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10 비에이 흰수염폭포 청의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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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 아저씨가 나눠주신 비에이 주변 지도에서 쥰페이는 비에이역에서 멀기 때문에 되도록 역 주변에서 식사를 하시라고 권했다.

점심 메뉴를 고르면서 옆자리 아가씨는 해물을 못 먹기 때문에 새우튀김덮밥을 먹지 못해 카레우동을 먹어야겠다고 했는데

내가 이 가게에 돈카츠도 있어요! 라고 하니 그럼 같이 가겠노라고 하더라.

뒷자리에 앉았던 아가씨들도 어디로 식사하러 가실거냐고 물어서 쥰페이를 갈 거라고 했는데 결정을 못한 모양이었다.


아저씨가 그렇게 만류했건만 말 안 듣는 사람들은 꼭 있기 마련.

식사 시간도 생각보다 10분이 더 있었고, 맨 앞자리에 앉은 덕분에 버스에 내리자마자 쥰페이로 뛰었다.

힘들어서 계속 뛰지는 못하고 조금 뛰다가 걸었다. 늙은이의 한계랄까.


약간 뛴 덕분인지 비에이역에서 8분이 걸렸다. 원래 9분이다.



洋食とCafeじゅんぺ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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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언니 오빠도 안녕?








주변에 정말 아무것도 없는데 이 식당만 사람이 바글바글하다.





이름을 적고 10분 정도 기다렸나... 그리고 카운터석으로 자리를 배정받았다. 둘이 가도 카운터석이라니!





그리고 또 10분을 기다렸더니 음식이 나왔다. 튀겨내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음식 역시 시간을 필요로 한다.





3개짜리 4개짜리가 있는데 남자들은 보통 4개짜리로 먹는다고 하더라. 튀김은 4개 이상은 무리라 3개짜리로 주문했다.

튀김 양념이 짭짜름하다. 그래서 별도로 소스가 없었다. 샐러드랑 미소시루로도 충분한 식사가 가능하다.

새우튀김은 어쩐지 분식의 이미지가 강해서인지 맛은 분명 있었지만 다음엔 먹지 않을 것 같다.





아가씨가 돈카츠 한덩어리를 줬는데 비계가 80%... 일본 돈카츠 맛있고 다 좋은데 왜 이렇게 튀겨내는지 잘 모르겠다. 차라리 일반 체인점이 훨씬 나은 듯.





부끄럽게 밥풀이 묻었네~ 젓가락으로 들고 이것도 찍어봄.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여유로운 기분. 출발시간까지 20분 정도 남아 천천히 사진을 찍으며 걸어갔다.





동네에





사람이 (여긴 있군)





없다.





없다.





있다.





이런 류의 나무들이 곳곳에 있었다. 정말 딱 크리스마스 트리.








버스정류장에서 폼도 잡아보고. 사진 찍어주는 사람이 있어서 참 좋군.





자꾸 안 외워진다. 히마와리. 해바라기.








걷다걷다 비에이역에 왔다.








이 나무는 겨울이 되면 정말 크리스마스 트리같이 장식이 될 것 같다.





나름 북해도 유명 관광지임에도 불구하고 역은 작고 소박하다.





코스모스를 보니 가을 분위기~








밥도 먹었으니 출발합시다. 차창이 각종 벌레들과의 충돌로 더욱 지저분해지고 있다.





비에이는 자연 경관을 보러 오는 관광. 첫번째는 마일드세븐 언덕.



マイルドセブンの丘 Mild Seven H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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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시원하다~





변비 탈출의 느낌?





너도나도 사진찍느라 바쁜 사람들.





가이드 아저씨가 어제까지만 해도 밀이 있었는데 없어졌네요? 라고 한다. 추수 시즌인가보다. 그 앞은 이렇게 옥수수밭이었다.





이 동네는 순 옥수수, 밀밭이다. 여기는 추수를 하지 않았군.








두번째. 세븐스타 나무.


セブンスターの木 Seven Stars T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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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편 가로수길도 예쁘다.





관광버스가 우리 말고도 2대가 더 있었기 때문에 더욱 인산인해였다.














빨강머리 앤에 나오는 그런 동네같다. 집들도 왠지 유럽 느낌 나고?








아름다운 능선과 뭉게뭉게 구름들.








집합 시간이 되자 기회가 생겨서 사진을 찍어본다. 나무가 엄청 크다.











세번째. 켄과 메리의 나무.



Tree of Ken and Mary

ケンとメリーの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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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찍으면 자꾸 가까운 쪽을 매크로로 잡아버려서 재미있는 사진이 안 나온다. 여튼 이렇게 큰 나무도 한뼘~





메밀꽃 필 무렵. 가이드 아저씨가 메밀 소바 해먹으면 맛있다는 얘기를 하는 바람에 낭만이 깨졌다.














저 펜션 뒤 나무 2개는 건물주 소유라 되도록 입장하지 말라고 한다. 갑자기 관광지라고 자기 집 들락날락하면 기분 안 좋겠지.

그래서 지나가다 본 오야꼬 나무도 멀찌감치 차 안에서만 감상을 해야했다.





네번째. 흰수염폭포. 시라히게노타키.



しらひげの滝 Shirahige Waterf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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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한 이름이다. 호수는 온천수의 알칼리성을 띈 성분이 만나 에메랄드빛을 낸다고 했는데 내가 잘 들었나? 맞나? 물빛이 참 좋았다.























간만에 사진이 잘 나왔다. 역시 얼굴을 좀 가려줘야...





처음에 도착했을 때는 조금 흐렸는데 차츰 맑아졌다. 날씨가 꾸준히 좋다.





마지막 관광지. 청의 호수. 아오이케.


青い池 美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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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안쪽으로 들어와서 찍은 사진이 구도가 제일 괜찮은 것 같다. 천천히 구경하면서 안쪽으로 들어와 안쪽에서만 사진을 찍어도 꽤 괜찮다.


애플의 아이폰 사진으로 유명해지면서 관광객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는데 왜 나는 그 사진이 기억이 날듯 말듯 할까?

그 사진도 아마 아래의 위치에서 찍은 것 같다.


청명한 하늘, 푸른 호수 그리고 죽은 나무들. 모든 것이 아름답다고 이야기하기엔 조금 슬픈 모습.








이 동네 물 색깔은 다 이런가봐~








아오이케는 얼마 전 10호 태풍이 지나간 후 무너져 입장이 금지되었다고 했다. 언제까지일진 모르겠지만 빠르게 복구되길...


시간이 다 되어 돌아간다.





더워서 헥헥. 나도 덥다~





버스 투어에서 제공하는 메론 아이스크림 간식. 그냥 메론맛 아이스크림을 주는건가 했는데 이렇게 실한 메론과 메론맛 아이스크림을 얹어준다.

옆자리 아가씨는 밀크맛, 나는 메론맛. 메론 파먹느라 좀 힘들긴 했는데 진짜 시원하니 맛있게 먹었다.





히게가 수염이라는 뜻이라는데 뒤집었을 때 산타의 수염 모양같다고 해서 가게 이름도 산타노히게. 갖다 붙이기도 참 잘해...





가게는 여름 시즌에 한시적으로 오픈했다가 닫는다고 했다. 그냥 기회가 생기면 먹어보는 정도로 하면 좋겠다.

주오 버스 투어 중에는 유바리 메론을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는 투어도 있으니 정말 메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쪽에 참여하는 게 좋지 않을까.





이제 돌아간다.














버스는 어느덧 시내에 접어들고, 사람들은 피곤했는지 아무 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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