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907 후지큐하이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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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 드는 밤 커피 때문에 잠은 안 오고. 도저히 못 갈 것 같아서 새벽에 미리 예약했던 버스를 취소하려고 갖은 애를 다 써봤지만 계속되는 시스템 오류.

결국 2시간밖에 못자고 그냥 일어나서 어떻게 되던 그냥 가자 해서 버스터미널로 향해 티켓을 교환하고 후지큐하이랜드행 버스에 탑승.








의자까지 아주 무서운 토마스기차!








버스에서는 또 한바탕 난리를 치렀는데...

화장실을 계속 못 간 바람에 전날 밤에 먹었던 변비약이 효과가 버스 탑승 때 나타난 바람에 식은 땀을 줄줄 흘리며 있었는데 겨우 도착.

좋은 생각을 열심히 하면서 매표소에서 티켓을 교환하고 여유롭게 화장실까지 다녀왔다. 역시 변비약은 함부로 먹는 것이 아니다.





당시 도쿄 여행은 3가지 목적을 두고 왔는데

하나는 가마쿠라 고교 앞 슬램덩크 성지 가기, 하나는 오다이바에서 건담 보기, 하나는 후지큐 하이랜드 가서 놀기 였었다.

최악의 컨디션에도 불구하고 3가지 목적을 모두 달성했다는 것에는 지금도 참 보람을 느낀다.








저 에에쟈나이까를 타기 위해 1시간 30분을 기다렸다. 이곳에서 롤러코스터를 딱 1개 탈 수 있다면 무조건 이걸 타야한다.

내가 웬만하면 롤러코스터 타면서 무섭다고 소리를 안 지르는데 이건 전혀 예측이 안되다 보니 소리를 지를 수 밖에 없게 되더라.

뒤로 가다가 저렇게 직각으로 떨어질 때 의자가 돌아가면서 아래를 보게 만든다. 이러니 무서워? 안 무서워?














이건 생각보다 조금 빨리 탔던 후룸라이드. 날씨가 안 좋은 탓에 사람들이 많이 없어서 롤러코스터 4종을 제외하곤 10~30분 내외에 탈 수 있었다.

우비는 반드시 착용해야한다.





저 다리 위에서 구경해도 물을 쫄딱 맞는다.








절규우선권이라고 내부 매표소에서 구입할 수 있는데 줄을 안 서고 바로 탈 수 있어서 우선 표가 있는 것부터 사놓고, 시간에 맞춰 동선을 짜는 것이 좋다.

이 때 후지야마랑 다카비샤 2개 표를 사서 탔다. 에에쟈나이까와 도돈파 표는 금방 매진되니 모두 사서 타려면 개장시간 되자마자 뛰어가서 사야한다.

나는 개장시간보다 1시간을 늦게 갔더니 저 둘은 표가 없어서 줄을 서야만 했다.








젊은이들은 이렇게 우비를 입지 않고 타더라. 젊음이 좋군.




















도돈파는 2시간 기다려서 탔다. 운이 좋아서 맨 앞에서 탔는데 정말 재미있다. 속도감을 느낄 수 있는 롤러코스터. 난 이게 2번째로 재미있었다.





철골반장. 30분 기다려서 마지막으로 타고 나온 놀이기구였다. 상당히 높게 올라가는 공중 그네. 고소공포증 있는 사람들은 못 탈 듯.














속이 너무 안 좋아서 식사도 못하고 물만 마시며 연명하고 있다가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다 타봐야 한다 해서 이 자그만 열차도 탔는데 큰 실수였다.

이걸 탄 이후 두통이 심해지기 시작했으니.





이곳은 들어가지 않았다. 에반게리온 덕후도 아니고, 혼자 들어가서는 사진을 제대로 찍을 수 없다고 하여 바로 패스.





다카비샤는 아마 두통만 아니었으면 재미있게 탔을 거다. 엄청나게 뱅글뱅글 돈다.

120도로 꺾어지는 구간인데 저게 바로 떨어지는게 아니라 천천히 떨어져서 사실 그렇게 무섭진 않다. 공중에 대롱대롱 매달리는 재미.

같이 앉은 여자 중학생 6명이 소리를 하두 질러대서 혼났다. 그만큼 무섭진 않았다.





후지야마! T익스프레스랑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어지럽지 않고 오래 탈 수 있어서 좋았다.





버스 시간이 다 되어 퇴장~








놀이공원은 언제나 재미있다. 혼자 다니긴 했지만 혼자 갔다고 해서 내 옆에 누굴 태우는 것도 아니고 혼자 온 사람들은 그냥 그대로 혼자 태워준다.

그리고 비가 계속 내렸는데 구름만 잔뜩 꼈을 뿐 이곳은 비가 내리지 않아서 더 편하게 놀 수 있었다. 참 다행이었다.





버스는 시간보다 15분 정도 늦게 왔다. 지나간게 아닌가 싶었을 정도로 늦게 와서 초조했었다.





대부분의 장거리 버스들은 이렇게 화장실이 내부에 있더라.





모자를 챙겨갔었는데 여행 내내 유용하게 잘 쓰고 다녔다.





거의 2시간 정도를 달려 신주쿠에 도착하니 계속 비가 내리고 있었다.


사실 밥을 먹지 않으려고 했는데 두통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드럭 스토어에서 겨우 두통약을 찾아 구입 후 계속 빈속이었기 때문에 이 약을 먹기 위해 루미네 식당가에 있는 한식집에서 육개장을 주문해 먹었다.

그런데 이게 순두부찌개맛이 나더라.





반찬은 깍두기랑 콩나물무침만 갖다 먹었는데 이 외에도 전이며 뭐며 갖다 먹을 반찬들은 더 있었다.

약을 먹기 위해 먹은 밥이라 반밖에 못먹고 약을 먹었는데 30분 후 식은 땀을 쭉쭉 흘리고 나니 두통이 말끔히 사라졌다.

괜히 4시간동안 고생했나보다. 그래도 나아져서 한결 기분이 좋아졌다.

이 날 아침에도 그렇고 밤에도 그렇고 약빨이 정말 잘 받았다. 한번은 지옥이고, 한번은 천국이고.





이 육개장은 우리나라 돈으로 13000원 정도인데 이걸 먹고 교대에 있는 유명한 소고기국밥집에 가서 6천원짜리 육개장을 사 먹었는데 10배는 맛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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