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03 롯폰기 스누피 뮤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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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키지 시장에서 식사를 끝낸 후 바로 시장을 빠져나왔다.

역 부근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실까 하다가 이동해서 마시는 게 낫다는 판단에 츠키지시조역으로 가 오에도선을 탔다.

츠키지역에서 히비야선을 타도 롯폰기로 가고, 츠키지시조역에서 오에도선을 타도 롯폰기로 간다.


우선 다음 관광지가 스누피 뮤지엄이었기 때문에 걸어서 그나마 가까워보이는 아자부주반역에서 내렸는데 지도상으로 보니 비슷비슷해 보인다.

아자주부반인지 아자부자반인지 자꾸 오타가 나네. 아자부주반. 아자부주반이다.


개찰구를 나오면 아래와 같은 지도를 볼 수 있다. 위치를 확인하고 출구를 나와 걸어간다.




롯폰기 지역은 부촌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길목에 뭔가 비싸보이는 집들을 많이 보게 되었다. 국제학교도 있는 걸 보면 확실히 잘 사는 동네는 맞는 듯.





우연히 들른 이 골목은 정돈되고 깔끔해보였다. 작년 에비스에서 메구로를 가다가 다이칸야마를 우연히 들렀을 때의 그 느낌이다. 좋은 기억으로 남을 듯.





스타벅스가 문을 닫았다. 여기 오려고 일부러 내렸던 건데... 이 골목 초입에 있던 타리즈 커피에 들러 그냥 마실 걸 그랬나보다.

그래. 새롭게 태어나다오. 나는 들르지 않겠지만. 날짜를 보니 아직도 공사중이겠구나.





지나가다 본 소금 가게. 저 위에 있는 건 소금석이고, 각종 소금들과 관련 용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그래. 그래서 여기가 부자동네라는 거야.





스누피 뮤지엄은 4월에 개관했다. 지난 여행에서 샀던 잡지에 내용이 있었고, 당시 삿포로에 있어서 갈 수는 없었다.

여행을 계획하면서 계속 벼르고 있었다고 해야하나?


보통 사진을 가게 입구부터 찍고 그 후 내부 사진을 찍는데 나는 거의 반대다.

안에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 모르고, 혼자 다니는데 사진 찍다가 줄이 밀릴 수도 있고, 그러다 보면 뜻하지 않게 시간을 버리는 일이 생길 수 있다.

일단 들어가서 찍는다. 이것도 티켓을 사고 그 뒤에 있는 것들을 찍은 것이다.











나중에 스누피 관련 샵이나 전시를 꽤 가게 됐는데 그때 코믹북이라도 좀 사둘걸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책은 에코백을 주는 잡지 2개만 사고 끝이었다.





티켓은 로손에서 미리 구매가 가능하다. 이틀 전에는 미리 사둬야 티켓을 확보할 수 있다. 하루 전에는 대부분 동이 나더라.

나는 어떻게 구매하는지도 모르고, 이튿날 일정이 롯폰기였기 때문에 당일권을 확인하고 가보는 수밖에 없었다.

방문했는데 당일권이 없는 경우에도 입장을 할 수 없다. 웹사이트에서 미리 티켓이 있는지 확인해보고 가면 좋다. 나는 있는 것을 확인하고 방문했다.


미리 사면 1800엔, 당일권은 2000엔이다.


http://www.snoopymuseum.tokyo/tickets/





실물로 보면 어마어마하다. 1500개 가량의 에피소드들로 만든 벽화이다.

















그 옆 찰스 슐츠 할아버지의 사진과 피너츠 초기 기록들.








미남이셨어~








1회. 옛날엔 찰리 브라운 머리숱이 더 없었다.














이걸 구경하면 영상실에서 3~4분 정도의 짧은 영상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의 주제와 그 에피소드를 왜 그리게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인데

영상은 영어, 자막은 일어. 대충대충 영어를 들으며 봤는데 그냥 마음이 찡했다. 찰스 슐츠 할아버지의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이 애틋해서?


이후 사진을 찍을 수 없는 공간은 주제에 맞는 만화들을 전시해 놓았다.

내용을 대충 이해해서 영어를 잘 하면 더 재미있게 봤을텐데 싶었다. Sweet Babboo~~


그리고 여러 제품들과 다른 작가들의 디자인들.














이런 구멍 안으로 보이는 일러스트들도 또 하나의 재미.








라이너스가 좀 무서웠어...











주인공 이외의 캐릭터 중엔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가 슈로더이다. 베토벤을 좋아하는 슈로더. 

나도 베토벤을 좋아하긴 하지만 실제론 쇼팽을 제일 좋아하지.








다음 전시 내용이다. 이번 전시는 9월 25일까지로 되어있다.

9월 26일부터 10월 7일까지는 다음 전시를 위한 준비기간일테니 방문의사가 있는 사람들은 미리 알고 가는 게 좋을 듯 하다.





뮤지엄 한정 굿즈를 살 수 있는 공간이다.








나도 기념으로 몇가지를 샀는데 선물도 사고 하니 1만엔은 우습게 지출이 되더라.

돈 없어서 밥에 김치만 먹던 3개월은 어떻게 그렇게 쉽게 잊혀지던지... 지금 다시 또 그렇게 살고 있지만...


365일 그림이 그려져있는 뱃지같은 것을 샀는데 내 생일 전날 그림은 매진. 인기가 많게 생긴 그림이어서 그랬나보다.

계산할 때 같은 걸 2개를 사니 점원이 같은 그림인데 이거 맞냐고 묻더라. 네. 알고 2개 가져간 거 맞아요.





쇼핑을 마치고 옆에 있는 까페에서 커피 한잔을 한다. 냅킨에도 그림이 그려져 있다. 귀여워서 하나 꺼내보고.





컵받침 아까워서 안 쓰고 기념으로 가져왔다. 그런데 집 어디에 둔지 모르겠다.





더워서 야외 테라스에는 사람이 없다. 뭐 더위를 잘 안 타긴 하지만 그래도 안에 앉아서 마실 걸 그랬나 싶었다.

점원이 혼자라고 하니까 밖도 괜찮냐고 물어봤는데 또 아무 의심없이 습관처럼 그렇다고 해버리는 바람에... 뭐 앉아서 쉬었으니 됐다 했지만.





매표소도 한장 찍고.












































Snoopy Museum Tokyo


https://www.google.co.kr/maps/place/Snoopy+Museum/@35.6596407,139.7318862,17z/data=!3m1!4b1!4m5!3m4!1s0x60188b9dc6baaaab:0x9d2f1ae235a04a84!8m2!3d35.6596407!4d139.7340749?hl=ko



일본인들의 캐릭터 사랑은 대단하다. 그리고 좋아하는 캐릭터에 집중할 수 있도록 그에 맞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스누피는 전세계적으로 대중적인 캐릭터이기 때문에 위화감이 없어 더욱 인기가 많은 듯 하다.


6개월마다 전시가 변경되니 다음 도쿄 방문에도 이곳은 또 들르지 않을까 싶다. 입장료가 비싸긴 하지만.

여행 중 내 얼굴에서 가장 웃음이 떠나지 않았던 곳.

어쩌면 여행 중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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