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08 출발 전

|

일이 잔뜩 쌓여있었지만 초집중한 결과로 퇴근 시간 전에는 마칠 수 있었다.


오후 반차를 쓰고 집에 돌아와 병원에 가기 전 청소를 하려고 하는데 밖에서 들려오는 엄마의 목소리.

여러가지 반찬을 만들어 집으로 가져오신 거였다.

저녁에 집으로 밥먹으러 간다는 전화를 드리려 했었는데 타이밍 참...

신나는 청소 후 나는 병원으로, 엄마는 집으로.

병원 치료 후 빵가게에서 밤식빵 하나를 사들고 엄마 집으로 향했다.

저녁 시간이 되어 엄마가 만든 맛있는 반찬들과 배가 터지도록 밥을 먹고 다음 약속시간까지 기다렸다.


내가 여행을 간다고 하니 옆 동네에 사는, 최근에 친해진 언니가 2천엔 정도가 있는데 여행에 보태쓰라며 만나자고 했다.

만나서 최근에 교통사고가 났던 블랙박스 영상, 이런저런 사는 이야기 등을 하며 드럭스토어에서 용각산을 사다 달란 부탁을 받았다.


1시간 조금 넘게 대화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짐을 싸고,

지난 여행에서 남은 엔화를 꺼내 받아 온 엔화와 함께 지갑에 넣고, 지갑에 있던 돈과 불필요한 카드들을 꺼내 선반에 올려놓았다.


캐리어에 짐을 차곡차곡 쌓아 정리하다보니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여행에 시들었다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아직은 괜찮구나. 나, 여행에 질리진 않았구나. 라며.





(오른쪽 동전 지갑은 나중에 돌아와 언니에게 다시 돌려주었다)


부디 여행에서 아무 일 없길 바라며 잠을 청했다. 그 때까진 계속 설레이는 마음을 가지며.

공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상상도 못한 채...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