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111 삿포로 스스키노 에스타 ESTA 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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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즈막히 일어나 씻고 친구와 상의를 한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오타루로 향해 스시를 먹고 구경을 하다 돌아와 밥먹고 쇼핑하고 마트구경을 하는 것이 맞지만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쇼핑을 하려면 오타루를 다녀오는 것 자체가 시간을 모두 잡아먹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인양품, 유니클로, GU, 빅카메라까지 모두 들러 구경을 하는 것만 아무리 못해도 2시간 이상이다.

게다가 살 품목이 생긴다면? 시간은 턱없이 부족하다.


친구를 설득해 오타루를 과감히 포기시키고, 삿포로 시내에서만 머물며 쇼핑 및 아이쇼핑을 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이 많이 찍는 애정하는 인형과 함께 찍는 풍경샷을 여행 블로그에서 많이 봤는지

친구는 자신도 그렇게 사진을 찍겠노라며 면세점에서 BTS 인형 하나를 구입했다고 했다.

그런데 이건 누구의 캐릭터인가...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의 주인공 나이 설정이 나와 같지만 난 당시 아이돌을 아무도 좋아하지 않았고,

지금도 마찬가지로 아이돌에게는 관심이 없다.


이 캐릭터 인형의 활용에 대한 결론은 처음 시도해보는 사진이어서 그런가 옆에서 보는 입장에서도 완전히 망했다.





전날 술을 많이 마셨다. 아마 2000ml 정도는 마셨으리라 본다.

자. 그럼 다음 날 무엇을 해야 할까?


해장!





어째 날이 꾸물꾸물하다.





오도리 공원에 다다른다.





아직 군데군데 단풍이 남아있는 가을의 오도리 공원.

5번째 삿포로 방문에 이곳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의 풍경을 모두 경험한다.









이번 여행에서는 타워에 올라가 전경 또는 야경을 구경하진 못했다.

어디를 여행하던 꼭 한번은 구경했었는데 삿포로는 어디 올라가서 구경하는 경험을 4번 해봐서 그런가,

아니면 동행인이 그런 구경에 큰 관심이 없어서 그랬는지 이번은 건너 뛰었다.





건너편에 전차가 지나간다. 친구에게 빨리 이런 사진을 찍어야 한다면서 다급하게 이야기하고 나도 한장.

홋카이도에는 이렇게 노면전차가 남아있는 곳들이 곳곳에 있다.

나는 작년 여행에서 처음 경험해봤다. 삿포로에서는. 그 전 하코다테의 전차가 일본에서의 처음 경험.





구름이 걷히고 날이 개는 듯 했지만 사실 사진으로는 보이지 않는데 비가 내리고 있었다.





우리쪽으로도 전차가 지나간다.









스스키노역 사거리에 도착. 친구에게 또 사진을 찍으라고 독촉.

삿포로 여행 샷에 무조건 들어가야 하는 장소라 설명해주고.









길을 건너 동쪽으로.





가는 길에 본 자전거 샵.

나는 미니벨로 한대를 가지고 있는데 로드를 가지지 못한 입장에서 항상 로망이다.

언젠간 로드도 한대 갖고야 말겠다... 이태리 감성의 비앙키로다가...





작년에 먹으려다 가게 문을 닫아 실패했던 가게로 온다. (블로그에서 찾아보면 후기가 있다)



Chaos Heaven Soup curry Sapporo

https://goo.gl/maps/GLUCUStyX1y





도착한 시간은 오픈한지 20분 정도 지난 시간이었다.





아기자기한 내부.

스프카레 집은 보통 카페같은 인테리어가 많다. 내가 다녀본 다른 곳도 모두 이런 느낌이었다.





메뉴를 골라본다.

나는 왼쪽 맨 위에 있는 치킨 다리를 주문, 친구는 바로 아래있는 돼지고기로 주문.





스프 스타일은 바로 옆 메뉴에서 고를 수가 있는데

나는 맨 위 우유를 첨가하는 것으로 골랐고, 친구는 그 아래 기본 스타일로 골랐다.


그리고 오른쪽 박스 소,중,대,특대는 밥 사이즈.

둘 다 중으로 했는데 결과적으로 남겼다.

건더기를 많이 줘서 밥과 건더기를 모두 남긴 꼴이 됐다.





그 옆은 건더기 추가.

기본으로 들어가지 않는 것 중 아스파라거스를 선택했다. 120엔인가 150엔을 추가했다.

홋카이도 3대 특산물이 감자, 옥수수, 아스파라거스이기 때문에 한가지는 꼭 먹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요런 밀크 스타일 스프를 주문해서 한번 또 찍어보고...





밥에 미디움 웰던 노른자 반개가 올려져있다.





본의아니게 홋카이도 3대 특산물이 모두 들어가게 된 스프커리. 스프카레.









친구가 주문한 스프커리.

아무래도 내 스프에 우유가 들어가서 그런가 친구가 주문한 스프는 맵고 진한 느낌이 있다.





스프커리를 주문할 때.


1. 먹고 싶은 건더기 메뉴를 선택한다.


2. 커리의 매운 단계를 선택한다. (1~10까지. 난 5를 주문했지만 그렇게 맵지 않았다. 참고로 나는 매운 음식을 잘 먹는다.)

  - 이 식당은 특별히 스프 첨가물을 선택하는 메뉴가 추가되어있다. 다른 식당은 없는 곳이 많다.


3. 밥 사이즈를 선택한다.


4. 건더기를 추가하고자 하면 선택하고, 꼭 추가하지 않아도 상관없다.









닭다리도 실하게 들어있고, 친구가 먹은 돼지고기는 푹 끓여졌는지 입에 넣으면 녹을 정도로 부드러웠다고 했다.

조금 바꿔서 먹어볼걸.

생각해보니 나는 항상 치킨을 주문했던 것 같다.


스프는 우유를 넣어 담백한 맛이 추가되었고, 느끼하거나 느글거릴 줄 알았지만 전혀 그런 느낌이 없었다.

아마 매운 단계를 5로 선택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해장에 최고다. 정말 최고다. 한국에도 스프커리집이 있다고 하니 꼭 가봐야겠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밖에 나와 거리의 풍경을 보니 가로수가 모두 물들어 떨어지지 않은 곳들도 많았다.





비의 양이 좀 더 늘어나 우산을 쓰지 않으면 안 될 정도가 되어가고 있었다.





체력을 비축하기 위해 쓴 방법은 역시 돈을 들여 이동수단을 이용하는 것.

2정거장이고 충분히 걸어갈 수 있었지만 쇼핑에서 시간을 써야하는 상태였기에 210엔을 들여 지하철을 이용했다.









식후엔 역시 커피.

삿포로역에 도착해 커피를 한잔 때리려고 했으나 역시나 사람이 많은 삿포로역 스타벅스.

자리를 찾을 수 없어 역 서쪽에 있는 서점 2층의 스타벅스로 이동했는데 1인석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보조의자라도 괜찮으시면 자리를 맡아두겠다는 스탭의 이야기에 주문을 하고 구석 자리에 앉아 커피를 마셨다.


친구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그란데, 나는 디카페인 아이스 아메리카노 그란데.









비오는 날은 창밖 풍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단, 음악을 듣지 않았을 때.

이런 날은 무조건 우울우울열매가 가득한 노래를 선택해 무한반복으로 듣기 때문에

즐거운 여행에서는 자연스럽게 피하게 된다.


아무래도 이번 여행은 혼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그런 행동은 당연히 하지 않았다. 누구 좋으라고?





우리의 다음 쇼핑 목적지를 바라보며





옆자리에 앉아 계시던 여성분이 나가셔서 잽싸게 자리에 앉았다.





스탭이 자리를 맡아주어서 예약석 팻말과 보조 의자. 친구가 쓰고 있는 아이폰 8+와 함께.





작년에 이곳에서 본격적인 쇼핑을 처음으로 하면서 매년 빼놓지 말고 쇼핑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여기 있는 가챠도 한번 돌려보고. 아니 마음에 드는 게 없어서 두번 돌렸는데 원하던 것이 두번째에 나와서 바로 멈췄다.









잠옷을 팔면 좀 살까 했는데 없어서 달력과 젓가락받침만 구입하고 나섰다.

(사실 사고 싶은 것들이 널리고 널렸지만 꾸욱 참고 필요한 것과 관심가는 품목을 샀다고 해야겠다)



スヌーピータウンショップ

https://goo.gl/maps/JsnwPuLhKnS2





가게 맞은편 풍경도 찍어보고.





우선 빅카메라에 들러 여행을 같이 오고자 했던 동생에게 보이스톡을 걸어 부탁한 배터리 모델명을 다시 물어본다.





직원에게 물어 모델명을 물어보고 재고가 있는지 확인을 받는다.

면세가 가능하냐고 물었더니 가능하다고 해 동생에서 구입 확인을 다시 한번 받고 계산대로 향한다.





면세로 구입할 경우 8%의 세금을 제외해주고, 카드(마스터,비자,유니온페이)로 결제할 경우 5%를 할인해준다.

부탁한 배터리는 한국에서 거의 10만원에 구입할 수 있는데 이것저것 할인을 더하니 6.5만원 정도에 구입이 가능했다.





빅카메라에 들르기 전에 무인양품에서 친구는 양말을 구입했고,

빅카메라에 들른 후 GU에서 나는 바지 2벌을 구입했다.

겨울 대비용 기모가 들어간 두툼한 바지였는데 적절한 가격대에 잘 구입한 것 같다.


나...

일본 여행 11번째였는데...

일본에서 옷 산 것 처음이다? 깔깔깔~






GU


https://goo.gl/maps/5d1Dc19eDJQ2





이후 친구는 유니클로에서 얇은 후리스를 찾아 헤맸지만 아무리 눈씻고 찾아봐도 없다. 없어.


그렇게 쇼핑은 끝이 나고, 아점을 해 배가 슬슬 고파와 저녁을 조금 일찍 먹기로 한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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