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113 삿포로 홋카이도 구도청 신치토세공항 인천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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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게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대로 커피를 사온다고 했었다.

사실 눈을 일찍 떴으나 스타벅스가 문을 여는 시간이 아니어서 그냥 다시 눈을 감고 있었는데

항상 일어나는 시간에 일어나게 되어 대충 주섬주섬 주워입고 나가 벤티 사이즈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사왔다. 나는 그란데 사이즈.


와이파이도 없이 그냥 나갔다 왔더니 무슨 뉴요커도 아니고 뽀로커라며 나를 띄워주기 아주 바쁜 내 친구.

야... 그냥 여기 숙소 길 건너면 바로 있잖아...

그리고 나 이 호텔에서만 3번째 숙박이라고...





씻고 짐을 정리하고 대략적으로 수하물 무게가 이쯤이면 맞겠다 싶을 정도로만 짐을 싸고

나머지는 서점에서 새로 산 잡지 부록 가방에 옷과 깨지기 쉬운 몇가지를 집어 넣었다.


일본 서점엔 상품을 얇은 잡지에 껴서 파는 각종 상품들을 판매하는데

스누피 덕후인 내가 이번 여행에서 선택한 것은 캐리어에 걸칠 수 있는 저 큰 가방.

소재도 튼튼하고 무엇보다 스누피라 구입하게 됐다.


뜯어 보면서 안에 있는 잡지를 보니

오타루에 스누피 카페가 새롭게 오픈했다는 내용이 써 있었다.


여행을 다 끝내고 짐을 쌀 때가 되서야 잡지를 확인해보다니!

오타루 가지 말자고 친구에게 그렇게 설득을 시켰건만!

이번 여행에서 정작 내가 갔어야 했던 이유가 충분했었다.


아... 다음에... 다음에 가자... 꼭...





아 또 비.










홋카이도 구도청 北海道庁鮨

https://goo.gl/maps/o74TGhuPeru




어이 바퀴벌레 커플, 저리 가렴?













단풍이 지지 않았던 오도리 공원을 구경하고 가려고 했는데 워낙 공원이 길기도 하고 비도 내리고 하니

가까운 곳을 가볍게 구경하고 아점을 먹으러 식당을 가자는 결론을 내리고 중간에 있는 구도청 건물로 왔다.





아니 이 커플이 또?

















점점 날이 개면서 파란 하늘이 보이기 시작.

























건물 내부는 공사중이었는지 입장이 불가능했다. 뭐, 괜찮다. 난 구경해봐서. 깔깔깔~

















물빛이 더 하늘빛 같다.









사랑하는 그이와 둘이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그런 풍경.


아름다운 삿포로의 단풍 구경을 마치고.





아니 가는 날 되니 하늘 왜 이렇게 파랗니?






잇핀 十勝豚丼いっぴん ステラプレイス店

https://goo.gl/maps/nKMuoZppdjS2




대기를 1번으로 했지만 주문을 가장 마지막에 하는 바람에 결과적으로 일찍 온 보람이 하나도 없었던 식당.





기본 사이즈 부타동과 미소시루를 주문.













먹다 보니 소스가 조금 많은 듯 했다.

다음에 가게 된다면(다음에 올 일이 없을 것 같긴 한데) 소스 양을 적게 해서 먹을까 한다.





호텔에 맡겨둔 짐을 찾고 삿포로역으로 와 공항으로 향한다.









줄을 서 있다가 위를 올려다 보니 지정석 호차에 서 있었다.

깜짝 놀라 자유석 줄로 이동해 다시 줄을 섰다.

보통 지정석은 4호차에 배정되어 있다.





아 가방이 예뻐~





만족스러워~ 쵸카와이 스누피짱~





가는 날 이렇게 맑게 개이니 억울하기도 야속하기도.





빠르게 수속을 맡기고 티켓을 받은 후





배가 터져 죽겠지만 후식을 먹으러 국내선 청사 쪽으로.





중간에 한번 시내에서 사먹었어야 하는 아이스크림과 치즈타르트였는데

결국 공항에 와서야 먹을 수 있었다.






きのとや新千歳空港ファクトリー店

https://goo.gl/maps/KSY5RxPRiry






우리나라에도 일부 백화점에 입점해있어 먹어볼 수 있는 치즈타르트이지만 가격이 2배 가까이 차이나기 때문에

되도록 여행갔을 때, 기회있을 때 많이 먹어두어야 한다.


부타동을 작은 사이즈로 먹고 여기에서 이걸 사먹었어야 했다.





그래도 맛있게 아이스크림을 냠뇸뇸냠~ 이건 무조건 먹어야 한다. 키노토야. 꼭 기억하시라~





'누님, 크리스마스 프라푸치노 꼭 드시고 가세요.'

라고 삿포로에 사는 지인이 이야기해주었지만 결국 못 먹고 떠났다. 너무너무 아쉽.









출국장으로 가는 길에 초콜릿 공장도 구경하고.













키티샵도 지나가고.













마지막으로 에몽이도 안녕~





해가 뉘엿뉘엿 지기 시작.





거의 3시간 정도의 비행 후 인천공항에 도착.





애매한 허기는 국수로 달래자 하여 각각 동치미국수와 김치말이국수를 주문해 한그릇 뚝딱 해치웠다.










작년 시즈오카 여행에 동행이 있긴 했지만

알게 된지 얼마 되지 않은, 아직은 관계가 서먹한 사이의 언니들이어서 그렇게 즐거운 여행이었다 라고 하긴 어려웠다.


이번 여행은 사회에서 만난지 어느덧 17년째가 된 친구와 함께 한 여행이자

출발부터 도착까지 모든 코스를 함께 동행했던 여행이기도 했기에

앞으로의 여행을 맞이하고 대하는 자세에 대해 다시 한번 더 생각해보게 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혼자하는 여행에 익숙해져있는 사람이 동행이 생겼을 때 어떤 태도와 생각을 가져야 하는지.


좋은 사람과 함께 나누는 시간은 즐겁다. 그 시간이 아깝지 않다. 내 시간을 내어주어도 크게 불만이 없다.

그게 앞으로의 관계 유지에도 그 사람을 대하는 나의 마음가짐에서도 중요한 부분이다.


더 좋은 곳을 보여주지 못하고, 더 맛있는 음식을 함께 먹지 못한 아쉬운 점은

앞으로 다가올 시간에도 보여주기 충분하다.


그런 마음으로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미래를 생각할 것이다.


그런 의미로 나에겐 좋은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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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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