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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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는 근무 중 일 이야기 외에는 특별히 말을 잘 안 하는 편이라 회의에 들어가도 이견이 없는 이상은 딱히 토를 달지 않는다.
회의 때 말이 없다는 건 생각이 없다는 의미이기도 해서 그다지 좋은 현상은 아니다.

한달에 한번 있는 회의에서 내 생각을 종합해서 이야기 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대화의 길을 찾지 못해 스스로 혼란에 빠져 당황하게 된다.
오늘이 그랬고, 어김없이 각성하고, 앞으로 걸어가야할 길에 대해 생각한다. 며칠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잊을 것이고, 다람쥐 쳇바퀴 속으로 다시 들어가 아무 생각없이 뛰고 있을테지만.


“이건 의지의 문제인 것 같아. 늘 생각은 한단 말이죠. 생각으로만 그쳐서 그렇지.”


이제는 그 생각을 하나씩 현실로 꺼내볼 필요가 있다고 느낀다. 내 앞날을 어떻게 변화시킬지는 알 수 없지만.

괴로운 나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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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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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간 이어져오는 정치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다가 누군가 그 풍선을 바늘로 콕 찔러 바람이 슈욱 빠진 듯한 느낌이 드는 날이었다.
그게 스트레스가 빠져나갔다기 보다는 뭔가 좀 더 단단한 마음가짐이 되었다고 해야 할까.
머리로는 이해가 되었지만 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것이 일이고 뭐고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의정부 사장님과 했던 이야기가 생각났다.

‘우리는 잃어봤잖아.’

소중한 사람을 잃는 것에서 오는 허탈함과 절망의 상황을 다시 맞닥뜨리면 안된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사퇴라는 선택을 이해해야 했고, 이해할 수 밖에 없다.

진짜 싸움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생수 2묶음 주세요.”
‘들고 갈 수 있겠어요?’
“네.”
‘짐꾼 없어요?’
“네. 하하...”

편의점에서 생수를 사서 들고 올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계단을 올라갈 때 내 다리가 계단에 푹 박힐 것 같다.
그냥 택배로 주문해서 먹어야 할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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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주차 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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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1.

분명 사다놓은 핸드크림이 있었는데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상자를 뒤져보니 나타난 핸드크림.

쭉쭉 짜서 잘 썼는데 이제는 생명을 다 해 바이바이.

 

퇴근 후 마트에 들러 살짝 장을 본 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 4거리 신호등은 3일 전에도 고장난 상태였는데 아직도 고장난 상태 그대로 방치된 듯 했다. 모두 눈치게임으로 길을 건너갔다.

 

누군가의 골뱅이무침에 맥주를 곁들인 사진을 본 후 술을 그만 마셔야했지만 어쩔 수 없이 또 이렇게 술을 마신다.

 

요즘 내 삶의 낙이다. 본방송까지 챙겨보게 되다니. 퇴근 후 못 본 에피소드 챙겨보느라 정신이 없다.

 

2019.10.12.

전날 마실 술 해장 및 청소에 시간을 보낸 후 지난주에 이어 다시 서초동으로 출발.

 

평양냉면을 먹고 싶은 오라버니의 희망에 따라 식당 브레이크 타임을 기다린 후 식사를 하러 들어간다.

딱히 물냉면 자체를 좋아하지 않아 비빔을 주문하고, 같이 만난 동생도 비빔 주문.

 

오라버니는 물냉면을 주문.

 

남들이 먹는 걸 보니 녹두전이 있길래 추가로 주문해 먹어본다.
다들 간이 세지 않은 심심한 맛. 그 맛 그대로도 좋은 음식들이었다.
이 집은 수육이 맛있는 집이었던 것 같다. 우리 외에는 모두 테이블에 수육을 올려놓고 먹고 있었으니.

 

식사를 마치고 교대역쪽으로 나오니 확실히 지난주보다는 줄어든 인원.

 

이번에는 서초역에서 예술의전당 방향 쪽에 자리를 잡아 앉았다.

 

이번주 가장 가지고 싶었던 피켓이었는데 오라버니가 미리 와서 기다리는 동안 챙겨주셨다.

 

팬클럽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에 갔다가 인사를 할까 말까 하다 그냥 결국 돌아왔다.

 

동생이 남편과 아이를 본가에 보내놓은 상태여서 이번엔 차를 한 잔 하고 헤어지자고 하여 30분 정도 따뜻한 라떼를 한 잔 하며 심도깊은 대화를 나누다 헤어졌다. 앞으로는 이런 일로 만나지 말자고 하면서. 그리고 만약 여의도로 장소가 옮겨지게 되면 맛집을 찾아놓으라는 당부를 하며.

 

집에 돌아와 씻고 쉬는 중 걸려오는 전화. 저장되어있지 않은 번호라 받을까 말까를 망설이다 받았다.

오빠가 고등학교 졸업 후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오빠 친구였다. 20년만에 듣는 목소리.
오랜만에 친구들끼리 만나 얘기하다가 내 전화번호를 받은 모양인 것 같았다. 지금 신림에서 술을 마시고 있으니 같이 한 잔 하자며 넘어오라는 이야기. 하지만 밖에서 3시간 정도를 벌벌 떨기도 했고, 그냥 혼자 마시는 것이 버릇이 되기도 해서 상황을 설명하고 다음에 만나자며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밖에 나가 오랜만에 기네스를 사다가 또 한 잔, 두 잔 그리고 세 잔.

 

2019.10.13.

식사 후 빨래, 청소를 하고 밀린 펭수 에피소드를 보다가 또 식사를 하고 블로그에 밀린 일기와 여행 후기를 신나게 쓴다.

집에만 있기엔 아까운 날씨였지만 그냥 쉬고 싶었다. 소화가 안되니 또 소화제 한 스푼 해야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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