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주차 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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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09

불면증때문에 잠시 끊었던 커피를 13일만에 마셨다. 이제는 그래도 잠을 잘 자고 있으니 괜찮겠지 싶어서였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



점심은 냉동실에 있던 제육을 꺼내 볶아먹었음에도 불구하고 몸무게가 하찮을 정도로 적게 나가고 있었다. 딱히 육식을 즐기지는 않지만 요즘 잘 챙겨먹어도 몸무게가 늘지 않아 저녁엔 삼겹살을 먹자 하고 2019년 가장 무덥다는 날, 더위를 뚫고 나가 마트에서 장을 봐왔다.

오전에 청소를 싹 하고 난 후였지만 고기를 볶아 기름이 다 튀었고, 환기를 본의아니게 2번이나 시켜야했다. 점심 저녁 모두 고기 파티로 청소할 일만 넘치게 만든 셈이다.

저녁이 되니 회사 메신저로 100개가 넘는 메세지가 쌓인다. 그를 무시하고 지난주 아파서 타지 못한 자전거를 끌고 반포대교까지 향한다.



태풍 간접 영향으로 바람이 강하게 불어 힘에 조금 부치는 바람에 동작대교까지만 갈까 하다가 그래도 늘 쉬는 곳에서 쉬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반포대교까지 갔건만 주말에 열리는 마켓으로 반표대교는 인산인해. 시끄러운 음악 소리와 각 푸드트럭에서 내뿜는 각종 연기와 냄새로 쉬는 게 쉬는 게 아닌 나의 정거장. 더운 날씨 탓에 시원한 냉수는 1시간 사이 미지근하게 변했다.

쉬다 돌아가는 길은 수월했으나 올해 처음 타는 자전거라 다시 안장통이 시작, 조금만 참자 참자 스스로를 달래며 귀가.



2019.08.10

새벽 3시가 넘도록 잠이 오지 않았다. 밤 늦게까지 더운 날씨에 신나게 페달링을 한 탓인지, 오랜만에 커피를 마신 탓인지 무엇이 원인인지 알 길이 없었다.

놓쳐서 못 본 예능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보고, 일주일만에 티비를 틀어 채널을 돌리다 새벽에 못 잔 잠이 쏟아져 2시간 정도 낮잠을 청했다.

저녁밥은 점심에 끓여 먹은 콩나물 김치국에 밥을 말아 그저 끼니를 떼운다는 느낌으로 식사를 마치고 회사 업무로 조사해야 할 것이 있어 1시간 반 정도를 찾아보다 그만두었다.

머리가 안 돌아간다. 아무것도 생각이 나질 않는다. 회사에 가서 사람들과 얘기하다 보면 뭔가 번뜩하고 떠오르겠지. 제발 그러길 바란다.

다음주부터는 좀 더 효율적인 휴일을 보내도록 해봐야겠다. 계획도 좀 세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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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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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나가고 싶지 않아 회사 근처 국밥집에서 점심을 떼우고, 지겨운 회의를 마치고, 끝날 듯 끝나지 않은 일을 마치고 나니 시간은 어느덧 저녁 8시를 향하고 있었다.

금요일에 꼼짝없이 잡혀있는 것이 싫어 일이 끝나자마자 퇴근을 하고 타자마자 자리가 난 지하철 좌석에 앉아 보던 다큐멘터리를 신나게 보며 귀가. 내리기 2정거장 전, 내 옆옆자리에 앉아있던 사람이 내 쪽으로 손을 흔든다. 그럴리가 없는데 하며 옆으로 돌아보니 같은 동네에 사는 전에 같은 회사를 다닌 직원이다.

“어? 어제 신팀장님 만났었는데요.”
‘이제 같은 회사 아니세요?’
“네. 팀장님 그만두신지 1년 됐어요.”

전날 만난 팀장님 밑에 있던 직원이었다. 내가 중개인이라도 된 마냥, 가끔 동네에서 이 직원을 만나면 회사에 가서 팀장님께 안부를 전하는 정도였었다. 하루 차이로 이렇게 만나게 되다니 신기했다.

식사 여부를 묻고, 집에 가도 라면을 끓어먹을 것 같다는 그의 말에 그럼 치킨이나 뜯으러 가자 제안 후 이틀 연속 치킨집으로 향했다.





그가 일하는 프로젝트는 우리 회사 직원보다 1.7배 인원이 많았다. 앞으로 사람을 더 뽑아준다고 하니 역시 돈 많은 회사는 다르다는 걸 실감했다. 분명 나도 그 회사를 다녔었지만 전혀 위안이 되지 않았다.
현재 작업중인 결과물들을 보여주었는데 그 때도 아이디어가 넘치는 사람이 지금이라고 그 실력이 줄어든 건 아니었다. 앞으로도 계속 이 일을 하고 싶다고 하는데 그 실력이라면 그게 버팀목이 되어 꾸준히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이틀 연속 이 기술직 전문가들과의 대화는 스스로를 가라앉게도, 큰 자극을 주기도 했다.

서로 만난지가 벌써 10년인데 딱히 연결고리가 없어 연락처를 주고 받지 않았는데 전날 만난 팀장님도 퇴사를 하시고 나니 이렇게 하지 않으면 서로 연락할 수도 없을 것 같아 뒤늦게서야 연락처를 받았다. 다음엔 연락해서 같이 만나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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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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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토스를 하다 적립금 이벤트가 있길래 등록되어있는 사람들 중 보낼 수 있는 금액이 500원 이상인 사람들에게 모두 적립금을 보내줬더니 각각 연락이 오다 퇴사자 2명에게 연락을 받았다.
그 중 1명은 작년에 억울하게 정리해고를 당하신 다른 팀 팀장님이셨는데 일주일 전에 논현역 근처로 회사가 이사를 왔다며 오랜만에 얼굴이나 보자고 하셨다.
거절할 이유가 전혀 없어 같은 팀이었던 아가씨와 함께 만나기로 하고 퇴근 후 치킨집을 찾았다.




업계를 떠나 생활하고 계셔서 그런지 큰 압박을 받으시진 않으신 듯 했다. 본인도 만족하고 계시고, 그래서 그런지 얼굴빛이 확실히 좋아지셨다. 인상이 편안해보였고, 근심이 지워졌다. 1년 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셨다.
역시 사람은 기술을 배워야 한다고, 기술이 있으니 업계에 상관없이 이직이 가능하구나.

나도 기술 하나 익혀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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