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09 삿포로 맥주축제 삿포로시 자료관 스스키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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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약간 선선했다. 긴팔을 챙겨서 숙소를 나와 맥주 축제를 좀 더 즐겨보기로 했다. 아주 주구장창 술만 마시는구나.

5쵸메에 산토리, 6쵸메에 아사히, 7쵸메에 기린, 8쵸메에 삿포로 부스가 있었다.














삿포로 맥주박물관을 지난 4월에 다녀왔고, 맥주 축제가 한창인데 굳이 갈 이유는 없을 것 같아 일단 삿포로에 왔으니 삿포로를 마셔보기로 한다.

위치만 내가 정확하게 파악했어도 전날 산토리 말고 다른 부스로 갔을텐데...





저녁에는 더 맛있는 식사를 하기 위해 가벼운 안주로 골랐다. 부스마다 안주가 다른데 샐러드같은 것이 있었으면 했지만 없어서 좀 아쉬웠다.

옆자리 서양오빠가 '헬로우~' 하길래 나도 '헬로우~' 해줬다.





이게 650엔이라니 이 날 도둑놈들!!





맥주는 삿포로 클래식으로~ 전용잔은 아니었다. 일반 쿠로라벨잔으로.





낮술하는 사람들이 이리 많다니~ 하긴. 내 옆자리도 서양 오빠랑 애인이 같이 마시고 있었던 것으로 봐서는 반 정도는 관광객이 아니었을까 싶다.





티켓 부스에서 티켓을 사거나 자리에 앉아서 주문을 하거나. 2가지 방법이 있다. 그늘에 앉아 맥주를 마시니 점점 추워졌다.





이런 대형 사이즈로 주문해서 마시는 분들이 꽤 많았다.





산토리 흑맥주에 매료되어 삿포로 흑맥주도 잔득 기대를 하고 주문했지만 그에 미치진 못했다. 그래도 주문했으니 맛있게~








앞에 앉은 남자들이 좀 시끄러웠다.





무대에서는 계속 무언가 행사를 하는데 하나도 못알아들었다.





맥주를 마시고 오도리 공원을 슬슬 산책해보기로 한다.





사실 나도 이 미끄럼 타보고 싶었는데 죄다 애들이라 용기를 못냈다. 내 또래 사람들은 모두 부모들.








요 그네는 말고 일자판 그네가 옆에 있어서 오랜만에 타봤다.

어렸을 때 그네를 타다가 종종 누가 멀리 뛰나 해서 뛰어내리기 시합을 자주 했는데 그러다가 왼쪽 다리 뼈가 금이 갔었다.

한달동안 깁스를 하고 학교를 다녔는데 아빠는 매일 아침 자전거로 학교 앞까지 태워다 주셨다.

그네를 보면 가끔 그 때가 생각난다.





철봉에 파리맨~





서쪽으로 계속 걷다보면 부스들이 나온다.





텅텅 빈 세계 맥주 부스.











사람이 조금 있었던 독일 맥주 부스.








아... 가격이... 그런데 소세지에 맥주는 참 먹고 싶었다. 믿고 먹는 독일 맥주~





장미 정원이 보인다.























글씨체만 보면 북한인데... 뭐하는 건물일까?





오래된 건물이 보인다.











그래서 와 봄.





도쿄에서는 다 지고 없던 수국을 볼 수 있었다.








삿포로시 자료관은 옛날 법정으로 사용되었던 건물이고, 지금은 갤러리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여행 중 전시를 몇번이나 보게 됐는지~

아래 전시는 사진 촬영이 금지여서 여기까지만.








구경하고 계단을 오르면 또 다른 작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아마추어 작가들이 아닐까 싶다. 직접 갤러리를 지키고 있었던 걸 보면.








전시된 그림들을 이렇게 뱃지로 만들어 무료로 나눠주고 있었다. 가져가라고 하셔서 2개도 괜찮냐고 물어보고 2개를 골랐다.





작가분이 어디에서 왔냐고 물어보신다. 한국에서 왔고, 일요일에 도쿄에서 삿포로로 왔다, 혼자 여행중이다. 뭐 이런 이야기를 했었다.

내일 버스투어로 이곳에 간다고 하니 여기는 삿포로보다 훨씬 더울거다, 즐거운 여행 되라고 하셨다.

나는 후라노를 예상하고 집은 거였는데 다른 곳인가? 여기는 어디지? 히히히...

술을 마시고 간 터라 술 냄새 좀 덜 나게 하려고 입을 가리고 이야기하느라 혼났다.





사진을 사진 찍는다.

















그림이 예쁘다.








작가분이 여기 앉아봐도 된다고 하셨는데 그냥 사진만 찍었다.





1층으로 내려와 법정을 구경해본다. 특별히 죄지은 일이 없는데 그냥 기분이 나빠졌다.














오도리 공원 1쵸메부터 13쵸메까지 안내지같다. 자세히 보진 않았다.





이건 뭐였는지 잘 모르겠다. 히히히...











법의 여신상. 법 앞엔 평등하다고 하지만 돈 앞에 법은 그다지 평등하지 않다.











구경을 마치고 숙소에 들어가 잠시 쉰다. 잠시 쉰다는 것을 잠들어버려 예정보다 1시간 늦게 저녁식사를 하러 간다.





옛 청사 건물은 지난 여행에 다녀와서 가지 않았다.







스스키노 상점가도 꽤 길다. 구경 겸 조금 걸어봤다.








돌고 돌아 온 스프커리가게. 메뉴 고르는 방법 5단계를 정독하고 주문을 해본다. 여기 한국어 메뉴판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포커스가 매크로로 잡혀서 또 이렇게 나왔는데 커리 종류 고르고, 메뉴 고르고, 원하는 매운 맛 정도를 고르고, 밥 사이즈를 고르고, 추가 토핑을 고른다.





매운 단계는 3단계, 밥은 무료 사이즈로.





저녁엔 마실 걸 항상 먼저 주문을 받는다. 그래서 또 맥주를 주문했다.





치킨베지터블커리를 주문했다. 치킨이 1/4 정도 덩어리로 들어있는 듯 하다.





밤엔 날씨가 꽤나 쌀쌀하다. 으슬으슬한 몸을 녹여주기엔 이만한 음식이 없다.








지난번엔 남겼는데 이번엔 깔끔하게 해치웠다. 그때 맛이 없었던 것이 아니었는데 이상하게 음식이 잘 들어가지 않았다. 이번엔 실컷 잘 먹고 잘 논다.





카운터석엔 나밖에 없었다.








라멘요코쵸 옆 건물에 있는 가게. 옆에 스시집 진짜 맛있었는데 너무 비싸서 이번엔 가지 않았다.



Sho Rin soup curry


https://www.google.co.kr/maps/place/Sho+Rin+soup+curry/@43.0548876,141.3519482,17z/data=!3m1!4b1!4m5!3m4!1s0x5f0b298425a15555:0x9382f1b4e77018dc!8m2!3d43.0548876!4d141.3541422?hl=ko





배불리 먹고 거리 곳곳 사진을 찍어본다.





























누군가에겐 일상, 누군가에겐 도피, 누군가에겐 그리움...








편의점에 가면 항상 이런 기간한정 아이스크림이 저 좀 선택해주세요~ 하고 반갑게 맞아준다.

지난번엔 블루베리&라벤더 아이스크림이었나? 이 복숭아맛 보다는 그때 그 아이스크림이 훨씬 맛있었다.

나에겐 괜찮았던 정도의 맛. 첫맛에 비해 뒷맛이 그리 상큼하진 않았다.





아무도 없는 호텔 로비에 앉아 아이스크림을 마저 먹고 들어갔다.





여행도 막바지를 향해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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