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04 신주쿠 신오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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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는 신주쿠에서 하기로 했다. 규카츠를 한번 먹어보고 싶었는데 시부야보다는 신주쿠가 친구 집에서 가까우니까.

이번 여행에서는 신주쿠 계획이 아예 없었는데 덕분에 이렇게라도 오게 되었다.

생각해보니 작년에도 이 친구를 신주쿠에서 만나 식사를 했었네. 친구 덕분에 루미네 2관에서 산 백팩은 잘 쓰고 있다.





개찰구를 자신있게 잘못 나왔다. 친구가 다른 곳을 갔다가 집에 가는 길은 항상 이 역을 거쳐가야하기 때문에 아무 생각없이 환승구로 나와버렸다고.

결국 승무원에게 이야기를 하고 다음부터는 주의해달라는 한마디를 듣고 밖으로 빠져나올 수 있었다.

네. 다음부터는 그럴 일이 없을 겁니다.





남쪽으로 쭉 나오면 한국인들에게 아주 유명한 모토무라 규카츠가 있다.

북쪽에 있는 가부키쵸에 신규 오픈했다는데 거기를 갈 걸 그랬나보다. 1시간이나 기다렸다.



牛かつ もと村


https://www.google.co.kr/maps/place/%EB%AA%A8%ED%86%A0%EB%AC%B4%EB%9D%BC+%EA%B7%9C%EC%B9%B4%EC%B8%A0/@35.6899484,139.703266,19z/data=!3m1!4b1!4m5!3m4!1s0x0:0x95b696c9af868ce8!8m2!3d35.6899487!4d139.7038134?hl=ko





나도 가입해야하나?





얼마나 덥고 힘들었는지 고단함을 보여주는 내 얼굴이다. 30대 후반이 되니 얼굴이 훅훅 늙는 느낌이다. 작년 여행 사진과 비교했을 때 팍삭 늙어버렸다.





이번 여행 중 여장남자를 2명 봤는데 1명은 하라주쿠에서, 1명은 여기에서.

상당히 활발한 사람이었다. 줄 서 있는 모두에게 밝게 인사를 하며 사라졌다. 게다가 얼굴도 나보다 더 예쁘장하게 생겼다.





맥주가 아주 꿀맛이었다.





음식은 금방 나왔다. 밖에서 줄 서 있던 시간에 비해서 먹고 나가는 시간은 1/2 수준이었으니.





불판에 잘 구워서





육즙이 아주 그냥





작년에 먹을걸. 그땐 무슨 생각으로 음식을 대충 먹었는지 모르겠다. 1000엔이 넘어가는 식사는 고민을 정말 많이 하다가 결정했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한끼에 2000엔은 우습게 썼다.


정말 맛있었다. 튀김옷이 두껍지도 않았고, 30초 정도 겉만 튀겨내고 내부는 먹는 사람 마음대로 굽기 조절이 가능해 더욱 좋았다.

열흘간 여행 중 최고의 음식이었다.





친구가 2차는 자기 동네로 가자고 해서 다시 야마노테선을 탔다.











전철을 타러 올라올 때 이걸 받았는데 알바가 날도 더운데 이런 걸 시키니 정신이 나갔나보다. 나뿐만 아니라 친구에게도 이걸 주었으니.

여자들에게 골라가며 주기는 하던데 정신은 좀 챙겨가면서 하렴. 덕분에 휴지는 잘 썼다.





신주쿠역과 신오쿠보역은 1정거장이다. 도쿄 내 한인타운이 조성되어있는 곳으로 유명해 한류를 느끼고 싶다면 바로 이곳에 오면 된다고 한다.

굴다리를 지나면 많은 한국어 간판으로 된 상점들을 볼 수 있다.











여름에도 호떡은 아주 인기가 많다고 한다. 호떡 먹고 싶다.











전체적으로 상권이 많이 죽었다고 했다. 그나마 유지되고 있는 식당이나 가게만 꾸준히 남아있다고.

친구에게 2PM이 왜 그렇게 일본에서 인기가 많냐고 물었는데 답은 간단했다.


'일본에 그런 그룹이 쟈니스밖에 없잖아?'


단지 그 이유 하나였나? 수긍은 가지만...

친구 역시 이곳 아이들의 취향을 알 수 없다고 했다. 대성이 잘생겨서 좋아하는 친구도 있다고 했다. 더욱 의문이다.





친구는 직장과 집이 한 건물에 있었다. 추가로 이 가게도 같은 건물이다.

그래서 들어오기 전 친구 사무실에 가서 직원 몇명과 인사를 나누었다. 이제는 꽤 자리를 잡아서 잘 되고 있는 듯 했다.





왼쪽에 보이는 기계가 맥주를 따라주는 기계인데 정말 신기했다. 이것이야말로 문화컬쳐, 쇼크충격!

맥주를 적당히 따라주고, 그 뒤 거품을 만들어 따라준다. 동영상으로 촬영하고 싶었는데 타이밍이 자꾸 안 맞아서 찍진 못했다.

나중에 카운터석에 앉았던 외국인 커플도 이 기계에서 맥주를 따라주는 것을 보고 엄지 손가락을 척! 세우더라.





배가 부른 관계로 간단하게 안주를 주문했다. 가볍게 먹기엔 이게 참 맛있더라. 소금을 조금만 뿌려줬으면 좋았을 것을 싶었다.

왜 이렇게 짜게 먹는 것일까...








한잔 더 하라고 부추겨 주문했다. 생각해보니 이게 하이볼이었는지 사와였는지 기억이 잘 안 난다. 사와인가?








떠들다보니 어느덧 10시 가까이 되었다. 늦은 시간까지 무거운 몸으로 나와 수다를 떨어준 친구에게 고마웠다.

한국에서 다시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다. 하지만 과연 만날 수 있을까?











히가시신주쿠역에서 오에도선을 타고, 히비야선을 갈아타서 숙소로 돌아왔다.

조금 부족한 감이 있어서 딱 1캔만 사서 마셨다.


맥주를 보니 맥주가 마시고 싶다. 열대야가 끝날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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