근처 식당에서 빠르게 먹고 오는 게 좋겠다 싶어 이 날은 나가서 식사를 하고 돌아왔다.

 

 

음료수를 사준다는 다른 팀장에게 주문을 하고, 새로운 상품이 출시됐다는 소식에 편의점으로 구경을 간다. 만약 식당에서 식사를 하지 않았다면 이것들을 사다 점심을 해결하지 않았을까 싶다.

 

 

일을 하다보니 버그가 팡팡 터진다. 해결하고 문제없이 서버가 올라가는 것까지 대기하다보니 어느덧 시간은 4시. 오후 반차를 쓴 보람이 없는 기분이 들면서도 다른 이들 보다 일찍 집에 간다는 것에는 신나했다. 역시 인간은 이기적이다.

갑작스레 아이패드를 구매한 탓에 스마트폰은 당분간 그대로 사용해야겠다 싶어 오랫동안 생각만 하다 만 배터리 교체를 집에 가는 길에 하기로 한다.

 

 

역 근처에 찾기 쉬운 곳에 있어 건물을 보니 아주 오래된 옛날 건물. 가파르고 좁은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니 4평 남짓한 가게에 사장님 혼자 폰을 수리하고 계신다.

배터리 교체는 순식간에 이루어졌다. 제대로 되고 있는 건지 TV에 정신이 팔려 알 수 없었지만(보통 이런 센터에 오면 맡겨놓고 어떻게 진행되는지 일일이 체크하지는 않는다.) 얼마 지나지 않아 교체가 끝났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카드로 결제하려고 하는데 계좌이체를 이야기 하시길래 계좌이체를 해드리려 했는데 그냥 카드 결제를 받았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배터리 잔량은 많은 편이 아니었지만 성능 상태를 보니 제대로 교체된 게 맞구나 싶었다. 교체하기 전에 어떤 상태인지 좀 봐둘 걸 그랬나보다.

 

 

신상품이 쏟아진 하루였기 때문에 원래는 홍대입구역 광고판을 구경하러 가려고 했지만 생각보다 늦게 퇴근하기도 했고 해서 구경하고 마음에 드는 상품은 구입하기로 했다.

 

 

지난 F/W 상품은 세일 중이었다. 구매를 할까 망설이다 헛돈을 쓰는 것 같아 이것까진 구입하지 않았다.

 

 

퇴근시간 전이긴 했지만 정말 사람이 없다. 보통 주말 아침 영화를 보러 왔을 때 이런 풍경인데 금요일 오후 그와 비슷한 상황을 맞닥뜨리다니.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르겠다.

 

 

지하 마트로 내려가 구경 후 저녁에 먹을 술안주를 구입하기로 한다.

 

 

솔직히 다 먹을 자신이 없어서 아무것도 사지 않았다.

 

 

동네 곳곳 나무들도 꽃이 피기 시작했다. 만개를 한 나무도 있었고, 이제 피어나기 시작한 나무도 있었다.

 

 

고기다, 고기. 월급을 받았으니 고기를 먹어줘야지.

 

 

사실 고기를 산 이유는 다른 게 없었다. 술을 주문했기 때문이다.

 

 

친구가 추천한 40도 술, 잔이 필요해서 산 21도 술.

 

 

간단하게 청소를 하고 고기를 굽는데 집안 가득 자욱한 연기. 기술이 없어서 잘 굽지도 못했는데 냄새도 빠지는데 오래 걸린다. 다음엔 기술을 좀 연마해서 잘 구워봐야겠다. 채소는 구울 게 없어서 대파랑 급조한 마늘로 대체. 소스도 없어서 허브용 솔트로. 결국 냉장고에 파김치를 꺼내 같이 먹긴 했지만.

 

 

내 고기를 탐하는 애착 인형과도 한 컷 찍고.

 

 

고기 상태가 썩 좋은 건 아니었나보다. 앞으론 시즈닝을 하지 않은 생고기를 사다 그냥 구워야겠다. 가격이 차이나는 것도 아니고. 그런데 시즈닝 때문이었는지 그렇게 느끼하진 않았다. 좀 덜 구워진 것 같아 먹으려다 다시 후라이팬 불을 켜 익혀 먹었다.

 

 

마트에서도 구할 수 있는 술인데 인터넷보다 2~30% 정도 가격이 비싸다. 사는 김에 같이 샀는데 와... 향도 좋고 맛이 꽤 괜찮다. 친구가 술을 추천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주간에 못 본 다큐를 틀어놓고 홀짝홀짝 잔을 비운다.

 

 

한국인은 역시 단백질 섭취 후 탄수화물을 꼭 섭취해줘야 술자리를 끝낸 거라 말 할 수 있지.

 

 

청소를 하고, 온몸에 뒤집어 쓴 고기 냄새를 싹 씻어내고 술을 더 마실까 하다 이 정도에서 그만두기로 한다. 연속 4일을 마셨더니 또 속이 좋질 않았다. 딱히 도움은 안 되는 커피를 한 잔 내려 동영상을 보다 잘 준비를 했다.

 

 

 

2020.03.28.

창문 사이로 비집고 들어오는 햇빛때문에 평소와 같이 잠에서 깼다. 그렇다고 많이 잔 건 또 아니었다. 아침엔 작정을 했기 때문에 세수만 하고 가벼운 운동복 차림으로 밖으로 나간다.

따릉이를 빌려 타고,

 

한강으로 나가 구경한다. 날도 맑고, 바람도 강하지 않아 정신차리며 산책하기 딱 좋은 날씨였다.

 

 

나뭇가지에서 점점 푸른 잎이 나기 시작한다. 1달 전만 해도 이러지 않았는데. 날이 따뜻해지긴 따뜻해졌구나.

 

 

아침이기도 하고 해서 나같이 가벼운 운동 또는 그룹 운동을 하러 나온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보통은 마포대교를 지나지 않고 여의도공원으로 바로 들어가는데 원래대로라면 벚꽃축제 기간이 코로나19로 인해 도로 통제 예정이라 멀리서나마 구경하기 위해 원효대교까지 따릉이를 끌고 간다. 곳곳 풍경들이 봄빛을 받고 화사한 색을 자랑했다.

 

 

그러다 유독 눈에 띄는 나무 앞에 서서 멍하니 바라보다 사진을 찍고 이동했다.

 

 

도대체 이 조형물은 어디에 있는거야? 하고 인터넷으로만 봤던 조형물을 드디어 찾았다.

 

 

누군가 앞에서 뛰고 각도를 잘 맞춰 사진을 찍으면 그럴싸한 사진이 나올 것 같다. 우리 입장에서는 좀 흉물스럽긴 한데 영화를 본 외국인들이 인증샷으로 많이 찾는 장소라고 한다.

 

 

따릉이를 반납하고 커피를 한 잔 하러 카페에 들어온다. 커피를 주문하고 둘러보는데 내가 주문한 커피가 광고판에 떡 하니 붙어있다.

 

 

봄 신상품들이 많이 나왔는데 딱히 땡기는 건 없었다. 원래 텀블러를 잘 안 사기도 하지만 집에 있는 걸로도 충분하다.

 

 

이 넓은 카페에 손님은 10명 남짓. 주거지역이 아니다보니 주말엔 텅텅 비어있다. 다만 일요일엔 바로 옆 우리나라에서 제일 유명한 초대형 교회의 신도들이 찾아 바글바글한 편이다. 지금은 예배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맛은... 맛은 내 취향은 아니었다. 초코렛은 먹지 않고 챙겨 나왔다.

 

 

따릉이를 빌려 타고 가려다 공원 안으로 걸어 들어간다. 이 시기엔 하루하루가 아까운 시간이기 때문에 눈으로 이 푸릇하고 화사한 풍경을 많이 넣어놔야 한다.

 

 

이대로 쭉 집으로 걸어간다.

 

 

슬슬 피기 시작한다. 아마 다음주면 만개이지 않을까 싶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 쇼콜라케익을 찾았는데 한군데엔 아예 없었고, 집 근처 편의점에 1개가 남아있었다. 슈크림빵도 사고 싶었는데 먼저 들어온 손님의 손에 그 빵이 들려있었다. 달라고 할 수도 없고 해서 아쉽지만 케잌만 하나 사서 돌아온다.

 

 

점심을 먹고 간단하게 청소를 하고 난 후 아이패드에 새로운 그림 어플을 설치 후 그려보기 시작한다. 프로젝트에 레이어를 만들어 덧씌울 수 있는 구조.

 

 

밑그림을 그려놓고 색칠을 했더니 그럴싸 해 보이네.

 

 

열심히 그렸으니 간식을 먹어줘야지. 편의점에 파는 케익 치고 상당히 맛있다. 아주 달디 단 초코케익에 충실한 맛이다. 다 먹으면 또 구해서 사다먹어야겠다. 아주 쓴 커피와 잘 어울릴 그런 케익. 나같은 초코성애자가 좋아할만한.

 

 

그 와중에 문자 도착. 택배를 문 앞에 갖다놨다는 것이다. 문을 열어보니 덜렁 본품 박스채로 배달되어있는 물건.

 

 

당장 써먹을 일은 없지만

 

 

상품 이미지처럼 파가 저렇게 썰릴 것이냐... 조만간 골뱅이무침을 해먹어봐야겠다.

 

 

TV를 보다 밥을 먹어야겠다 싶어 떡볶이를 했는데 망했다. 맵기만 하고 뭔가 걸죽한 맛이 없다. 올리고당으로는 부족해. 물엿을 구비해야겠다.

 

 

TV를 잘 틀어놓질 않아 광고를 본 적이 없는데 이 날만 2개의 광고를 봤다. 이젠 찾아보지 않아도 알아서 나오는 구나. 내가 세상에 너무 무관심한 건가?

 

 

퍼즐게임을 하다 시계를 보니 4시간이나 지나있었다. 폰 배터리가 2% 남을 때까지 집중하다니 대단하다, 대단해. 그럴 시간에 뭐라도 하나 더 하지. 아까운 시간을 이렇게 보내고 씻고 잠을 청한다.

 

2020.03.29.

늦게 잔 것에 비해 또 일찍 일어나버렸다. 날이 조금 따뜻해지니 아이스커피가 땡겨 우유와 캡슐 커피를 내려 라떼를 만든다. 케이스에 박스에 있는 캡슐을 채워 넣었더니 디카페인만 가득하다. 캡슐이 좀 비워지고 나면 캡슐을 사러 나가봐야겠다.

 

 

그림 그리느라 3시간 정도를 구부정한 상태로 있었더니 목이 땡겼다. 자고 일어났을 때부터 뒷목이 뻐근했다. 펜슬은 어느 정도나 충전되어있는지 확인하고 싶어 검색을 해봤더니 배터리 상태에서 확인이 가능하더라. 충전은 그리 오랜 시간 꽂아놓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충전되었다.

 

 

집에 있는 면과 재료털이 용으로 로제 파스타를 만들었다. 면이 135g 정도 되는 걸 다 집어넣었더니 느글느글한 한계점에서 더 이상 먹을 수가 없었다.

 

 

설거지 후 선반에 수북하게 쌓여있던 먼지들을 닦아내고, 청소를 했다. 방바닥은 그렇게 자주 청소하면서 선반은 왜 손이 잘 가지 않는지 모르겠다.

초코 아이스크림이 땡겼는데 교환해 온 케익에는 없는 것 같아 그나마 초코가 들어간 것 같은 것을 골라 먹었다. 초코칩은 있었는데 맛은 어째 좀 느글느글. 아침 커피부터 식사에 간식까지 온통 유제품. 이 연속된 먹부림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는 뻔했지만 예상은 하지 못했다.

 

 

어느 정도 정리가 되어 페이퍼토이를 하나 만들어보기로 한다.

 

 

열심히 자르고 풀칠을 하고 있는 도중 걸려온 아빠의 전화.

'어디니?'
"집이지요?"
'지금 집에 가는 길인데 데릴러 갈까? 저녁 같이 먹자.'
"나 지금 뭐 하는 중이야. 그냥 시간되면 이따 갈게."
'그럴래? 그럼 6시 정도에 집으로 와.'

이 나이 먹고 이런 거 한다고 말 할 수 없잖아?

 

 

목공풀을 사다 붙였는데 잘 붙긴 하지만 어째 실수하면 떨어지지 않을 것 같아 그리 마음에 들게 붙진 않는 듯 했다.

 

 

스누피 방을 빼고 페이퍼토이를 넣기로 한다. 앞으로 10개 더 만들어야 하는데 과연 언제 다 만들게 될지...

 

 

금요일에 사두고 먹지 않은 고기와 냉동실에 아이스크림을 챙겨 본가로 향한다.

 

 

분명 지난주에도 같은 상인 것 같았는데... 소고기를 구워먹고 삼겹살을 구워먹으니 또 배가 한가득 부풀어오른다. 잦은 음주로 인해 배만 볼록해졌다.

 

 

소화시킬 겸 집까지 걸어와 마무리 청소를 마치고, 연속된 유제품 섭취로 화장실에서 씨름하고 났더니 기운이 빠진다.

커피를 한 잔 했는데 속이 진정되는데에 방해가 될 것 같아 불안한 상태.

오늘은 좀 일찍 잘 수 있을까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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