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423 삿포로 스스키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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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예정대로라면 오타루를 갔어야 함이 맞았다. 그런데 아침부터 비가 내리는 바람에 멀리 이동해야겠다는 마음이 싹 사라졌다.

작년 도쿄에서 건강도 안 좋은데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는 바람에 굉장히 힘들었는데 또 그 비를 맞으며 돌아다니고 싶지가 않았기 때문이다.


비는 예상보다 일찍 그쳤지만 쉬엄쉬엄 삿포로에서 하루를 보낸 걸 후회하진 않았다.


호랑이 장가가는 날인지 해가 쨍쨍하지만 바람도 심한 와중에 비까지 내렸다.





커피랑 케잌이나 먹으면서 유유자적하고 싶다고 하니 몇군데 가게를 추천받았는데 배가 고파서 샌드위치를 먹으러 왔다.

관광객은 거의 없는 현지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가게.


1위 메뉴를 카운터석에 저렇게 안내를 해두었지만 멍청하게 다른 것을 주문했다. 게살 & 후르츠 샌드위치.








커피는 다른 곳에서 마시고 싶어서 우유를 주문했는데 커피를 주문했어도 무방했을 것 같다.





게살 샌드위치와 야채 샌드위치다.

야채는 우리가 늘상 먹는 그런 맛인데 게살은 맛살도 아니고 진짜 게살이 통으로 들어가있으니 뭔가 모르게 아껴먹게 되더라. 인기 메뉴의 위엄이랄까.

마요네즈를 듬뿍 넣은 덕분인지 다른 것의 영향인지 약간 짠맛이 있었지만 그래도 배불리 맛있게 잘 먹었다.


카운터석에 앉아서 앞에 샌드위치를 만드시는 분들을 보니 상당히 손놀림이 빠르고 전투적인 행동을 보였다.

전부 남자분들이었는데 여자들이 그렇게 만들기에는 고된 노동인가보다. 단순히 샌드위치를 만드는 것 뿐인데.





먹고 나오니 사람들이 많이 줄을 서 있었다.

나는 점심시간대 전에 도착해서 10분만에 먹을 수 있었는데 조금 늦게 왔으면 이 사람들처럼 30분 정도를 기다려야 했을 것이다.





サンドイッチの店 さえ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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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도 부르고 소화도 시킬 겸, 삿포로역 옆에 있는 ESTA 건물 내 빅카메라 구경. D5가 발매된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였다.

집에 있는 내 구형 DSLR은 그냥 둔다 치더라도 85mm 렌즈를 처분해야되는데...

이렇게 보고 있으면 또 사고 싶고... 인간의 욕심이란 참 끝이 없구나.








그리고 삿포로 주민에게 물어물어 왔던 스누피 타운! 꼼꼼하게 구경하고 신중하게 결정해서 몇가지를 구입했다.





스마트폰 케이스를 예쁜 걸 하나 사고 싶었는데 특별히 탁 마음에 드는 것은 없었다. 결국 다음날 사게 됐지만 이곳에서는 아니었다.





쇼핑을 마치고 짐도 풀어놓고 쉴 겸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1시간 반정도 뒹굴거리다 샌드위치가 배가 빨리 꺼졌는지 몹시 배고파져서 급하게 검색을 하고 5시가 되기 직전에 숙소를 나섰다.





5시 15분 정도. 매우 고급스러워보이는 한 스시집을 갔는데 손님이 아무도 없었다.

5시부터 영업이었는데 예약 손님들만 받는 식당이었는지 내가 앉을만한 자리가 없어서 직원들 모두가 당황했다.

스시 장인 아저씨가 자리를 하나 내주어 겨우 앉았는데 손님이 나밖에 없어서 나와있던 장인 3명, 직원 3명의 모든 시선이 나에게 집중되었다.

모두가 당황스러운 순간이었다.


어버버하며 있었더니 영어 메뉴판을 가져다준다. 하지만 영어 메뉴도 잘 모르겠고 참...

오마카세를 주문하려다가 2번째에 있는 홋카이 세트를 주문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오마카세를 주문할껄 하는 후회가 들기도 했다.





어김없이 맥주를 하나 주문하고.








가장 먼저 새우를 내주었는데 와.... 살살 녹는다. 모든 스시가 다 맛있었지만 새우에 엄청나게 감탄한 바람에 새우만 1피스 더 주문해서 먹었다.





천천히 만들어서 하나씩 내어주셨는데 내가 먹는 속도가 느려서 천천히 먹다보니 이렇게 쌓여버렸다. 신선도는 정말 최강이었다.





라멘요코초 바로 옆 가게라 찾기가 쉬웠다.





菊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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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천천히 걷는다.





지하상가로 내려가 구경을 하다가





사람들이 많이 줄 서있는 가게를 하나 발견했다.











스시 10피스로는 부족한 양이라 조금 더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딱 적당한 디저트인 듯 싶어서

치즈타르트 하나와 다들 들고 먹는 소프트 아이스크림 컵으로 주문했다.


이런 아이스크림의 질감을 처음 느껴봤다. 이건 무조건 먹어야했던 아이스크림이었다.

같은 여행지를 방문했을 때 보통 먹을 것들이 많으니 한번 이상은 똑같은 가게를 잘 가지 않는데

이곳을 이 때, 그리고 8월에 다시 갔을 때 또 방문했으니 말 다했지.





KINOTOYA.BAKE・ポールタウン店


https://www.google.co.kr/maps/place/%EF%BC%AB%EF%BC%A9%EF%BC%AE%EF%BC%AF%EF%BC%B4%EF%BC%AF%EF%BC%B9%EF%BC%A1%EF%BC%8E%EF%BC%A2%EF%BC%A1%EF%BC%AB%EF%BC%A5%E3%83%BB%E3%83%9D%E3%83%BC%E3%83%AB%E3%82%BF%E3%82%A6%E3%83%B3%E5%BA%97/@43.0592017,141.3515555,17z/data=!3m1!4b1!4m5!3m4!1s0x5f0b298334fd0a2b:0xadb8dd63da97e6b8!8m2!3d43.0592017!4d141.353396?hl=ko





다시 숙소로 돌아간다.





삿포로 유일 스타벅스 리저브점에 들렀지만 리저브 전용 커피는 마시지 않고, 디카페인 드립 커피를 주문해 숙소로 들고 왔다.











치즈 타르트 역시 굿~! 키노토야 맛있는 곳이었다.





그래도 허기가 가시지 않아 하코다테에서 마시려다가 사놓고 그냥 가져온 맥주와 급하게 로손 편의점에서 사온 가라아게와 함께 마무리했다.








먹고 노는 건 정말 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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