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10 인천공항 -> 베트남 하노이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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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의반 타의반으로 첫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물론 이것이 처음 해외여행은 아니지만 자의가 들어갔다는 것으로 따지자면 그러하다.

'10월 연휴를 그냥 지나칠 수 없다'와 '늘 보는 곳이 아닌 다른 풍경을 보고 싶었다', '도저히 갑갑해서 참을 수 없다.'의 욕구가 잘 버무려져 그런 결정을 하지 않았나 싶다.


10월 10일. 새벽 4시에 일어났다.

정확하게는 한숨도 못잤다는 것이 맞다.

전날 생기자 모임 멤버들을 만나 밤에 커피를 마신 것이 화근이 될지는 상상도 못했기에...


그동안 이사도 많이 다녔다. 광명에서 남양주, 남양주에서 제기동 그리고 다시 내 고향 영등포로.

돌아왔다. 원점이다. 모든 것이 원점이 되었다. 각설하고.

대충 세수만 하고 조용한 새벽에 캐리어를 시끄럽게 드르륵 굴리며 영등포시장으로 공항버스를 타러 고고.


난 이 여행을 위해 캐리어를 새로 구입했다.

그리고 카메라도. 카메라는 할부로 샀다. 그렇지 않으면 고가의 물건을 구입할 수가 없다.


새벽 5시 차를 타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공항버스가 그냥 지나친다. 헐.

멍하니 지나가는 버스를 바라보고 있었더니 앞에 서있던 바로 저 택시에서 기사 아저씨가 4만원에 인천공항을 쏴주겠다고 한다. 이 와중에 협상을 하다니.

그냥 기다리고 서 있었는데 3분 후 버스가 온다. 아저씨를 째려볼 겨를도 없이 버스에 올랐다.


공항에 도착했더니 해가 뜨고 있었다. 여행사 아저씨는 사람을 기다리게 하고 오지 않는다.

10분 정도 기다리니 여행사 아저씨가 왔고, 이티켓을 받아 티켓 교환을 하고 수화물을 부쳤다.

30여분 정도를 줄을 기다려 발권이 끝났다.

중국 명절이 겹쳐 이 새벽부터 떠나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렇게 오래 기다려서 티켓을 끊은 것도 처음.


티켓을 들고 시각표를 보니 조금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난 이 중 8시 30분 대한항공 하노이 행 비행기를 탈 예정.


신나는 면세점 쇼핑을 마치고 인도장에서도 상품을 받고 비행기에 올라타기 전 기념샷.

저 비행기는 큰 비행기고, 우리가 탄 비행기는 작은 비행기였다.


하늘에서 본 한라산. ㅋ ㅑ. 제주도도 안 가 본 주제에 엄한 곳을 다니다니...


기내식. 아침으로 체크되서 죽이 나왔다.

먹고 나서 엄청난 후회를 했다. 너무 배가 고팠기 때문이다.


다 왔군!


착륙.


약간은 오래된 듯한 공항 건물.

도착했으니 바로 여행 고고 하고 싶었지만 패키지로 간 여행이기 때문에 아시아나를 타고 오는 사람들을 기다려야 했다.


가이드 아저씨가 베트남에 왔으면 베트남 커피를 마셔봐야 한다면서 시켜주었다.

가는 날 일정을 보니 아시아나 사람들은 점심까지 먹고 갔던데. 우리는 그 점심값을 커피값으로 대체한 꼴이다.


여행은 전 직장 동료이자 사수이자 생기자 멤버인 분과 다녀왔다.

그런데 가서 보니 우리와 같은 멤버 구성으로 온 사람들은 하나도 없었다.

부모님을 모시고 오거나 자식을 데리고 온 가족들이 우리를 제외한 나머지 모두였다.


1시간 정도 기다리니 아시아나 사람들이 도착했다. 여차저차 만나 버스를 타고 드디어 출발.

아까 우리가 있었던 공항 바로 옆엔 신공항이 열심히 건축 중이었다.

피곤하게 도착했지만 여행 고고!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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