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421 하코다테 유노카와온천 시영열대식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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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R하코다테역 광장에 나오면 버스 안내소가 보인다. 저곳에서 고속버스티켓과 일일전차버스티켓 등을 살 수 있다.





나는 1일 전차권을 구입했다. 버스 통합권도 있지만 전차만으로 충분히 이동 가능한 동네이기 때문에 티켓을 살 때 '전차만' 이라고 얘기하고 구입했다.

당일 사용이라 긁어주는데 당일 사용하지 않을 예정이라면 그냥 달라고 해야할 것이다. 그런데 그냥 주세요 라는 말을 모르겠네.





가격은 600엔. 노선도도 이렇게 표시되어있다. 하코다테에끼마에역은 17번. 나는 쭉 타고 2번인 유노카와온센역까지 갈 예정이다.





역은 안내소 바로 건너편이라 찾기 쉽다.





전차 내 풍경








유노카와온센역에 도착했다. 전차에서 내리면 길 건너편에 여기가 보인다. 아침이라 사람이 없어 우선 사진을 찍어보기로 한다.








간단하게 한국어 설명도 되어있다. 다시 보니 이용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라고 되어있군.





한적한 길을 따라 걸어간다.











관광 첫번째 목적지!





관람 가능한 시간은 날짜에 따라 다르다. 일본에 동북쪽에 위치하고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확실히 해가 빨리 떨어진다. 입장 요금은 300엔.





식물원 구경 자체가 목적이 아니었다. 5월 초까지 사루야마에 원숭이들이 온천을 즐긴다고 해서 그걸 보러 왔다. 이 원숭이 놈들아~ 누나가 왔다~~~











저렇게 팔 뻗어놓고 탕 속에 있는 애들이 어찌나 웃기던지...




















얘네들을 배경으로 애처롭게 셀카를 찍고 있으니 옆에서 사진을 찍고 있던 어느 서양 노부부가 사진을 찍어주셨다. 그래서 나도 사진을 찍어드렸다.





토끼도 있고. 뭔가 알 수 없는 곳이다.





역시나 사람이 아무도 없다.





규모가 상당히 작다.











들어오면 이렇게 생겼다.





나에게 카나리아는 추억이다. 어렸을 때 2마리를 집에서 키웠는데 한마리가 죽고 나니 그 후 이튿날 나머지 한마리도 죽어버렸다.

절대 한마리만 키워서는 안되는 동물이다. 외로움을 잘 견디지 못하는 아이들. 짹짹 소리는 아름답지만 참 불쌍한 아이들이다.








얘가 막 째려보길래 한번...








식물원이 어째 식물원 본연의 기능을 다 하진 못하는 듯 하다.












티켓은 이렇게 생겼다. 늦게나마 찰칵.





모르겠다 모르겠어... 여기서 문화 행사라도 하는 것인지 피아노가 있어서 참 의외.

빠르게 도레미파솔라시도를 쳐봤더니 앞에 앉아있던 아주머니 두분이 '스게~'라고 하는 소리가 들려 뚜껑을 닫고 재빨리 이동했다.








참새 너는 언제 들어와있던 거니?





이게 끝. 특별히 볼만한 건 없다.

여기는 정말 시간이 남아 돌거나 원숭이 온천을 꼭 구경해야겠다 하는 일정이 아니라면 추천하지 않는다. 난 원숭이 구경만으로 충분했다.

그리고 춥지 않으면 원숭이를 아예 구경할 수 없기때문에 겨울이 아니면 오지 않는 것을 권장한다.





다시 역으로 돌아가기 위해 밖으로 나오니 집에 이런 것들이...

움직이는 사진으로 봤어야 하는데 앞에 진열해놓은 애들이 전부 고개를 까딱까딱 좌우로 움직이고 있었다.





바다가 바로 맞닿아있는 곳이라 경치가 좋긴 한데 바람이 너무 강해서 나중엔 머리가 띵 할 정도. 결국 중간에 숙소에서 두통약을 하나 먹고 쉬다 나왔다.





하코다테공항과 아주 가까워서 비행기가 자주 이륙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아까 왔던 길과 다른 길로 돌아가자고 해서 왔더니 이런 숲이 있었다. 결과적으로는 길을 잘못 들어서 돌아가긴 했지만. 뭐 그렇게 먼 거리는 아니다.





바닷가의 바람이 얼마나 강한지 보여주는 좋은 예.








다시 돌아왔으니 온천을 시작한다.





적당히 뜨거운 온도의 물. 발을 담그기 전에 수건을 꺼내놨는데 바로 물에 빠졌다. 그걸 본 옆에서 족욕하던 커플이 '야바이~'. 이것들이....

있는 힘껏 물을 짜내고 재정비를 한 다음 양말을 벗고 탕에 발을 담궜다. 하... 피로가 가시는 기분~





온천수에 담근 부분만 광이 난다. 이렇게 보니 발이 살쪘다. 살찐건지 부은건지 알 수 없다.





조용히 즐기고 있는데 갑자기 중국인 아주머니 관광객들 15명 정도가 우르르 와서 자리를 점령해버리는 바람에 후딱 닦고 일어났다.


내 옆에 앉은 분은 서양 할머니였는데 저 수세미같이 생긴 것이 모자였다.

모자를 쓰고 있었는데 바람에 날려 탕으로 퐁 빠졌는데 그것도 즐거우셨는지 모자를 집어 물을 짜내고 다시 모자를 쓰면서 깔깔 웃으셨다.

앉아있던 모든 사람들이 웃었다. 평상시 그 사람이 가진 마음의 여유로움이 선사한 즐거움이 아니었을까 싶다. 나도 그런 여유... 그런 여유가 갖고 싶다...








그리고 다시 다음 행선지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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