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22 왓 빡남 파씨 짜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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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마치고 보람찬 하루를 위해 다음 관광지로 떠난다.

아유타야를 갈까도 생각했었는데 여행 일정 중 현지 약속이 있었던 탓에 어딘가 하루 멀리 다녀오는 것보다는 방콕 시내에서 다녀올 수 있는 곳을 가보자로 결론지었다. 아마 하루만 더 시간이 있었다면 다녀왔을지도 모르겠다.

 

이번엔 MRT 노선을 이용한다.

 

방 파이 역에 내리면 하얗게 솟은 사원이 보인다.

 

1번 출구로 나가서

 

직진하다보면 이 연두색 건물이 보이는데 이 옆 골목으로 들어가면 된다.

 

골목을 계속 걷다보니 거친 북소리가 울려퍼진다. 학생들이 운동장에 모여 북을 치고 있었는데 신기하게도 운동장 천장이 있었다. 이 반원 형태의 지붕은 거대한 울림통 역할을 해 북소리가 울려퍼지는 내내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학교 학생들이 하교 후 이용할 것 같은 작은 슈퍼.

 

드디어 시야에 들어온 사원.

 

이 다리를 건너면

 

도착한 것이다.

 

이 앞에서 보통 택시나 툭툭이 이용을 많이 한다.

방 파이 역이 생기기 전에는 BTS 딸랏 플루 역에서 오는 방법이 일반적이었는데 방 파이 역 개통으로 도보 이동이 수월해져서 접근성이 좀 더 높아진 듯 하다. (9월 초에 연장 노선들이 개통을 했고, 내가 여행을 시작한 날부터 구글 맵에서도 연장된 MRT 노선이 표시되기 시작해 여행에 큰 도움이 되었다.)

 

사람들을 따라 들어간다.

 

왓 빡남 파씨 짜런
https://goo.gl/maps/V1k2KDYysnHc1Enr9

 

1층은 골동품 박물관인지 각종 옛날 물건들과 알 수 없는 여러 것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그냥 둘러보기로 한다.

 

이렇게 대충 구경을 마치고, 5층 사원을 올라가본다.

 

부처님의 사리를 모셔놓은 유리탑이 에메랄드빛을 내며 반짝인다.

 

혼자 고생하며 셀카를 찍고 있는 게 안타까웠는지 뒷쪽에 앉아있던 여성분이 사진을 찍어주겠다며 도와준다.
나도 가만히 있으면 안될 것 같아 나 역시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스마트폰을 건네 받아 사진을 찍어주었다.
카메라 메뉴가 일본어다. 일본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은 사원이라더니 역시나 일본인이었다.
어쩌다보니 일본 단체 관광객과 같이 올라오게 됐었는데 아마 여기서 본 일본인만 30여명 정도 된 듯 하다.

"일본인이세요?"
'네. 할아버지가 한국인이셔서 한국어 조금 할 줄 알아요.' (한국어로 말 함)
"오! 한국어 잘 하시네요."
'아니요. 하하..'
"일본 어디에서 오셨어요?" (여기부터는 일본어로 대화)
'나라요. 오사카 옆에.'
"아! 나라! 작년 9월에 갔었어요. 저랑 친한 일본인 친구도 나라에 살아서 만나러 갔었어요. 그 친구는 지난주에 한국에 놀러와서 만났었구요."
'와, 정말요?'
"네. 신기하네요."
'저희 만난 기념으로 같이 사진 찍을까요?'
"네네!"

태국 여행와서 일본어를 쓰게 될 거라곤 전혀 생각을 못했는데 이렇게 쓰게 됐다. 그 외에도 혼자 여행왔냐, 일본 여행은 언제 또 왔었냐, 한국도 놀러와라 하는 이야기를 나누고 각자의 여행을 잘 즐기자며 헤어졌다. 이런 게 여행의 묘미인가.

 

사원을 나와 쉬고 있는 냥이들 사진을 찍어본다.

 

맵에 보이는 불상은 현재 공사중이고, 완공까지는 시간이 꽤 걸린다고 한다. 아마 내년이나 내후년 정도에는 완성된 건축물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다음 관광지로 이동한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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