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은 체크인하기엔 조금 이른 시간이어서 바로 체크인하진 못했고, 짐만 맡겨놓고 나오게 됐다.
금연룸은 없다고 해서 흡연룸으로 방을 받았는데 담배냄새가 나면 탈취제를 뿌리라고 하더라. 말이야 방구야...
여튼 짐을 맡기고, 방에서 기다리고 있던 언니들을 만나 조금 늦은 점심식사를 하러 출발.
호텔에서 5분 정도 거리에 있는 소바집이었는데 현지인들이 많이 간다고 해서 궁금한 마음에 와봤다.
대충 이렇고.
"너희 맥주 안 마셔?"
"음... 마실까요?"
뭔가 카페 분위기의 인테리어.
옆 테이블에서 이걸 먹고 있길래 주문할 때 가라아게 달라고 하니 그건 메뉴에 없다고 하길래 그럼 옆 테이블에서 먹는 건 뭐냐고 물어 주문한 튀김. 일어가 짧아 뭔지 잘 몰랐지만 주방장 양반이 생선류라고 얘기했던 걸 보면 어묵을 튀긴 것 같다. 맛은 뭐 그냥그냥.
나는 자루소바를 주문해 나온 것들.
두둥.
왕언니가 주문한 메뉴에서 새우튀김. 일본에서 먹는 새우튀김은 언제나 바삭바삭하고 맛있다. 언니가 맛보게 해줘서 1/2 먹을 수 있었다.
국물 한모금 떠먹자마자 나온 말은 "아! 짜!"
정말 일본 음식 너무 짜... 게다라 면이 좀 덜 익은 느낌이어서 다들 음식을 먹고 속이 좋지 않았다.
부끄러울 정도의 영어와 일본어로 잠깐 대화를 나눴는데 외국인인 걸 알고 뭔가 더 친절하게 해주려는 느낌이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했더니 가게 앞까지 나와 인사를 해준다. 오다기리 죠를 약간 닮은 미남 주방장 양반이 이리 친절하기까지.
친절에 비해서 맛은 뭔가 부족한 아쉬운 식사였다.
식사를 하면서 뭐할래? 라고 물어봤었는데 난 2박 3일의 일정이라 쇼핑따위를 할 수 있는 여유가 없었다.
이미 관광지와 동선은 다 짜놓은 상태에서 왔기 때문에 쇼핑은 됐고, 시미즈항으로 가자고 했다.
그렇게 JR시즈오카역으로.
열차가 자주 오는 편은 아니었지만 시간을 잘 맞춰 가서 거의 바로 탈 수 있었다.
3정거장이라 금방 왔다.
정대세가 주장이라는 것만 알았지, 포스터 메인에 등장할 정도로 이렇게 유명할 거라곤 생각을 못했다. TV로 보다 보니 더욱 반가운 느낌.
밖으로 나와 버스를 타러 정류장을 확인했는데 아무래도 정류장이 여기가 아닌 것 같다.
그래서 서 계시던 아주머니에게 미호노마츠바라로 가는 버스는 여기서 타면 되냐고 했더니 저쪽으로 가보란다.
그럼 버스 남바는 몇번이냐고 물으니 그건 잘 모르겠고 어쨌던 저쪽으로 가보란다.
와서 여기 서 계시던 아주머니에게 다시 물어봤더니 다행히 맞다고 하신다.
버스 남바는 몇번이냐고 물었더니 남바는 모르겠고 여튼 여기가 맞다고 하신다.
그러면서 외국인에 대한 안내가 불친절한 것 같다고 흉을 보셨다.
이날은 토요일이라 토요일 시간표를 찍었다. 9시부터 16시까지 00분 정각에 출발하는 버스는 미호노마츠바라에서 가장 가까운 정류장까지 간다. 시간이 잘 맞아서 우리는 15시 정각에 출발하는 버스에 탈 수 있었다.
1명씩 각각 2명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다.
웰컴 투 미호노마츠바라~ 언니 한명이 사진을 찍어준다길래 포즈를 취해봤다.
이런 소나무 길을 거의 1km 정도 걸어간다. 향도 좋고~
식사 후 커피를 마시지 못해 커피가 땡겼던 왕언니가 10분 정도만 있다가 가자고 해서 중간에 잠시 들른 카페.
내부도 옛날 느낌인데
찻잔은 진짜 더욱 옛날 느낌. 오후에 커피를 마시지 못하는 나는 코코아를 주문했다.
직접 만든 거라면서 주신.... 양갱?? 팥을 많이 넣었는지 맛있었다.
커피는 드립으로 해서 주느라 시간이 조금 걸렸는데 왕언니가 마셔보더니 최근 마셔본 커피 중 가장 맛있다며 깜짝 놀랬다.
시간을 조금 지체해서 20분 정도 있다가 나왔다.
뭔가 아기자기한 벽화를 그리고 있던 모습. 지금은 다 그려졌겠지?
미호의 마쓰 바라.
바닷가에서 후지산을 볼 수 있는 장소로 유명하다고 해서 와봤다.
나도 쭈구리고 앉아서 한컷.
어쩐지 귀찮은 듯한 시바켄.
우리가 내렸던 정류장에 도착한 시간보다 3분 먼저 버스가 출발했다.
지체하지 않았으면 아마 충분히 구경하고 버스도 멀리 가지 않고 탈 수 있었는데 조금 아쉬웠다.
시간표를 못 찍었는데 4시 40분까지 갔다면 아마 그 버스를 탈 수 있지 않았을까 싶었다.
그래서 15분 정도를 더 걸어 다른 버스 정류장으로 왔다.
아마 17시 13분 버스를 탔었을 거다.
퇴근길 정체로 차가 조금 막혀 20분 정도 걸려 다음 목적지에 도착.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