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11 삿포로 신치토세공항 인천공항

|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날이다. 10시 반 정도에 체크아웃을 하고 짐을 맡긴 후 아점 식사를 위해 호텔을 나온다.

머물렀던 기간 중 새벽에 비가 한번 왔었다고 했는데 나는 보질 못해서 삿포로에서 머무른 5일 내내 이런 쨍쨍한 날씨를 누렸다.

이 이후에 폭우를 동반한 태풍이 지나갔었으니 이번 여행은 날씨복을 제대로 받았다고 할 수 있겠다. 뭐 4월에도 똑같이 날씨가 좋긴 했지만.





지난번에 갔다가 사람이 너무 많아 발길을 돌려야만 했던 스텔라 스페이스 6층 잇핀으로 향한다.


부타동을 꼭 먹어봐야 한다고 해서 왔는데 메뉴판으로 보다시피 부타동이 메인이고, 고기양이나 밥양에 따라 가격이 조금씩 다르다.

외국인이어서 영어 메뉴판을 갖다 줬는데(한국어 메뉴판은 없는 것 같다) 앞에 주문 포인트에서 보이듯 저런 형태들로 주문하면 된다.

주문 형태는 손가락으로 가리키면 되니 크게 문제는 없다. 나는 고기도 밥도 노멀, 고기 크기만 작게 썰어달라고 했다. 그리고 미소시루를 별도 주문했다.








삿포로에서 먹었던 음식 중 최고였다. 사람들이 많이 추천을 하는 가게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듯. 전체적으로 먹은 음식으로는 2번째 순위이다.

고기가 생각보다 상당히 부드럽고, 소스가 정말 맛있다. 그리고 겉면을 약간 불에 그을려 살짝 탄맛까지. 고기는 이래야지. 암~





여기는 11시 오픈이라 10시 50분에 왔는데 사진으로 보이는 저 대기명단에 이름을 적어야 했는데 그걸 모르고 마냥 기다리다가 들어갔다.

다행히 혼자라 나보다 먼저 들어간 사람보다 조금 빨리 먹고 나올 수 있었지만 이런 실수를 하지 않도록 하자. 이름 꼭 적고 기다려야 한다.





十勝豚丼いっぴんステラプレイス店


https://www.google.co.kr/maps/place/%E5%8D%81%E5%8B%9D%E8%B1%9A%E4%B8%BC%E3%81%84%E3%81%A3%E3%81%B4%E3%82%93%E3%82%B9%E3%83%86%E3%83%A9%E3%83%97%E3%83%AC%E3%82%A4%E3%82%B9%E5%BA%97/@43.0681085,141.3492607,17z/data=!3m2!4b1!5s0x5f0b2974dc2a8f89:0x4ceb5b05b0e69a03!4m5!3m4!1s0x5f0b2974d9aaaaab:0x5abba00bc791c8ad!8m2!3d43.0681085!4d141.3514547?hl=ko




그리고 커피를 사러 타리즈 커피에. 1회용 드립 커피를 판매하는데 꽤 맛있다. 게다가 내가 원하는 디카페인.

지난번에 샀던 커피를 다 마셔 디카페인 커피 2박스를 집어 들었더니 점원이 이거 디카페인인데 괜찮냐고 하길래

속으로는 이거 사러 왔다고 하고 싶었는데 일본어가 짧은 관계로 겉으로는 그냥 그렇다고 얘기했다.

커피는 안 드시냐고 하길래 괜찮다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후식으로 한잔 해야할 것 같아서 아이스 코히로 주문.





다이마루 백화점에서 스누피 65주년 어쩌고 또 행사가 있길래 그냥 지나칠 수 없지...

일본 여행에서 가챠 한번도 돌려본 적 없었는데 처음으로 돌려봤다.

돌리다 동전이 부족해서 상점에서 몇가지를 사면서 캐셔에게 가챠 돌리고 싶다고 100엔 짜리로 동전을 바꾼 다음 또 돌렸다.

역시 가챠라 그런지 원하는 게 딱 나오진 않았지만 그래도 괜찮은 것들 몇가지를 뽑아 내 가방에 주렁주렁 달아놨다.

위에서 맨 오른쪽꺼였나... 고장나서 안 돌아가더라. 하나 뽑고 싶었는데!!!!





이건 안 봤다. 시간도 별로 없었고.





사진만 하나 찍고.





잇힝~ 내 얼굴이 참 지저분하군.





삿포로에 놀러온 쿠마몬까지!








지난번에 갔었던 서점에 들러 스누피 잡지 1개, 우드스탁 잡지 1개를 고르고 혹시나 해서 야마모토 후미오 책을 찾아봤는데 있길래 같이 구입했다.


누군가 갑자기 뒤에서 내 이름을 불렀는데 당연히 내가 아는 사람일리는 없어 가만히 있었는데 또 이름을 부르길래 쳐다봤더니 역시 모르는 사람.

내 이름 그렇게 흔하지 않은데... 이상한 일이다. 그것도 여행 중 2번이나.





30분 정도 구경을 하고 이제 공항으로 떠날 준비를~








시간이 약간 남는 것 같아 오도리역과 스스키노역 사이 지하상가에 있는 키노토야 방문.





진짜 삿포로에서 아이스크림 많이 먹었지만 이만한 게 없다. 치즈타르트 살 걸, 좀 후회됐다.

키노토야는 여기 말고도 곳곳에 있으니 가까운 곳을 찾아서 먹어봐도 좋다. 여기는 뭐 말해 뭐해~ 먹어보면 왜 먹어보라는지 안다.





Kinotoya Bake


https://www.google.co.kr/maps/place/Kinotoya+Bake+(Pole+Town)/@43.0571043,141.3506885,17z/data=!3m1!4b1!4m5!3m4!1s0x5f0b2984855ce6d1:0x838e6e68172cb559!8m2!3d43.0571043!4d141.3528825?hl=ko




호텔로 돌아와 짐을 찾고 버스를 타려는데 시간을 헷갈리는 바람에 10분 정도를 더 기다려 버스를 탔다.





삿포로도 이제 안녕...





정차하는 정류소는 많았지만 사람은 10명 정도. 다들 국내선 공항에 내리고, 국제선 공항에서는 나와 한국인 여자 1명이 같이 내렸다.

분명 1030엔을 준비해서 내려고 샜는데 어디서 200엔이 끼어들어서 계산에 방해가 됐다.

기사 아저씨가 동전을 일일이 세어주시고 넣으려는데 동전이 바닥에 떨어져버리고...

아저씨는 다 됐냐고 묻는데 나도 다급하니 동전이 잘 안 집어져서 아직이라고 하고 여차저차 계산을 다 하고 내렸다. 진땀나는 순간이었다.


아저씨가 자꾸 안내 방송을 하시는데 무슨 말만 하면 '에~~~~ 나니나니나니 에~~~~~' 자꾸 이러시는 통에 혼자 웃겨서 혼났다.

생각해보면 나만 웃겼나보다. 그래도 아저씨 친절하셔서 여행 말미에 기억이 많이 남는다.


공항까지 버스 이동 시간은 1시간 15분 정도 걸렸나보다. 그래도 국제선 건물 앞에 바로 세워줘서 빠르게 이동이 가능했다.





비행기가 몇대 없다. 죄다 서울을 가는구나. 나는 저 중 18시 10분 비행기로 돌아갈 예정이다.





아시아나 항공으로 하네다 in, 신치토세 out으로 예매했었다.

저가 항공으로도 충분히 가능했지만 방학이라 극성수기 가격을 받고, 출발 3일 전 결제를 했기 때문에 가격이 비슷비슷해 그냥 아시아나를 선택했었다.

창구는 줄이 짧아서 티켓팅을 빨리 마칠 수 있었다. 그리고 뭔가 먹을까 했는데 시간이 부족해 그러진 못하고 구경을 잠깐 했다.


스타벅스 무료 음료 쿠폰이 있어서 한잔 마시려고 했는데 아이스크림도 먹고 해서 딱히 당기지가 않았다.

쿠폰은 기간 제한이 없어서 아껴뒀다가 다음 여행에 쓰려고 했는데 며칠 전 일본어 스터디 선생님이 이번 추석에 도쿄 집에 가신다길래 드렸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좀 이상한 것이 다른 곳은 죄다 도시 시티컵인데 홋카이도만 삿포로가 아니라 홋카이도다.

그래도 이렇게 놓고 보면 홋카이도 컵이 가장 예쁘다. 이번 여행으로 머그, 텀블러가 다 생겼으니 이제 더 살 일은 없겠지.








지난 여행에는 없었던 키티관. 언제 오픈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깔끔하다. 내부는 들어갈 일이 없을 것 같아 외부만 사진을 찍었다.





























도라에몽관처럼 있을 거 다 있었지만 도라에몽 쪽이 훨씬 인기가 많더라.





종이인데 프린트를 잘 해서 3D 느낌이 살아있다.





약한 곳은 이렇게 테이프 땜질을...





시간도 어느 정도 되었고, 이제 가자.





비행기가 생각보다 작았다. 2-3-2열의 비행기.














해도 져물어 간다.





이륙.





고추장을 다 풀어 슥삭슥삭 비벼먹었다. 어째 하나도 안 매워...

아. 여기는 주류 제공을 안 하더라. 아무도 주문을 안 해서 나도 주문을 하지 않았다. 물어봤는데 없다고 그러면 좀 그러니까.





그리고 밤의 도시를 구경.





좌석에 개인 화면이 없어 복도 화면을 보면서 갔는데 비비킹 공연 실황. 밤의 불빛들과 잘 어울렸다.











그리고 착륙.





착륙 후 뿌옇게 변한 유리창이 바깥의 기온을 실감케 해준다.





9박 10일 동안의 알찬 여행. 그래도 항상 좀 더 준비를 해갔으면 좋았을 것을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돌아와서 꽤 오랫동안 열대야에 시달렸지만 처서가 지난 후 서늘해진 날씨 덕분에 이젠 괜찮아졌다.


앞으로 삿포로는 특별히 홋카이도의 다른 지역을 여행하지 않는 이상 더는 방문하지 않을 것 같다.


익명의 손님들에게... 그동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