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21 인천공항 수완나품공항 아속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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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으로만 5년을 다녔다.
요즘 시국도 시국이고, 더 이상 일본을 다니지 않겠다는 마음을 먹고 동남아 국가로 눈을 돌려 어디를 갈까를 고민했다.
자유 여행을 떠나기 괜찮을만한 나라가 베트남, 싱가폴, 태국.
시간이 좀 오래되긴 했지만 베트남과 싱가폴은 가봤으므로 태국을 가기로 한다.
싱가폴이 물가만 조금 저렴했더라도 아마 싱가폴을 다시 가지 않았을까 싶다.

어쨌던 정보가 하나도 없었던 지역이기도 해서 완전 백지상태로 처음부터 공부를 해야 했었다.
그렇게 한달의 시간이 흘러 어느덧 다가온 출발 시간.
아침 9시 35분 비행기를 타기 위해 4시 반에 일어나 준비 후 지하철 첫 차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출발했다.

 

공항 도착 후 티켓팅을 완료한 후 출국 수속을 한다.
공항에서 늘 포켓 와이파이를 대여해 나갔었는데 그 절차를 하나 줄이니 시간이 절약되는 느낌.

 

간만에 면세점에서 물건도 조금 사고.

 

시간이 많이 남아 모닝 커피도 한 잔 하고.

 

유심은 처음 사용이라 헷갈리지 않게 설명서를 한 번 읽어본다.

 

내가 타고 갈 타이항공 A350.

 

 

기내가 엄청 춥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 겉옷은 약간 두께감이 있는 후드 집업으로 입고 갔었다.
담요를 둘둘 말고 있어야 한다던데 겉옷이 두꺼워서인가 그렇게 춥진 않았다.

 

비행 중 상태를 카메라로 볼 수 있다고 해서 중간중간 바깥 화면으로 전환해봤다.

 

아... 얼마만에 기내식이냐... 아침에 마시는 맥주는 시원해~

 

기내식이 2번 나온다고 하더니 치킨 등이 다져져 들어간 빵이 제공됐다.
꾸역꾸역 다 먹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이걸 먹어서 딱 적당한 시간에 식사를 하게 됐다.
안 먹었다면 아마 기운이 쭉쭉 빠졌을 것이다.

 

기내에서 유심도 교체하고, 미리 저장해뒀던 동영상들도 보며 이래저래 시간을 보내다 도착.
사람들이 걸어가는 길로 쭈욱 쫓아간다.

 

입국 수속은 30분 정도 대기했고, 수하물이 나와 같은 디자인의 캐리어가 나오는 바람에 적잖이 당황했다.
내꺼라고 하기엔 너무 깨끗한데... 하고 수하물 표를 봤더니 역시나 다른 번호.
공항에서 짐이 바뀌는 경우가 이런거구나 하며 앞으로도 번호를 잘 살펴보고 짐을 가져가야겠다... 했었다.

 

클룩에서 미리 지하철 패스를 구매해 바우처를 받아놓은 상태였다.
개찰구를 조금 지나가면 부스를 찾을 수 있다.

 

저기 보이는 주황색 간판 부스.

 

공항 철도 티켓은 1장에 1600원. 왕복으로 써야하니 2장을 구매했고,
혼자 다니다보니 주로 전철을 이용할 예정이라 BTS 래빗 카드도 1장 구매했다.
1.1만원 정도 되는 가격인데 200밧이 충전되어있어 2번 정도는 먼 거리를 왕복으로 다닐 수 있는 금액이다.
충전을 할 일이 있어서 충전을 하게 됐는데 그 때는 여권을 제시해야 한다. 당황하지 말고 보여주면 된다.

 

모든 전철 개찰구 앞에는 검색대가 있다.
지나갈 때 가방을 메고 있고, 삑 소리가 난다고 하면 바로 가방을 열어 내부를 보여주어야 한다.
들어가기 전 미리 가방을 열어놓는 게 좋다.

 

공항 철도 티켓은 개찰구를 바로 통과할 수가 없어 역무원에게 티켓을 제시한 후 전용 출입구로 통과한다.
역무원은 해당 역 이름에 펜으로 체크 후 다시 티켓을 건네준다.

 

통과해 내려가니 전철이 문 닫을 준비를 하고 있어 후딱 뛰어가 올라탔다.
시간을 보니 2시 정각에 출발하는 듯.

 

한국보다 2시간이 느린 태국 시간. 시계는 자동으로 변경된 시각을 가리킨다.

 

날씨가 꾸물꾸물... 비가 오려나...

 

BTS 아속역 근처에 호텔을 잡아놓은 상태여서 아속역과 가까운 MRT 수쿰윗 역에 내려 걸어가기로 한다.
공항 철도를 타고 마카산 역에 내린 후 MRT 펫차부리 역으로 걸어간다.
저렇게 이정표를 따라 5분 정도 걸어가면 된다.

 

모든 전철역에는 역무원에게 표를 살 수 있는 줄과 자판기 줄이 별도로 지정되어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무조건 교통카드를 구입하는 것이 좋다.
역에 따라 사람이 많은 경우 표를 사기 위해 10분 정도를 줄을 서야 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나는 실수해서 그냥 자판기에서 표를 구입했다.
그냥 동그란 칩 형태의 아무 무늬없는 이것이 지하철 티켓이다.

 

니가 여기서 왜 나와?

 

1정거장이지만 거리가 길어 무조건 지하철을 타야 한다. 그리고 내려서도 많이 걸어야 한다.

 

역에 내려 3번 출구로 나간다. BTS 아속역과 연결되어있다.

 

태국 여행을 자주 다니는 친구에게 물었더니 이 호텔을 추천했다.
일본의 비지니스 호텔과 같은 형태의 아주 작은 방이었는데 가장 큰 문제는 냉장고가 없다는 사실.
저렴한 호텔도 수영장이 딸려있는 호텔이 많은데 첫 여행이다 보니 말만 듣고 환불도 안되는 가격으로 덜컥 예약을 한 것이 이 여행에서 가장 실수한 선택이었다. 그래도 4박에 18만원이었다는 것에 위로를 해본다.

 

어쩌다 찍혀 피가 났는지 도무지 알 길이 없는데 도착하자마자 영 조짐이 좋지 않다.

 

밖엔 소나기가 내리고 있었고, 처음 정해놓은 관광지를 갈까말까를 망설이다 결국 나가기로 결정한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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