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07 나라 도다이지 사케박물관 도후쿠지 사쿠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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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역에서 버스를 타고 도다이지 앞에서 내린다. 버스가 긴테츠나라역을 지나고 나서는 이렇게 길거리에 사슴들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그냥 뭐 널려있다.

이런 도로의 무법자들 같으니라고...





점점 다가온다...





요 앞에 있던 놈이 나에게 오더니 킁킁댄다. 그러더니 내가 들고 있던 지도를 자꾸 먹으려 들어서 접어서 가방에 넣었다.





사슴아 너는 참 슬픈 눈을 가졌...





????......





졸고 있는 사슴이랑 조용히 사진 한방





입구부터 남다르다. 정말 어마어마하게 크다.





사슴용 센베를 곳곳에서 판매하는데 이것만 봤다하면 사슴들이 몰려온다.

잘못하다간 물리거나 발로 차일 수 있으니 그냥 이렇게 남들이 주는 거 옆에서 구경하다가 사진을 찍는 쪽이 더 놓을 것이다.





이것도 꽤나 오래됐다고 들었다.








사슴이 뿔났다.





호오... 내부도 어마어마하다.

나도 여기를 배경으로 한 서양오빠에게 사진을 찍어줄 것을 부탁했는데 손을 바들바들. 술을 많이 드시는지 수전증이 꽤 심했다.

그걸 보다가 너무 안타까워 표정 관리를 제대로 못해 나도 사진이 이상하게 찍혔다. 흑흑...











정말 어마어마하게 크다. 14.7m란다. 일본 최대 크기의 불상답다. 작년에 봤던 가마쿠라 고토쿠인 대불은 여기에 명함도 못 내밀 판.











양쪽에 있던 보살좌상 역시 거대하다.








찾아보니 보통 건물을 짓고 그 다음 불상을 만드는데 여기는 반대로 불상을 만들고 거기에 맞춰 건물을 지었다고 한다.

거대하게 감싸야 했기 때문에 규모가 이렇게 커질 수밖에 없었다는 이야기.








옛 초기에는 이런 식으로 건물이 지어졌다고 한다. 양쪽의 7층탑은 유실되어 없다.














도다이지는 총 3번의 건축을 하게 됐는데 이건 800년전 건물,





이건 300년전 건물, 지금 도다이지의 모습이다. 재건을 하면서 일본색이 많이 짙어지지 않았나 싶다.




















밖에 나와서 한숨 돌리고 다음 이동할 장소를 정해본다.

사진을 찍고 있는데 뒤에서 익스큐즈 미~를 외쳤지만 못 알아듣고, 그 다음 한번 더 이야기할 때 알아듣고 사진을 찍어주었다. 나 부른지 몰랐...

서양언니오빠 커플이었는데 사진을 찍는다고 하니 왜 끌어안는 건가... 이런 한쌍의 바퀴벌레같은 커플같으니... 솔로의 마음엔 비가 내리는구나.








다음 코스로 이동하기 위해 고고~ 바닥에 사슴똥이 아주 많으므로 바닥을 잘 보고 걸어야 한다.





나라에서는 1년에 한번, 사슴 뿔을 자르는 행사를 하는데 그게 딱 내가 방문한 다음날이었다. 좋은 행사를 놓쳐서 아쉽지만 언젠간 기회가 생기겠지.





전날, 아가씨와 대화를 나누다가 나라에 올거면 이곳에 꼭 가보라고 했다. 자기가 추천했던 모든 사람들이 만족하고 돌아왔다면서.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정말 한번은 꼭 가볼만한 곳이기도 하다.


사케 공장 옆에 붙어있는 것 같은데 다양한 종류의 사케를 한잔씩 시음할 수 있는 곳이다. 총 5잔의 사케를 시음할 수 있고, 각각 맛이 다르다.

코스는 500엔을 미리 결제한 후 테이블에 앉을 수 있고, 술을 연거푸 마시고 순식간에 끝나버리니 정신을 바짝 차리는 것이 좋다.





가장 대중적인 사케. 일반적으로 많이 마셔본 맛이 난다.





지금 시즌에만 나오는 사케. 달달하니 좋았다. 이게 제일 맛있었다.





약간 씁쓸한 느낌이 있었던 듯.





이거 역시 특별한 맛은 잘...





약간 막걸리같기도 하고 약간 달달한 맛. 이것도 괜찮았다.





마지막 서비스라고 스파클링 사케를 한잔. 스파클링 사케 자체가 맛있는 탄산수 느낌이라 부담없이 마셨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술을 다 마시고 나니 장아찌를 내주었다. 술을 마셨으니 속이 허하지 않게 배를 채우라는 건가... 흠...

한잔을 시음 후에는 물을 한잔 준다. 입을 헹구고 다음 시음에 맛을 잘 음미하라고. 물이라도 많이 마셔야한다. 속이 쓰리지 않으려면.





다 같이 사진을 찍으라고 배려해주셔서 마셨던 모든 술병을 올려주셨다.





사진을 찍어준다기에 고맙다고 하고 카메라를 맡겼더니 저 사슴 머리띠를 주면서 쓰라고 하셔서 어쩔 수 없이 이렇게 사진을 한방...

귀엽다고 립서비스 해주셔서 매우 감사.





시음을 마치고 잔도 구경하고





가지가지 사케도 구경하고





테이블은 이렇게 생겼다. 두분의 안내직원이 차근차근 설명을 해주시는데 일본어를 잘 하거나 영어를 잘 하거나 하면 좋다.

난 둘 다 안되서 그냥 영어 설명으로 대충 들었다. 직원 두분 모두 친절하시고 가장 중요한 것은 훈남이시다!!





전용잔이라는데 시음할 때 이 잔으로 시음을 한다. 그리고 시음이 끝나고 4가지 색 중 하나를 선택하면 그 잔을 선물로 준다. 난 그냥 흰색으로 받았다.





(株)今西清兵衛商店 Harushika S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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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침 버스가 와서 버스를 타고 도후쿠지로 향해 그쪽의 건축물들을 이것저것 구경.



































아래로 내려온 김에 상점가에서 관광기념으로 삑삑 소리나는 작은 사슴인형을 하나 구입했다. 아까 머리띠에 있던 그 녀석이었다.





그리고 버스를 타러 다시 킨테츠나라역으로 걸어간다.





친한 아가씨가 사는 동네는 나라역이 아닌 나라역에서 남쪽으로 전철을 타고 25분 정도를 가면 있는 마키무쿠역 근처였다. 정말 정말 시골이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한국의 시골동네와 큰 차이가 없었다. 논밭이 있었고, 구불구불 좁은 도로가 있는 길.

그리고 전철도 2량짜리 작은 열차, 내릴 때는 맨 앞으로 내려야 하고 전차 운전하시는 분에게 직접 결제를 해야 해서 정말 충격을 먹었다.

나는 그냥 내려서 역 입구에 있는 IC카드기에 체크했지만 여러가지로 정말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역 자체도 충격 그 자체. 인터넷 검색으로 찾은 사진으로 대체한다.






도착해서 열차에 내리니 메세지가 왔고, 길 건너편에서 아가씨가 손을 흔들며 서 있었다. 역 앞에 세워두었던 차를 타고 사쿠라이 시내로 달려갔다.





면허는 취득할 수 있는 나이가 되자마자 취득했다고 했다. 새 것 같은 중고를 구입해 10년 넘게 타고 있다고 했는데 차 관리를 아주 잘 해서 깨끗했다.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다 보니 이렇게 일본에서 조수석에 앉았을 땐 참 색다른 기분이다.

운전은 약간 거친 타입이긴 하지만 오랜 경력으로 수준급의 실력을 뽐내어 운전하는 내내 베스트 드라이버라고 칭찬해주었다.





일본의 회전초밥집을 데려오고 싶다고 하여 갓파스시에 왔다.

이렇게 레일에 올려져있는 초밥을 바로 먹을 수도 있지만 개인용 모니터에 직접 주문을 해서 먹을 수도 있었다.





메뉴판에 있는 다양한 스시들.





맥주를 하나 주문해봅니다.





모니터에 주문한 초밥이 완성되면 이렇게 배달을 해주는데 사람이 해주는 게 아니라 열차가 갖다준다.

먹다가 빵 터져서 깔깔대고 웃었는데 여러번 반복되니 많이 누그러졌다.

그래도 다른 사람은 뭘 주문하는지는 궁금해서 지나갈 때마다 무슨 초밥이 지나가나 하고 유심히 쳐다봤었다.





사실 맛은 그냥 그렇다. 100엔 행사를 하고 있어서 싼 맛에 먹으러 온 것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아니 무슨 초밥에 새우튀김을...





언어 설정에 한국어 메뉴도 있어서 한번.











우니는 절대 주문하지 말 것! 비려서 혼났다.





배터지게 먹고 나와 내 아픈 다리에 파스가 필요하다고 하여 파스를 사러 일반 마트에 갔다가 다른 것들을 추가로 살까 했는데 비싸서 파스만 사고,

근처에 돈키호테가 있다고 그쪽으로 가보자고 했다.

폰을 충전하느라 차에 다 놓고 내려서 사진을 거의 찍지 못해 아가씨가 사진 몇장 찍어주어 이걸로 그냥 활용을...


일단 규모가 어마어마했다. 대형마트같은 느낌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아가씨는 여기가 시골이라 땅값이 싸서 모든게 다 크다고 설명해주었다. 주차장도 대부분 무료.

할로윈 코스튬들을 팔고 있길래 빙구같은 표정을 짓고 사진을 한장 찍었다.





심각한 표정으로 마트 곳곳을 누비는 나의 모습.





라면이랄까 군것질거리랄까 이것저것 다해서 면세로 구입하려고 했다.

약을 몇개 살 게 있어서 가니 약은 따로 결제를 해야한다고 했다. 그리고 여기서 결제를 한 영수증을 가지고 가면 나중에 면세 계산 시 세금을 빼준다고.

일단 그렇게 믿고 바구니 한가득 음식을 담아 결제를 하고 안내센터로 가니 면세에 대해 아는 직원이 없다.

누군가 온다, 이야기한다, 다른 누군가 온다, 이야기한다, 또 누군가 온다, 이야기한다... 이렇게 5명 정도가 계속 왔다갔다 하다가

바쁜 포장이 끝난 우두머리(?)인 듯한 남자직원 한분이 계산을 해주었다.

아가씨가 있어서 그나마 살 수 있었지, 아니었으면 아마 아무것도 못사고 그냥 나왔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한다.

여기 직원들도 면세는 처음 겪어보는 일이었는지 허둥지둥.

먼저 계산했던 약에 대한 세금도 다리 돌려받았는데 나중에 그 약을 면세봉투에 넣지 않아서 다시 포장하고...

포장봉투도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포장봉투가 아니라 그냥 비닐봉투에 테이프를 따로 붙여줬는데 그런 면세봉투도 처음봤다.

결과적으로 이래저래 늦어도 5분이면 끝났을 계산을 25분을 하고 있었다.

내가 아마 이 지점의 첫 면세 계산을 한 인물이 아니었을까... 나도 색다른 경험에 공부가 많이 됐고, 그 직원들도 공부가 많이 됐을 것이라 생각한다.



MEGAドン・キホーテ 桜井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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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라이역까지 바래다주었다. 17일부터 열흘간 한국 여행을 준비중이고, 부산부터 여행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했다.

경주를 가고 싶어했는데 요즘 그 지역에 지진이 자주 일어나서 가지 않는 게 좋겠다고 했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이 17일. 지금쯤 부산 어딘가를 다니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2주 후 서울에서 다시 만나자고 하고 헤어졌다.


열차를 비교해보다가 우에혼마치역까지 한번에 가는 열차가 있어서 그냥 특급을 갈아타지 않고 쭉 한 열차를 타고 갔다.

특별히 밤이라 그런 건 아닌 것 같고...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 1시간 30분을 타고 왔다. 중간에 특급이 있으면 갈아타는 게 좋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까지 올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도 참 의문이군.





내리기 전에 킨테츠선 노선도도 한번 찍어보고. 나라를 중심으로 여기저기를 갈 수 있다.





힘들어 죽겠지만 양쪽에 무거운 짐을 들고 편의점에서 산 기간한정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생각한 맛이 아니었다. 쿠키가 들어가있어서.

쿠키가 들어가면 텁텁한 맛 때문에 아이스크림 자체의 맛을 좀 잃어버리는데 이게 그런 아이스크림인 듯. 내 입맛엔 그냥 그랬다.





공용실에서 먹고 숙소에 들어간 시간이 11시 50분.

늦은 시간 샤워가 금지되어있어 간단하게 세면 정도만 하고 다리에 파스를 덕지덕지 붙이고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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