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07 아키하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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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서의 마지막 날.

호텔에서 조용히 혼자 있었다면 이럴 일이 없었겠지만 게스트하우스이고, 일요일이고, 체크아웃이 많은 날이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는 부지런해져야 했다.

꽤나 늦게 잠들었지만 6시 반이 되니 말똥말똥하게 눈이 떠져 일어나 천천히 씻고 짐 정리를 시작했다.


씻고 파우더룸에서 로션을 바르고 있었는데 씻으러 왔다갔다 하던 어떤 남자가 '헬로우~' 인사를 한다.

나중에 짐 정리를 할 때도 '익스큐즈 미~' 하고 지나다니던데 게스트하우스에 뭔가 환상이 있었던 것이 아닐까.

생긴 것은 중국 사람이었는데 알고 보면 한국 사람이었을지도 모른다.


대부분 나도 웃는 얼굴로 화답을 해주긴 했다. 말을 하면 나도 말로 인사를 받아주고,

상대가 나에게 미안한 상황이 생길 경우(라고 해봤자 짐 정리 할 때 왔다갔다 하는 정도였지만) 웃는 얼굴로 괜찮다고 했으니.


게스트하우스는 첫 경험이었는데 꽤나 괜찮았다. 위치적으로 좋아서 그랬는지도 모른다.

주변엔 아무것도 없는 동네였지만 지하철 노선 자체가 도쿄 시내에 있는 유명 관광지로 가기에 정말 편리했다.

아무 생각없이 숙소를 예약한 것에 비해 최적의 조건이 아니었나 싶다.

(히비야선 주요 역 - 나카메구로, 에비스, 롯폰기, 긴자, 츠키지, 아키하바라, 우에노)



히비야선 노선도 ( http://www.tokyometro.jp/lang_kr/station/line_hibiya/index.html )





체크아웃을 하려고 나온다. 짧은 일본어로 대화를 시도하려고 하는데 스텝들은 외국인이다보니 자꾸 영어로 말을 건다.

그래도 꿋꿋하게 영어보다는 일본어가 조금 편하니 안되는 일본어로나마 열심히 대답했다.

대충 그동안 숙소가 어땠냐, 좋았냐 라고 영어로 물어봤는데 달리 아는 표현이 없어서 '베리 굿~' 하고 원따봉을 날려주니 좋아하더라.

정말 좋았다. 진심으로. 다음에도 또 이용할 생각이다.


짐을 맡기며 몇시에 오냐고 묻길래 1시라고 이야기하고 숙소를 나왔다.





저 차는 1인용인가?





히비야선으로 이동 가능한 마지막 관광지로 향한다.





9시 10분 정도였는데 일요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정말 없다. 1량에 문이 3개인 10석짜리 지하철. 문이 5개인 3석짜리 지하철도 있고 다양하다.





메인 거리가 어디인지 잘 몰라서 일단 배도 고프고 하니 뭔가를 먹고 움직이기로 했다. 그러면서 지도로 좀 찾아보고.





칠리 치킨 샌드위치인가였는데 그냥 뭐 soso. 아침이니까 뜨겁게 커피를 한잔 때린다.








강력하게 빠징코를 돌리라고 켄시로가 있는건지는 잘 모르겠다.





라디오회관이 있는 곳부터가 메인 스트리트라고 하길래 조금 걸어와서~





사진으로만 보던 세가 건물도 보고. 들어가진 않았다.








두리번 거리다가 소프맙으로 와서 조금 구경해봤다. 뭐 사실 살 건 따로 없어서... PS2 소프트를 조금 봤는데 거의 없어졌더라. 어딜 가야 찾을 수 있을까~














여기는 타이토 스테이션~








여기는 소프맙 피규어 전문점~ 다른 진열장에 마사루 중고 피규어가 있었는데 살까말까 굉장히 망설이다가 결국 사지 않았다. 하... 살걸...

중고지만 다들 어찌나 보관들을 잘 했는지 가격들도 괜찮고 잘 고르면 살만한 것들이 많았다. 다음에 기회가 생기면 나도 중고로 하나 사야지.

프리더 최종 변신 버전 아기자기한 걸로 사고 싶었는데 중고는 없어서 패스~





다른 피규어 중고샵에서 마주친 미스터빈과 에디





7성구 저게 가격이 1410엔??





메이드 카페 전단을 나눠주던 아가씨. 전체적으로 전단 나눠주던 아가씨들이 예쁘지 않았다.
































이곳저곳에서 간단하게 구경을 하고 다시 라디오회관 쪽으로 돌아왔다.





출출해져서 치즈 타르트를 하나 사먹어보기로 한다.





크~ 맛있쪙 맛있쪙~ 사진을 보니 또 먹고 싶네~





라디오회관 2층에서 또 피규어 구경을 하다가 결국 베지터 6번 피규어를 하나 사들였다. 베지터는 왜 이런 캐릭터가 되었나...








게임과 관련된 것들은 내가 찾지 못했던 것인지 많이 볼 수 없었다. 그래도 다음에 도쿄를 또 올 기회가 생긴다면 아키하바라에는 다시 올 것이다.


그리고 아키하바라를 마지막으로 도쿄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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