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주차 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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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10.

전날 고기로 과식한 탓에 모두 특별한 메뉴 보다는 평범한 메뉴가 당겼는지 점심은 내가 제안한 식당으로 이동했다.
가는 길에 오동통하게 살이 찐 냥이 한 마리는 따뜻한 날씨에 바닥이 뜨끈뜨끈하니 좋았는지 계속 뒹굴거렸다.

 

 

김치찌개, 된장찌개, 순두부찌개를 돌아가면서 먹는데 이 날은 순두부로.

 

 

3시에 회의를 하고 나니 기운이 쭉 빠지는 느낌. 일찍은 아니어도 주말 출근이 결정된 바람에 기분전환 겸 당 충전이나 하자 싶어 4시에 회사에서 나와 음료를 사러 카페로 나온다.

 

 

주문은 분명 4시 5분에 했는데

 

 

주문이 밀린 것 같진 않았는데 제조시간이 많이 걸리는 음료만 주문했는지

 

 

 8잔의 음료를 받고 나니 시간은 어느덧 30분이나 지나있었다.

 

 

집에 있는 딸기청은 언제 먹지? 이렇게 사 먹는 거 조금 비싼데...

 

 

주말 출근이라 야근을 하는 건 바보같은 짓이라는 판단에 제 시간에 퇴근을 하고 어딘가를 갈까 하다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 7시에 회사를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지하철 1대를 보내고 나서야 탈 수 있었다. 역시 금요일.

간단하게 청소와 식사를 하고 난 후 오랜만에 본방사수를 하고

 

 

먹던 블랙 올리브가 떨어져 사러 갈 겸 해서 부족한 샐러드를 함께 구입했다. 돌다보면 사고 싶은 품목들이 눈에 밟히는데 차가 없이 이걸 모두 짊어지고 먼 거리를 걸어오려면 어깨가 빠질 것 같아 이 정도 선에서 타협했다. 마른한치를 찾아봤지만 또 보이지 않았다. 설날 전에 들여놨으면 좋겠구만.

 

 

아침에 미용실 예약도 해 두었고 해서 일찍 잠을 자기 위해 준비를 하다 온 반가운 문자에 조잘재잘 대화를 나누다보니 어느덧 시간은 또 새벽 2시. 그렇게 늦은 시간이 되서야 잠을 청할 수 있었다.

 

2020.01.11.

조금 늦게 일어났다. 여유롭게 커피 한 잔 내려 마실 시간도 없이 바로 샐러드 식사를 후다닥 마치고 미용실로 향했다.

 

 

미용실 예약을 11시에 하고, 11시 10분에 미용실에 도착했는데 머리는 11시 40분에 할 수 있었다. 10분을 늦어 시간이 밀린 건 어쨌던 내 잘못이니 이해하지만 이 정도라면 그냥 11시 30분에 예약을 받아두지... 라는 생각이 맴돌았다.

분명 회사에 출근한다고 했는데 하루의 생명력밖에 가지지 못하는 스타일을 열심히 만들어준다. 아니, 중요한 약속도 없다구요...

 

 

2019년 내내 히피펌을 유지하다 지겹기도 하고 해서 쫙쫙 펴고 나니 머리를 꽤 길렀다는 걸 알게 됐다. 평생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좀 길러봐야겠다. 이러다 더워지면 머리가 무겁다는 핑계로 또 잘라낼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미용실을 나와 잠시 집에 들러 가방도 없이 지갑과 핸드폰만 챙겨들고 집을 빠져 나온다. 츄리닝에 패딩만 걸쳐입고 강남을 가는 패기! 음악을 크게 듣고 가다 이제 내릴 때가 되었군! 싶어 뒤를 돌아보니 역삼역을 지나친다. 다음에 내리려다가 계단을 또 오르락 내리락 해야 해서 삼성역까지 갔다가 돌아왔다.

4시간 반 정도를 일하고 나서야 겨우 퇴근을 할 수 있게 되었는데 같이 퇴근하고 술 약속을 갈 친한 여직원이 보이지 않는다. 화장실에 갔나 하고 찾으러 갔더니 회의실에 본부장과 둘이 앉아서 뭔가를 이야기하고 있다. 주말까지 저래야 하나?

기다렸다가 퇴근 후 같이 만나기로 한 퇴사한 직원과 메뉴를 고른 후 주문을 한다.

설날까지 술을 마시지 않으려고 했지만 2020년 첫 주말 출근 스타트를 너무 일찍 끊은 탓에 이 빡침을 어떻게 풀 곳이 없어 퇴사하면서 인사도 제대로 못 했고, 얼굴도 볼 겸 자리를 마련한 것이기도 하다.

동네 돌아다니다 본 가게인데

 

 

피맥이 아닌 피소를 할 수 있다니 이 얼마나 매력적인가! 피자엔 역시 소주지!

2가지 맛 피자로 더블치즈와 불고기 피자를 주문했다. 더블 치즈에는 치즈를 뿌려주고

 

 

토치로 치즈를 녹여준다.

 

 

서비스 메뉴라는 샐러드인데 메뉴판에 있는 갈릭콘 샐러드인 것 같은데 물어보진 않았다. 옥수수, 할라피뇨, 블랙 올리브가 들어간 샐러드. 아마 드레싱으로 뿌려진 것이 갈릭 소스 뭐 그런 게 아니었을까.

 

 

그리고 추가로 주문한 마약 옥수수. 옥수수를 구워 치즈가루를 뿌려 나오는 메뉴. 콘버터 개념의 신박한 음식.

 

 

주문해서 먹고 나니 피자가 너무 커서 다음에 오게 되면 세트 메뉴로 먹자고 했다.

 

 

2차로 알아봤던 집은 우리가 꽤 늦은 시간에 갔음에도 불구하고 만석. 이 집 맛있나보구나... 다음에 꼭 와야지.

 

 

피자를 먹은 탓에 무거운 안주는 피하고 싶어 가끔 혼술하러 오는 이자카야에 와

 

 

나가사끼 나베를 주문. 우동사리는 추가로 주문해야 한다고 해 추가 주문.

 

 

아가씨는 쌓인 게 많은 모양이다. 불만 성토 대회도 아닌데 연거푸 술잔을 들이키더니 그 특유의 술취한 목소리로 각종 불만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이직 후 이제 5일을 새 직장으로 출근한 동생은 회사는 커서 좋지만 그에 반해 스펙 좋은 나이 어린 직원들 때문에 적잖이 학력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했다. 단순하게 아침, 점심, 저녁을 모두 주는 좋은 회사에 다녀서 좋다고 생각했지만 그렇게 혜택을 받으면 그만큼의 스트레스가 따라오는 걸 감당해야 한다고 하니 꼭 좋지만은 않다는 생각도 들었다.

간판의 불빛들은 밝은 빛을 내고 있었지만 거리는 잠잠했다.

 

 

동생들과는 신호등 앞에서 바이바이~ 난 그냥 가기 아쉬워 코인 노래방에 들러 노래 3곡을 부르고 들어갔다.

 

 

2020.01.12

늦잠을 자고 일어나 커피 한 잔을 마시고, 본방사수도 했지만 재방송도 봐줘야 예의라 딱 재방송만 보고 TV를 껐다.

 

 

청소, 설거지, 재활용 쓰레기 버리기, 코인 빨래방에 이불 빨래까지 밀린 집안일 클리어. 저녁까지 챙겨 먹고 소화시키며 쉬고 있다가 게임을 해야겠다 싶어 땀을 뻘뻘 흘리며 하고 나니 어느덧 10시 가까이 된 시각.

수요일까지는 야근을 해야 할 느낌이라 점심으로 샐러드를 준비해야겠다. 슬슬 눈꺼풀이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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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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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달력이 1월하고도 9일이나 되어서야 배송 완료. 늦게 받은 것도 속상한데 한쪽이 찌그러져서 배송이 됐다. 그래도 구성은 나쁘지 않아(스티커 2장, 증명사진 3종) 위안이 되었다. 요즘은 속상한 일이 있어도 얼굴보고 목소리만 들으면 화가 가시는 기분이다. 이게 바로 힐링.

 

 

하나는 선물로 주려고 했으나 그냥 내가 둘 다 써야겠다. 실사 버전은 TV 옆에 두었는데 나머지 하나는 어디에 둘지 고민을 좀 해봐야겠다.

 

 

낮잠을 자고 일어났더니 좋아하는 음료가 떡하니 책상 위에 올려져있다. 범인은 딱 1명이라 물어보니 역시나. 나도 만들어놓은 딸기청으로 주말에 딸기라떼를 한 번 만들어 먹어봐야겠다. 아침부터 마시고 속이 괜찮을지는 모르겠지만.

 

 

퇴근시간이 되어 헐레벌떡 나와 '타다'를 타고 회식 장소로 이동. 조합은 우리팀은 아니고, 막내 직원들이 있는 팀과 물주 팀장 1명과 어쩌다보니 우리팀이 곁다리로 낀 회식. 일주일 전부터 잡은 약속이라 설날 전까지 금주기간을 설정한 상태에서 정면 도전. 과연 잘 버텨낼 수 있을 것인가... 스스로를 시험하는 장소로 그렇게 이동했다.

 

 

식당 앞에 내리니 입구 앞엔 기다리는 사람들로 인산인해. 엄청난 맛집인지 연예인들도 많이 찾는 듯 했다. 우리가 앉은 쪽 벽면엔 유명인들의 싸인으로 가득 차 있었지만 누구의 싸인인지 일일이 확인하진 않았다.

연탄불에 불판을 올려주고,

 

 

메뉴는 이렇게 있는데 가격은 저 가격이 아니다. 주방쪽 메뉴판에 크게 가격이 적혀 있었다.

 

 

부추 밑에 양파가 깔린 등갈비를 찍어먹는 소스, 김치(는 중국산), 상추와 파채 무침,

 

 

오뎅탕. 이렇게만 있어도 소주 한 병 각.

 

 

등갈비 맛집이지만 등갈비를 주문하면 시간이 오래 걸리고, 주문한 수량 이후 추가 주문을 받지 않으므로 등갈비를 기다리면서 두툼한 목살을 먼저 주문해서 먹는다.

 

 

술 마시는 테이블 옆으로 자리를 잡아 다행히 술은 마시지 않았다. 사이다를 마시고 싶었지만 소량의 콜라로 대신했다.

 

 

한참 먹고 있는 도중 손님들 웅성웅성. 갑자기 등장한 연예인.

 

 

이 프로그램에서는 가끔 게릴라 먹방으로 맛집을 출연자가 직접 섭외해 촬영허가를 맡은 후 촬영을 하며 음식을 먹는데 이걸 실제로 맞딱뜨리니 방송이 꼭 짜고 치는 고스톱은 아닌 경우도 있다는 걸 알았다. 뭐 방송을 보면서도 그런 의심은 한 적이 없었지만 진짜 이렇게 와서 섭외를 하고 기다렸다가 촬영을 하니 신기했다.

 

 

작년 이맘 때 조금씩 방송을 보다가 어느 순간 푹 빠져 거의 1회부터 정주행 하다시피 하고, 재미있는 건 봤던 에피소드를 또 보고, 주말에 유튜브에서 하는 사골 스트리밍도 틈나면 챙겨볼 정도로 애청자였다. 그러다 현타를 한 번 맞이하고 방송을 보지 않기 시작한 것이 이제 5개월차가 되었는데 이렇게 우연히 만나게 되다니. 이건 방송을 다시 보라는 신의 계시인가... 보통 이렇게 녹화한 것은 3주 후 방송이 되었다. 예상컨데 1월 31일 금요일 방송으로 나오지 않을까 싶다.

불안한 건 내 얼굴이 카메라에 정면으로 한 번 찍혔는데 방송으로 나오진 않겠지?...

 

 

그 사이 목살은 맛있게 익어 먹기 시작.

 

 

그리고 메인 메뉴인 등갈비. 7명이 가서 7인분을 주문했다. 양이 적은 것 같지만 먹다보면 양이 많다. (아마 목살을 먹을 때 이미 배가 부른 상태여서 그랬는지도)

 

 

늦게 온 인원까지 테이블을 채우고 나니 그제서야 등갈비를 불판에 올리기 시작.

 

 

소스에 찍은 후 불맛을 한 번 입혀주니 간간한 간장 소스맛이 느껴진다. 정말 후회스러운 건, 목살로 배를 너무 많이 채웠다는 것. 그렇지 않았다면 등갈비를 정말 맛있게 먹었을 것이다. 다들 등갈비가 최고라 했지만 난 목살이 더 맛있었다.

 

 

늦게 온 인원들, 고기 더 먹으라고 목살을 더 주문해 굽는다.

 

 

친한 여직원이 그렇게 배부른 와중에도 라면이 먹고 싶다며 주문한 라면. 국물만 좀 떠 먹고 더 이상 먹지 않았다.

 

 

8시 반 정도가 되었을까, 촬영허가가 떨어지고 스텝들이 줄줄이 들어와 한쪽에 카메라를 설치하기 바쁘다. 다른 데에 갈 줄 알았는데 사장님의 된다는 말 한마디에 2시간 정도를 기다렸다가 촬영을 하는 듯 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업장은 전혀 손해가 아니다. 유명한 음식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출연자들이 직접 찾아왔다는 건 입소문이 난 맛집이라는 의미이고, 특별히 홍보비를 사용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홍보를 하는 격이니 일석이조.

우리가 다행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방송을 타고 나면 손님이 더 많아질텐데 그 전에 찾아왔다는 것 정도.

 

 

출연자보다 더 낯익은 스텝들 얼굴 몇몇은 왜인지 더 반가웠다.

 

 

다들 가만히 앉아 일어날 생각이 없길래 촬영하는 거 보고 갈거냐고 물은 후 이제 그만 일어나자고 했다.

 

 

그렇게 동그랗진 않은 음력 15일, 보름날의 달이 환한 밤이었다.

 

 

애매한 위치에 있었던 탓에 버스를 타고 고속터미널로 와 집으로 가는 버스로 갈아타고 집으로 향한다.

 

 

사진이 많아 내용까지 길어졌다. 눈이 슬슬 감기는데 아직도 소화가 덜 된 느낌.

최상의 고기에 술 한 잔 참아내느라 욕봤다.

가끔 보면 나도 고집인 건지, 의지가 강해진 건지, 열정이 식은 건지, 관심이 없어진 건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아무렇지 않게 넘어갈 수 있는 이 현실이 참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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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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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를 보는 상황의 절정은 역시 야근이다.
이번주는 이상하게 피곤이 눈꺼풀에 내려앉는지 오늘은 유독 눈이 뻑뻑하고, 모니터를 종일 보고 있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었다.
나름 회사 동생들과 잡담을 나눈 하루라 쓸 이야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피곤하니 오늘은 이 정도로만 일기를 마무리해야겠다.

그래도 이 와중에 내일 도시락 준비는 다 마쳤다. 이러니 쓸데없이 부지런하다는 소리나 듣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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