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20

|

퇴근 후 지하철에 내려 집으로 돌아가는 골목에서 익숙한 실루엣을 마주한다.

엄마다.

“집에 왔다 가는 거야?”
‘응. 김치 지진 거랑 꽈리고추 볶은 거 갖다 놨어. 밥은 먹었냐?’
“아니. 배고파. 들어가서 먹어야지.”
‘그래. 언넝 밥 먹어라.’
“응. 들어가.”

무언갈 더 이야기 하려고 했지만 마땅히 생각나는 말이 없었고, 집에 있는 과일을 가져가라 하려 했지만 말이 떨어지지 않았다.
월요일부터 야근에 시달리다 간만에 찾은 여유라 긴장이 풀어져 기운이 없어져버렸는지도.

그냥 그렇게 헤어지고 난 게 마음이 영 좋질 않다. 전화라도 드릴 걸...

 

마음 하나를 잃었다.

Trackback 0 And Comment 0

2월 3주차 주말

|

2020.02.14.

전날 회식을 하면서 회식비를 부득이하게 쓰지 못하는 다른 팀원 2명을 데리고 함께 했는데 얻어 먹은 게 미안했는지 아침에 커피와 머핀을 사다 주었다. (사실 머핀은 내가 배고프다고 주문을...)

 

 

 

 
4월에 티켓을 예매했던 내한공연이 코로나 바이러스 영향으로 잠정 연기된다는 문자를 받았다. 문자를 받은 이후 어찌나 신속하게 처리가 되던지 예매된 티켓이 취소되었다는 문자도 곧이어 도착했을 정도. 사실 갈까 말까를 최근까지 고민하고 있던 터라 이걸 좋아해야 할지도 잘 모르는 상황이 된 듯 하다.

해장은 빠르고 간단하게 하기 위해 회사 근처 가까운 식당에서 설렁탕으로 한 끼.

 

 

 

 

일 하는 도중 계속 선물 받은 쿠폰 기한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톡이 온다. 연차를 쓰고 쉬는 직원도 많고, 적당하게 쿠폰을 쓸 여유가 되었다 싶어 잠시 나와 쿠폰을 사용한다. 이벤트 기간에 이벤트 음료로 4잔을 주문했더니 별 15개가 한방에 적립되었다. 이래서 이벤트 기간에 이런 걸 사 마시는 구나... 싶었다.

 

 

 

 

맛은 솔직히 주변 조그만 까페에서 파는 딸기 라떼가 가격 면에서나 맛에서나 훨씬 맛이 있었다.

 

 

 

 

이제 남은 건 아이스크림 케잌 쿠폰인데 교환이 남은 시점은 1달. 교환 시점을 잘 생각해서 냉동실을 비워야겠다.

 

 

 

 

집에 따로 해둔 밥은 없었고, 마늘은 남아 있어서 간만에 파스타를 만들었다. 치즈를 너무 갈아 넣었는지 조금 짰다.

 

 

 

 

후다닥 먹고 TV 본방을 챙겨보고, 청소를 하고, 빨래를 돌리고, 각종 밀린 집안일을 처리하고 나서야 누울 수 있었다.

월요일 연차, 화요일은 밤 11시 퇴근, 수요일은 비가 내려서 갑자기 술, 목요일은 회식이라 술. 이랬더니 집에서 편하게 쉴 수 있는 여유 시간을 가질 수 없었다. 물론 집안일을 처리해야 하는 시간도 없었다.

 

 

 

 

 

2020.02.15.

마스크를 뒤집어 쓰고 자전거를 탈까도 생각했는데 지난 자전거를 탔을 때와 비교했을 때 미세먼지 수준이 더 심각한 듯 하여 대충 밥을 해 먹고 자리를 잡고 앉아 그리기 연습을 시작했다. 투시에 대한 감이 없는지 선을 긋고 타원을 그려봤는데 봐도봐도 이게 아닌 거 같아... 생각만큼 잘 그려지지가 않았다.

 

 

 

 

보고 그리는 것도 중요한 터라 전날 카페에서 찍은 사진을 보고 스케치를 해봤는데 진열된 물건이 너무 많아 그리기가 힘들었다. 좀 쉬운 단계의 연습이 필요할 것 같다. 뭐 그래도 그렇게 나쁘진 않네. 아니, 이상하다.

 

 

 

 

하나에 집중하면 다른 하나엔 집중하지 못한다. 무언갈 해 먹으려다가 밖에 비도 내리고 마트는 가기 귀찮아 결국 월요일에 편의점에 갔다 사다놓은 짜장면 하나를 뜯어 급하게 후루룩 먹고,

 

 

 

 

갑자기 잠이 쏟아지는 바람에 7시에 누워 9시 반에 일어나 씻고, 무얼 그릴까 하다 그리고 싶은 걸 한 번 그려봐야겠다 싶어 사진을 보고 또 그리기 시작했다. 채색하는 방법을 아직 익히지 못해 당분간은 연필로 명암넣기만 하면서 그리는 연습을 계속 해야겠다.

 

 

 

 

 

2020.02.16.

폰 화면에 눈이 내리고 있길래 일어나 창문을 열어보니 건물 지붕에 수북하게 쌓인 눈들이 반사광이 되어 눈이 부셨다. 이번 시즌 마지막으로 쌓이는 눈이 아닐까 싶었다.

어제 먹고 남은 반찬과 밥으로 대충 식사를 마치고 무얼 더 해볼까 하다 너무 집에만 있던 것 같아 옷을 주섬주섬 챙겨 입고 밖을 나섰다.

 

 

 

 

눈 쌓인 공원을 걸으며 좋은 사진을 찍어보길 희망했지만 그렇게까지 유지되는 기온이 아니었기에 가볍게 산책하는 수준으로 공원 한바퀴를 돌았다. 누군가 아기자기하게 만들어놓은 눈사람이 귀엽다.

 

 

 

 

가지에 쌓여있는 눈을 기대했건만 생각만큼 쌓여있진 않았다.

 

 

 

 

눈발이 조금씩 날리는 화창한 오후의 푸른 하늘.

 

 

 

 

길 건너 마트에서 간단하게 장을 본 후 밖으로 나왔더니 눈보라가 친다. 옆으로 세찬 바람을 타고 내리는 눈이 자꾸 얼굴을 때렸다.

 

 

 

 

3+3 패키지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걸로 골라왔다. 진열장을 새로 사던지 언넝 자리를 만들어주고 물품들을 정리해야 할텐데 집안 여기저기 너무 널부러져있다.

 

 

 

 

전날 정리한 색연필을 펼쳐놓고 남의 색연필 개봉기를 동영상으로 보다 결국 그림은 아무것도 그리지 않고 시간을 허비했다. 체계적인 단계를 가지고 연습하는 건 아니어서 우선은 무언갈 보고 그리던지 그렸던 걸 더 그려보던지 하는 연습이 필요할 것 같다. 부족한 게 많으니까.

 

 

 

저녁을 먹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 IPTV를 틀어 무료 영화가 뭐가 있는지 보다 시간이 적절할 것 같아 고른 영화.

우연이라도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을까 라고 이 상황에 나를 대입해봤을 때는 나도 주인공처럼 멘탈이 탈탈 털려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버릴 수도 있겠다 싶었다. 특별출연이라 붙어있는 배우는 '특별'의 본분을 잊었는지 주인공보다 더 열연을 펼쳤다. 정말 치가 떨리도록 오싹한 스토커의 느낌까지 들어 '이 배우가 이렇게 연기를 잘 했었나?' 하는 생각까지 들게 했으니. 그래도 결말은 희망적이어서 나름 재미있게 봤다.

 

 

휴일의 마무리는 별 거 없었다.

Trackback 0 And Comment 0

2월 2주차 주말

|

2020.02.07.

해외 패치 점검 시간과 점심시간이 맞물린 바람에 식사는 가까운 돈까스 가게에서 해결해야 했다.

 

 

5일에 예약 판매를 시작한 상품이 생각보다 일찍 도착해서 신이 나~ 신이 나~ 사은품 마우스 패드까지!

 

 

퇴근 전까지 극장을 갈까 말까를 계속 고민하다 주말은 나름의 스케쥴이 잡힌 바람에 결국 가기로 결정. 집에 도착하자마자 샤워 후 세탁기를 돌려놓고 간단한 차림으로 샐러드 식사를 하면서

 

 

본 방송을 챙겨봤다.

 

 

샤워 후 바로 밖으로 나가면 체온을 다 빼앗겨서 감기에 걸리기 십상이라 잔뜩 껴입고 극장으로 향했다.

 

 

극장으로 올라가기 전에 잠깐 서점에 들러 추가로 살 물건이 있는지 훑어보고,

 

 

요즘 대세들이 입구에 나란히 서 있길래 사진도 같이 찍어주고,

 

 

스파오에 잠시 들러 오프라인 매장에는 어떻게 진열되어있는지 궁금해 훑어본다.

 

 

쿠션 겸 담요가 있으면 하나 사려고 했지만 온라인 품절이 오프라인에 있을리가 없지. 내가 산 옷들도 잘 진열되어있군.

 

 

극장에는 예상대로 사람이 없었다. 이번주 20번째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옆 동네에서 나온 바람에 몸을 사리고 집에 있었어야 함이 맞지만 그 사람의 동선이 이 극장에 닿진 않았고, 보통 영화 개봉 후 2주가 넘어가면 극장을 찾아가지 않는 문제가 있어 나름 무장을 하고 왔다.

 

 

집에서 출발하기 전에 예매를 하고 나왔는데 이쪽 라인에는 아무도 앉지 않았다. 맨 뒷줄에서 보는 것도 나름 괜찮군.

 

 

영화는 뭐랄까... 조금 아쉽다. 한국 영화의 특성이 되어버렸는지 대사가 잘 들리지 않는 고질적인 문제도 있었고. 첫 장면이 후반부에 다시 플레이 되는데 그제서야 무슨 대사를 했는지 알아 들었을 정도.

나중에 찾아보고 나서 알게 되었는데 원작과는 다른 설정이 있었다 하고, 실제 사건에 대한 고증을 할 거라면 사실 그대로 영화에 담았어야 하는 게 맞지 않았나 싶어서다. 특히 근현대사는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사실들이 어떻게 영화 속에서 풀어 나가는지를 궁금해 하며 보기 때문에 사극과는 다른 해석이 필요하다.

 

 

극장을 빠져 나오니 자정이 되었다. 한적해진 길을 따라 집으로 돌아갔다.

 

 

영화도 봤으니 관련 동영상도 볼 수 있게 되어 궁금했던 영상을 다 본 후 잠을 청했다. (영상을 보고 나면 마약왕이 궁금해진다.)

 

 

 

2020.02.08.

전날 회사에서 받은 택배들을 뜯어보았다. 여름용 파자마라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바지 원단이 아주 얇다. 색이 어두워서 크게 걱정은 없지만 속옷이 비칠 것 같은 느낌이다.

 

 

집에서 활동복으로 입을 원피스는 괜히 M 사이즈를 샀나보다. 생각보다 너무 크고, 조금 무거운 느낌. 어차피 집에서 입을 옷이라 그냥 입기로 했다. 일단은 잘 세탁해서 넣어두는 것으로.

 

 

가내수공업을 위해 그림 연습과 채색을 할 스케치북과 색연필까지.

 

 

무언갈 배우려면 따로 학원을 가지 않아도 집에서 동영상 강의를 선택해 볼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집에 있는 연필들을 갖고 있는 심도대로 다 꺼내와 그림을 그릴 준비를 한다.

 

 

뭐 이런 거 연습을 하라고 해서 그냥 막 긋고 돌리고. 신나게 스케치북을 채운다.

 

 

 

손이 시커멓게 된다더니 나름 열심히 했나?

 

 

커터칼로 연필을 깎는 연습도 열심히 해야겠다.

 

 

주말 약속은 취소가 되었고, 마트가 열지 않는 일요일 주간에 걸려 급하게 마트로 향했다. 6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었지만 환하다. 해가 점점 길어지고 있다.

 

 

장을 볼 때마다 느끼는 건데... 나는 왜 고기를 사지 않을까?

 

 

정월대보름. 동그랗고 환한 달이 밤하늘에 걸려있다. 나는 무슨 소원을 빌었나...

 

 

지난주 폭망한 떡볶이를 만회해보자는 심정으로 만든 떡볶이.

 

 

알리오올리오 만드는 방식으로 동일하게 만들었는데

 

 

떡에 간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 떡을 데칠 때 소금을 많이 넣었지만 생각보다 간이 잘 베질 않았고, 부족할 것 같아 소금을 좀 더 뿌렸지만 싱거웠다. 그래도 나쁘진 않았던 맛. 페퍼론치노를 조금만 넣어야겠다. 속이 쓰렸다.

 

 

간만에 주말 본방송을 틀어놓고 보면서 식사를 마친다.

 

 

그림을 그리고 나면 회사 여직원에게 문자를 보내 중간 중간 점검을 받고, 다음 그리기 할 것을 지정받아 다시 동영상을 틀어 보고 그림을 그린다.

 

 

뭔가 잘 안 풀릴 땐 낙서도 하면서. 울애기, 기다려! 열심히 연습해서 잘 그려줄게!

 

 

좋은 건 또 봐도 좋으니 계속 보면서 놀다가

 

 

라임도, 토닉워터도 사 왔으니 보드카를 한 잔 하기로 한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얼음도 얼려두어 준비는 이미 완료.

 

 

일반으로 마시려다 라임을 샀으니 라임을 따서 마신다.

 

 

그냥 마시다보니 입이 심심해져서 찬장을 열어 하나씩 꺼내 먹는다.

 

 

사진을 안 찍었는데 여기에 나중엔 생라면도 하나 부셔 먹고 나서야 잠에 들었다.

 

 

 

2020.02.09.

새벽 3시가 넘은 시각에 잠에 들었는데 9시에 눈이 떠졌다. 중간에 깨지 않아 잘 잔 것 같았지만 며칠 전 구입한 수면 체크 어플에서는 깊은 수면으로 체크되지 않았다. 술을 마시면 심박수가 빨라져서 그런 듯 했다. 그런 상태에서 커피를 내려 마셨더니 심장이 다시 쿡쿡 찌르는 듯한 통증이 찾아와 커피를 마시다 말고 버려야 했다.

회사 여직원에게 그림을 보내주고 나니 다음 과제를 내준다. 그림을 그리다 생각하건데

 

 

단순하게 그려서 색칠공부나 할 생각이었는데

 

 

누가 보면 입시 준비하는 줄 알겠어.

 

 

기왕이면 잘 그리는 게 좋지 않겠냐며 설득하길래 계속 연습해보기로 했다. 연필 깎는 스킬도 점점 늘어난다.

 

 

대보름보다 더 밝고 큰 달이 뜬 날, 더부룩하게 먹은 저녁 식사 소화도 시키고 산책도 할 겸 밖으로 나가

 

 

여분의 연필과 보관용 필통을 구입해 집으로 돌아온다.

 

 

잠자기 전에 그림이나 하나 더 그려봐야겠다. 그나저나 색연필은 올해 안에 쓸 수 있는 건가?

Trackback 0 And Comment 0
prev | 1 | 2 | 3 | 4 | 5 | 6 | 7 | 8 | ··· | 53 |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