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10 후라노 팜도미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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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9일차. 오늘은 즐거운 후라노 비에이 버스 투어가 있는 날.

여행박사에서 미리 결제를 했고, 분명 사람이 별로 없는 날로 신청을 했는데 당일이 되니 만석이었다.

주오 버스 투어는 중식 제공이지만 2군데를 다 가는 상품이 없어서 여행박사를 선택했는데 꽤 만족했다.

여기는 미리 예약을 해서 주오 버스 투어로 샤코탄을 생각했었는데 이틀 연속으로 버스 투어를 하면 너무 힘들 것 같아 하지 않았다.

만약 월요일에 약속이 없었으면 다녀왔을 것이다. 하루 투어하고 하루 쉬고 또 하루 투어하고.

2년 전 베트남에서 3박 4일 동안 패키지 여행을 했었는데 결국 마지막 날 아침에 코피가 터져서 그 이후 무리한 일정은 피하게 됐다.


쾌청한 날씨~ 분명 즐거운 날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NHK 건물 앞에서 버스가 대기중이다.





테레비타워를 찾으면 금방이다.





맨 앞 자리 한자리가 비어 낼롬 앉았다. 최적의 선택이었다.





버스를 타고 출발~ 구름도 뭉게뭉게 얼마나 예쁘던지~





옆자리 아가씨가 인사를 한다.


'혼자 오셨어요?'

"네. 지난주에 도쿄에 와서 일요일에 삿포로로 넘어왔어요. 혼자 오셨어요?"

'아... 그게 원래는 같이 오기로 한 사람이 있었는데 집안 사정때문에 갑자기 이틀 전에 통보를 해줘서... 혼자 왔네요.'

"아... 너무 아깝다..."


투어 전날 도착했는데 핸드폰이 작동을 안해 아무것도 사용할 수가 없어 겨우 호텔만 찾아서 초기화시키느라 도착한 이후 하루를 통으로 날렸다고 했다.

나는 4개월 전에 삿포로에 왔었고, 그때 못가본 곳을 다니고 있었다고 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휴게소에 잠시 들려 샌드위치와 우유를 나눠주신다.








이걸 먹으면 식사를 제대로 못할 것 같아서 우유만 마시고 샌드위치는 결국 먹지 않았다. 미안합니다.








가이드분이 식사를 위한 안내 책자를 하나씩 나눠주셨는데 이름 확인을 한다고 옆쪽 자리에 앉은 사람부터 차례로 확인을 하는데

나와 이름이 같았다. 깜짝 놀랬네. 내 이름 그렇게 흔하지 않은 편인데. 뭐 물론 성은 다르다.


창밖의 풍경이 아주 일품이었다.





고속도로를 달려오며 사고가 하나 있었다. 일본에 까마귀가 많은 것은 여행을 해본 사람들은 다 알 터.

북해도 역시 예외는 아니었는데 고속도로에 진입해 조금 가고 있을 무렵, 3마리의 까마귀가 돌진해왔다.

양쪽에 있던 까마귀는 방향을 틀었지만 가운데 있던 까마귀는 그대로 돌진, 뭔가 자기가 판단하기에도 아니다 싶었는지 급하게 방향을 틀었지만

그렇게 방향을 튼 채로 버스 앞유리에 정면으로 부딪치고 사라지고 말았다.

살다살다 새가 날아와서 충돌한 건 또 처음이었다. 맨 앞자리에 앉은 탓에 그 과정을 다 지켜보고 소리를 질러버렸다.

뒷 사람들은 무슨 일인지 어리둥절. 친절한 가이드 아저씨는 조용히 상황 설명.


그래서 앞유리에 저렇게 흔적이 남았다. 이런 건 여행의 묘미가 아니야...


가다가 페러글라이딩을 하는 사람 발견.





두근두근. 다 와간다.





도착! 예~~



Farm Tomita

ファーム富田


http://www.farm-tomita.co.jp/


https://www.google.co.kr/maps/place/Farm+Tomita/@43.418781,142.424669,17z/data=!3m1!4b1!4m5!3m4!1s0x5f0cb35dd4163777:0xb76dcf0287606d92!8m2!3d43.418781!4d142.426863?hl=ko





날씨도 이리 좋으니 그냥 막 찍어도 사진이 다 예쁘게 잘 나온다.

















라벤더는 없었지만 보라색 꽃이 있었다. 나름 대체재. 이건 사루비아라고 들은 것 같다.








벌들도 바쁘게 꿀을 딴다.




















꽃과 나. 잇힝~





관광 코스 중 하나인 라벤더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왔다.





옆자리 아가씨와는 투어 내내 계속 같이 다니면서 서로의 사진기사가 되어주었다. 아가씨는 콘, 나는 컵.

맛은 라벤더 맛이 나서 라벤더 맛이 난다고 하는데 뭐라고 해야 할지... 

북해도 유제품은 품질이 좋기로 워낙 유명해서 아이스크림은 꼭 먹어봐야 한다. 그리고 어디서 먹더라도 품질이 좋다.





열마디 말보다는 사진. 사진. 사진!






















































































열심히 사진을 찍다 보니 상점 구경을 거의 하지 않았다. 패키지 관광의 최고의 단점은 시간이다.

함께 이동하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시간을 맞춰야 하고, 느긋한 시간을 보낼 수 없다.

한꺼번에 여러 관광지를 돌아야 하니 어쩔 수 없지만. 꼭 늦는 사람이 1~2명이 있었다.


상점 쪽으로 오면 드라이 플라워 하우스라는 곳이 나온다. 여기는 정보없이 갔다가 며칠 전 케이블 여행프로그램에 여기가 나오길래 봤는데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니고 네덜란드의 플라워 디자이너가 심혈을 기울여 디자인한 곳으로 소개되었다. 어쩐지 예쁘더라니...

꽃밭 사진을 신나게 찍느라 이곳에서 시간 투자를 하지 못했던 것이 조금 아쉬웠다.


팜도미타 전체적으로는 2시간 정도 여유를 두고 구경하고 사진찍고 쇼핑하고 하면 좋을 듯 하다.
































여러가지 라벤더 음식들





이곳 말고도 꽃을 구경할 수 있는 장소는 몇군데 더 있다. 투어이기 때문에 가장 유명한 곳으로 가지 않았나 싶다.

이렇게 지나가면서도 역시 가이드 아저씨의 친절한 설명.








그리고 비에이역에 도착. 식사를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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