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일주일 일찍 벚꽃이 만개했다. 숙취로 힘든 몸이었지만 정신을 차리고자 밖으로 나섰다.
나의 산책 코스는 늘 같다. 영등포구청역 - 당산역 - 한강 여의도 지구 - 여의도공원 - KBS홀 - 영등포구청역.
올해는 진입이 통제되어 들어갈 수 없었던 윤중로. 멀리서나마 감상한다.
오전 8시를 갓 넘긴 시각.
날이 조금 뿌옇다.
라일락도 조금 이른 시기에 핀 듯 하다.
지난주엔 피지 않았던 나무였는데 팝콘같은 꽃송이들이 팡팡 피어 풍성하다.
코스에 꼭 껴있는 카페에 들러 커피 한 잔.
지난주도 그랬고, 오늘 역시 사람이 없었다.
과테말라 원두는 그다지 실패가 없다.
40분 정도 카페에 앉아있다 공원으로 진입한다.
파워 워킹으로 한 바퀴.
공원에서 가장 크고 인기가 많은 나무.
한적하게 나도 한 컷 찍어보고.
따릉이를 빌려 다시 돌아가는 길에
뭔가 조금 아쉽긴 했지만 한가하게 잘 구경했다. 몇년간 늘 밤에 구경했는데 이른 아침에 구경한 것만으로도 만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