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904 신주쿠 에비스 맥주박물관 다이칸야마 메구로

|

딱 1년 전, 나는 도쿄에 있었다.

그 당시 돌아다닌 곳이 생각보다 많지 않았고, 건강도 정말 안 좋아서 여행 자체에 아쉬움이 많이 남아있어 올해 도쿄를 다시 다녀온 것도 있었다.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그동안 쓰지 않았던 여행 후기를 기록해보기로 한다.


당시 김포-하네다 왕복 노선으로 JAL을 이용했고, 비행기는 1달 전 티켓을 구입해서 그나마 30만원대에 다녀올 수 있었다.


6시 반쯤 김포공항에 도착해 티켓팅을 하고 조금 앉아있다가 7시쯤 들어갔던 것 같다. 내부에서는 별로 할 것도 없고.





8시 비행기였나... 그래서 7시 반부터 탑승 시작.








리모콘이 의자에 붙어있었던 좌석. 2-4-2열이었던 것 같다. 당시 예쁜 아가씨가 옆에 앉았었다.





아침이라 약간 서양식의 기내식.





영화는 더빙이어서 스파이를 조금 보다가 말았다. 난 분노의 도로가 무슨 영화인지 도통 몰랐다.





내부에서 사진을 별로 찍지 않았다. 올해는 작정하고 많이 찍었는데 없으니 좀 아쉽기도 하고.

신주쿠역에 숙소가 있었기 때문에 모노레일을 타고 가다가 야마노테선으로 갈아탔다.


모노레일은 비싸니 조금 저렴하게 이동하는 것이 좋고, 굳이 외곽으로 이동할 일이 많지 않다면 신주쿠에 숙소를 잡지 않아도 된다.

당시 외곽으로 나갈 계획이 있어서 신주쿠에 숙소를 잡은 걸 다행으로 생각했었다.

















체크인 시간이 아니었지만 도통 말이 안 통하니 직원이 그냥 청소가 끝난 방 키를 주었다.

이때만 해도 잘 알아듣지도 못하고 말도 못했는데 뭐 지금이라고 말을 잘 하는 건 아니지만 참 많이 나아졌다. 질문도 할 정도가 되었으니.


배정받은 방에 들어와서 사진도 찍어보고. 다행히 딱 보여서. 15층이었나 그랬을거다.

방은 꽤 좋았다. 당시 5월에 새로 오픈한 호텔이어서 전체적으로 굉장히 깔끔했었다.








호텔 8층이었나... 가부키쵸 명물 고질라도 구경하고.





이렇게 나오니 일본에 온 것 같았다. 오사카에서의 느낌과는 또 다른 대도시 느낌?








세상에 저 기무라 광고판은 신주쿠 다른 위치에서 봤는데 올해에도 똑같은 사진이 붙어있더라.








사진을 찍다가 야마노테선을 타고 에비스로 갔다. 아우 맥주맥주~ 에비스 맥주박물관까지는 내려서 꽤 많이 걸어가야 한다.














숙소에 짐 풀어놓자마자 와서 배가 좀 고프긴 했지만 식사는 둘째치고 일단 맥주를 마셨어야 했다. 뭐가 그리 고팠는지 참...








안내 직원에게 투어를 물어보았는데 일본어로만 진행된다고 하여 그냥 알겠다고 했다. 그냥 맥주만 체험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전용컵도 여러가지.





평일 세트를 주문했는데 맥주 3종과 에피타이저 안주가 나오는 세트였다. 1500엔이었나...

맛은 특별히 기억나지 않는데 사실 생각보다는 그렇게 괜찮지는 않은 편으로 기억된다.

여기서 이 맥주를 마시고 삿포로 맥주박물관에서 3종 세트를 마시면 삿포로 맥주가 참 맛있는 맥주구나 라고 할 것이다.





안주를 아껴서 먹었는데 4가지가 모두 짰다. 짠 음식의 향연은 이 때부터 시작되었다.








평일이라 얼마 사람이 없었던 맥주박물관.








낮술이긴 했으나 잠도 얼마 못자고 혼자 조용히 마시다보니 취기도 금방 올라와 좀 힘들었다.





셋 중에 무엇이 가장 괜찮았냐 라고 묻는다면 그냥 없다라고 대답할 것 같다.

















조금 구경을 하고 나와서 사진을 찍어봤다. 에비스도 잘 사는 동네라고 들어서 높은 건물들이 좀 있었다.








메구로 구경을 하기 위해 조금 걸었다. 구글지도를 찾아 걸어갔는데 초행길이고 길도 꼬불꼬불하니 한 3번 정도는 헤맸나보다.

일본 대부분의 주택들이 그렇듯 아기자기한 건물들이 많았다.





맥주를 마신 탓에 화장실이 절실했는데 걷다보니 다이칸야마역이 나와서 화장실을 이용하려했지만 개찰구 안쪽에 있어서 또 큰 건물을 찾기 시작했다.





굉장히 애매한 위치에 역이 있었는데 20대 여자들이 꽤 많았다. 나중에 다녀와서 스터디 선생님에게 물어보니 젊은이들에게 꽤 핫한 곳이라 하더라.





그러다 서점을 찾아 후딱 들어가 화장실을 해결하고 조금 구경을 하기 시작했다.

서점도 꽤 크고, 스타벅스도 함께 있어서 더욱 바글바글.





건물이 꽤 특색있었는데 츠타야 서점은 다른 지점도 이런 분위기더라. 좀 더 알고 왔더라면 재미있는 여행이 됐을뻔 했는데...

올해 이곳을 간다면 여행 중 비가 오는 날 가서 커피나 한잔 하자 했는데 날씨가 너무 쨍쨍해서 결국 다시 오진 못했다.











걸어걸어 메구로에 왔다. 꽃도 없고 일루네이션도 없고 그냥 나뭇가지에 나뭇잎들만...





일드 최고의 이혼에 나왔던 세탁소. 실제로도 세탁소로 운영되고 있었다. 메구로는 여기를 보기 위해 온 것 외에는 다른 일정이 없었다.





걷다걷다 나카메구로역으로 가서 다시 숙소로 돌아갔다.








당시 영화 픽셀 개봉으로 신주쿠 골목 곳곳에 이런 레고로 제작된 캐릭터들이 전시되어있었다.




















해가 점점 져물어간다.








가부키쵸 삐끼들도 슬슬 활동을 시작한다.





저녁엔 첫 스터디 선생님과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과 함께 만났다.

스터디 선생님은 작년 1월에 처음 만났고, 그해 3월에 도쿄로 돌아가 다른 일을 하기 시작하셨고, 지금은 필리핀으로 건너가 영어공부를 하고 계신다.

약간 스파르타 방식으로 일본어를 가르쳐주셨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공부 방식으로는 참 좋았던 기억이 있다.





세계의 야마짱은 체인점인데 히가시신주쿠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만났었다.





테바사끼, 야끼소바. 음식이 짰어.





요 샐러드 괜찮았던 기억이 있네.





추천받아 마셨던 사와.





현지에서 먹는 타코와사비! 뭐 맛은 똑같더만. 약간 다르다면 와사비가 많이 첨가된 맛.





한모금 맛보겠다고 마셔본 저 술은 사진으로 다시 보니 이번 삿포로에서 그냥 사케인줄 알고 주문을 잘못해서 나온 스파클링 사케였다.





오사카에서 마시고 좋은 기억이 남아있던 하이볼도 한잔.

한국어를 거의 못하던 1살 많은 언니, 조선족이라 한국어는 기똥차게 잘하던 동생, 한국 친구가 많았던 동생 이렇게 만났다.

공통분모가 많지 않아 특별히 할 말은 없었지만 나름 재미있었던 만남이었다.





숙소에서 보는 신주쿠 야경도 꽤 볼만했다.




And

20160811 삿포로 신치토세공항 인천공항

|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날이다. 10시 반 정도에 체크아웃을 하고 짐을 맡긴 후 아점 식사를 위해 호텔을 나온다.

머물렀던 기간 중 새벽에 비가 한번 왔었다고 했는데 나는 보질 못해서 삿포로에서 머무른 5일 내내 이런 쨍쨍한 날씨를 누렸다.

이 이후에 폭우를 동반한 태풍이 지나갔었으니 이번 여행은 날씨복을 제대로 받았다고 할 수 있겠다. 뭐 4월에도 똑같이 날씨가 좋긴 했지만.





지난번에 갔다가 사람이 너무 많아 발길을 돌려야만 했던 스텔라 스페이스 6층 잇핀으로 향한다.


부타동을 꼭 먹어봐야 한다고 해서 왔는데 메뉴판으로 보다시피 부타동이 메인이고, 고기양이나 밥양에 따라 가격이 조금씩 다르다.

외국인이어서 영어 메뉴판을 갖다 줬는데(한국어 메뉴판은 없는 것 같다) 앞에 주문 포인트에서 보이듯 저런 형태들로 주문하면 된다.

주문 형태는 손가락으로 가리키면 되니 크게 문제는 없다. 나는 고기도 밥도 노멀, 고기 크기만 작게 썰어달라고 했다. 그리고 미소시루를 별도 주문했다.








삿포로에서 먹었던 음식 중 최고였다. 사람들이 많이 추천을 하는 가게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듯. 전체적으로 먹은 음식으로는 2번째 순위이다.

고기가 생각보다 상당히 부드럽고, 소스가 정말 맛있다. 그리고 겉면을 약간 불에 그을려 살짝 탄맛까지. 고기는 이래야지. 암~





여기는 11시 오픈이라 10시 50분에 왔는데 사진으로 보이는 저 대기명단에 이름을 적어야 했는데 그걸 모르고 마냥 기다리다가 들어갔다.

다행히 혼자라 나보다 먼저 들어간 사람보다 조금 빨리 먹고 나올 수 있었지만 이런 실수를 하지 않도록 하자. 이름 꼭 적고 기다려야 한다.





十勝豚丼いっぴんステラプレイス店


https://www.google.co.kr/maps/place/%E5%8D%81%E5%8B%9D%E8%B1%9A%E4%B8%BC%E3%81%84%E3%81%A3%E3%81%B4%E3%82%93%E3%82%B9%E3%83%86%E3%83%A9%E3%83%97%E3%83%AC%E3%82%A4%E3%82%B9%E5%BA%97/@43.0681085,141.3492607,17z/data=!3m2!4b1!5s0x5f0b2974dc2a8f89:0x4ceb5b05b0e69a03!4m5!3m4!1s0x5f0b2974d9aaaaab:0x5abba00bc791c8ad!8m2!3d43.0681085!4d141.3514547?hl=ko




그리고 커피를 사러 타리즈 커피에. 1회용 드립 커피를 판매하는데 꽤 맛있다. 게다가 내가 원하는 디카페인.

지난번에 샀던 커피를 다 마셔 디카페인 커피 2박스를 집어 들었더니 점원이 이거 디카페인인데 괜찮냐고 하길래

속으로는 이거 사러 왔다고 하고 싶었는데 일본어가 짧은 관계로 겉으로는 그냥 그렇다고 얘기했다.

커피는 안 드시냐고 하길래 괜찮다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후식으로 한잔 해야할 것 같아서 아이스 코히로 주문.





다이마루 백화점에서 스누피 65주년 어쩌고 또 행사가 있길래 그냥 지나칠 수 없지...

일본 여행에서 가챠 한번도 돌려본 적 없었는데 처음으로 돌려봤다.

돌리다 동전이 부족해서 상점에서 몇가지를 사면서 캐셔에게 가챠 돌리고 싶다고 100엔 짜리로 동전을 바꾼 다음 또 돌렸다.

역시 가챠라 그런지 원하는 게 딱 나오진 않았지만 그래도 괜찮은 것들 몇가지를 뽑아 내 가방에 주렁주렁 달아놨다.

위에서 맨 오른쪽꺼였나... 고장나서 안 돌아가더라. 하나 뽑고 싶었는데!!!!





이건 안 봤다. 시간도 별로 없었고.





사진만 하나 찍고.





잇힝~ 내 얼굴이 참 지저분하군.





삿포로에 놀러온 쿠마몬까지!








지난번에 갔었던 서점에 들러 스누피 잡지 1개, 우드스탁 잡지 1개를 고르고 혹시나 해서 야마모토 후미오 책을 찾아봤는데 있길래 같이 구입했다.


누군가 갑자기 뒤에서 내 이름을 불렀는데 당연히 내가 아는 사람일리는 없어 가만히 있었는데 또 이름을 부르길래 쳐다봤더니 역시 모르는 사람.

내 이름 그렇게 흔하지 않은데... 이상한 일이다. 그것도 여행 중 2번이나.





30분 정도 구경을 하고 이제 공항으로 떠날 준비를~








시간이 약간 남는 것 같아 오도리역과 스스키노역 사이 지하상가에 있는 키노토야 방문.





진짜 삿포로에서 아이스크림 많이 먹었지만 이만한 게 없다. 치즈타르트 살 걸, 좀 후회됐다.

키노토야는 여기 말고도 곳곳에 있으니 가까운 곳을 찾아서 먹어봐도 좋다. 여기는 뭐 말해 뭐해~ 먹어보면 왜 먹어보라는지 안다.





Kinotoya Bake


https://www.google.co.kr/maps/place/Kinotoya+Bake+(Pole+Town)/@43.0571043,141.3506885,17z/data=!3m1!4b1!4m5!3m4!1s0x5f0b2984855ce6d1:0x838e6e68172cb559!8m2!3d43.0571043!4d141.3528825?hl=ko




호텔로 돌아와 짐을 찾고 버스를 타려는데 시간을 헷갈리는 바람에 10분 정도를 더 기다려 버스를 탔다.





삿포로도 이제 안녕...





정차하는 정류소는 많았지만 사람은 10명 정도. 다들 국내선 공항에 내리고, 국제선 공항에서는 나와 한국인 여자 1명이 같이 내렸다.

분명 1030엔을 준비해서 내려고 샜는데 어디서 200엔이 끼어들어서 계산에 방해가 됐다.

기사 아저씨가 동전을 일일이 세어주시고 넣으려는데 동전이 바닥에 떨어져버리고...

아저씨는 다 됐냐고 묻는데 나도 다급하니 동전이 잘 안 집어져서 아직이라고 하고 여차저차 계산을 다 하고 내렸다. 진땀나는 순간이었다.


아저씨가 자꾸 안내 방송을 하시는데 무슨 말만 하면 '에~~~~ 나니나니나니 에~~~~~' 자꾸 이러시는 통에 혼자 웃겨서 혼났다.

생각해보면 나만 웃겼나보다. 그래도 아저씨 친절하셔서 여행 말미에 기억이 많이 남는다.


공항까지 버스 이동 시간은 1시간 15분 정도 걸렸나보다. 그래도 국제선 건물 앞에 바로 세워줘서 빠르게 이동이 가능했다.





비행기가 몇대 없다. 죄다 서울을 가는구나. 나는 저 중 18시 10분 비행기로 돌아갈 예정이다.





아시아나 항공으로 하네다 in, 신치토세 out으로 예매했었다.

저가 항공으로도 충분히 가능했지만 방학이라 극성수기 가격을 받고, 출발 3일 전 결제를 했기 때문에 가격이 비슷비슷해 그냥 아시아나를 선택했었다.

창구는 줄이 짧아서 티켓팅을 빨리 마칠 수 있었다. 그리고 뭔가 먹을까 했는데 시간이 부족해 그러진 못하고 구경을 잠깐 했다.


스타벅스 무료 음료 쿠폰이 있어서 한잔 마시려고 했는데 아이스크림도 먹고 해서 딱히 당기지가 않았다.

쿠폰은 기간 제한이 없어서 아껴뒀다가 다음 여행에 쓰려고 했는데 며칠 전 일본어 스터디 선생님이 이번 추석에 도쿄 집에 가신다길래 드렸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좀 이상한 것이 다른 곳은 죄다 도시 시티컵인데 홋카이도만 삿포로가 아니라 홋카이도다.

그래도 이렇게 놓고 보면 홋카이도 컵이 가장 예쁘다. 이번 여행으로 머그, 텀블러가 다 생겼으니 이제 더 살 일은 없겠지.








지난 여행에는 없었던 키티관. 언제 오픈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깔끔하다. 내부는 들어갈 일이 없을 것 같아 외부만 사진을 찍었다.





























도라에몽관처럼 있을 거 다 있었지만 도라에몽 쪽이 훨씬 인기가 많더라.





종이인데 프린트를 잘 해서 3D 느낌이 살아있다.





약한 곳은 이렇게 테이프 땜질을...





시간도 어느 정도 되었고, 이제 가자.





비행기가 생각보다 작았다. 2-3-2열의 비행기.














해도 져물어 간다.





이륙.





고추장을 다 풀어 슥삭슥삭 비벼먹었다. 어째 하나도 안 매워...

아. 여기는 주류 제공을 안 하더라. 아무도 주문을 안 해서 나도 주문을 하지 않았다. 물어봤는데 없다고 그러면 좀 그러니까.





그리고 밤의 도시를 구경.





좌석에 개인 화면이 없어 복도 화면을 보면서 갔는데 비비킹 공연 실황. 밤의 불빛들과 잘 어울렸다.











그리고 착륙.





착륙 후 뿌옇게 변한 유리창이 바깥의 기온을 실감케 해준다.





9박 10일 동안의 알찬 여행. 그래도 항상 좀 더 준비를 해갔으면 좋았을 것을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돌아와서 꽤 오랫동안 열대야에 시달렸지만 처서가 지난 후 서늘해진 날씨 덕분에 이젠 괜찮아졌다.


앞으로 삿포로는 특별히 홋카이도의 다른 지역을 여행하지 않는 이상 더는 방문하지 않을 것 같다.


익명의 손님들에게... 그동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And

20160810 삿포로 스스키노

|

투어는 예정 도착시간보다 30분 정도 늦어졌다. 투어의 특성 상 40여명의 인원이 움직이고, 꼭 늦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당연한 현상이라 본다.

옆자리 아가씨와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나보다 나이가 3살이 어리다는 것과 서울에 살고 있다는 것까지 알았지만 이름이나 연락처는 묻지 않았다.

다만 이미 여행 경험이 한번 더 있었던 내가 맛집 정보와 갈만한 관광지를 조금 안내해준 것 뿐.

서로의 호텔로 돌아가며 마지막으로 인사했다. 과연 여행을 잘 마치고 돌아갔을까?





무거운 짐들은 내려놓고 다시 가볍게 나와 식사를 하러 간다.


스시잔마이에만 이번 여행에서 2번째. 아니 일본까지 가서 왜 스시잔마이를 갔냐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정말 비싸고 맛있는 스시는 지난번 여행에서 이미 먹었기 때문에 양 많고 적당한 스시잔마이를 택한 것 뿐이다.



すしざんまい すすきの店


https://www.google.co.kr/maps/place/%E3%81%99%E3%81%97%E3%81%96%E3%82%93%E3%81%BE%E3%81%84+%E3%81%99%E3%81%99%E3%81%8D%E3%81%AE%E5%BA%97/@43.0560465,141.3521963,17z/data=!3m1!4b1!4m5!3m4!1s0x5f0b298469c9a9d1:0x775070a4e63bfe5f!8m2!3d43.0560465!4d141.3537477?hl=ko





따로따로 주문을 해볼까 하다가 역시 만만한 세트를 시켰다. 이름이 무려 점장추천세트!!

주문을 받을 때 분명 와사비 괜찮다고 했는데 그 괜찮다는 말을 넣지 말라는 말로 들었나보다.

코가 시큰하게 매운 맛 없이 그냥 먹었다. 뭐 그래도 나쁘지 않았다.








미소시루를 무슨 대접에... 결국 들고 마시다가 쏟았다.


앉은 자리 주변에 온통 한국 사람들이어서 조용히 먹다가 나왔다.

맞은 편에 앉은 아저씨가 불쌍하게 쳐다보던데 난 그 아저씨가 더 불쌍해 보였다. 아내 말고도 2명의 아줌마가 더 있었기 때문에. 고생이 많으십니다.





배불리 먹고 디저트를 먹으러 옆 건물이었나 같은 건물이었나 올라갔다.

아이스크림과 술을 섞어 먹는 디저트 가게였는데 지난번에 못와서 이번에 와봤다.

사실 올까말까 고민이 있었는데 도쿄에서 만난 친구가 보여주던 홋카이도 여행 사진 중 여기가 나온 것이었다.

자기도 현지인 소개로 같이 간거라 정확한 이름은 모른다고 했는데 사진으로 그 전에 확인한 적이 있어서 단번에 알아봤다.

그래서 그런지 현지인이 길게 줄을 서있는 가게였다.


가게에 들어가서 미리 번호표를 받고, 대기줄쪽에 메뉴판을 하나 집어 들고 봤다.

좀 달달한 술과 쓰디쓴 술 베스트 목록이 있고, 나는 양쪽에서 하나씩 골랐다.





세트는 2가지인데 2명이 오면 보통 A세트 1개, B세트 1개를 주문하더라.

나는 처음이니까 다양하게 먹어보고자 A세트로 주문했다.





번호가 이런 18....





히토리데스. 또 카운터석.





선남선녀 커플도 앉아서 데이트 중. 도란도란.








주문하고 나면 바로 갖다준다. 술은 조금 시간이 걸린다.

먹는 방법을 영어 안내판으로 갖다줬는데 그냥 저 앞에 있는 안내판 그림으로도 충분히 이해가 가능하다. 내가 영어를 이해 못해서 그런 건 아니다.














아이스크림을 스푼의 2/3 정도로 떠서 나온 것들을 얹거나 부어서 먹으면 된다.





드디어 술이 나왔다. 그리고 하나씩 먹어봤다. 환상적인 맛이다. 어떻게 이렇게 디저트를 먹을 생각을 다 했지?

아이스크림도 물론 맛있었지만 술을 타먹으니 술술 들어가고 살살 녹고~ 오길 잘 했다.

다음에 기회가 생긴다면 또 올 것이다. 그때는 B세트로 먹어야지~








ミルク村


https://www.google.co.kr/maps/place/%E3%83%9F%E3%83%AB%E3%82%AF%E6%9D%91/@43.0559655,141.3534673,18.25z/data=!4m5!3m4!1s0x0:0xf05ad15377708dbb!8m2!3d43.0560849!4d141.3540201?hl=ko





마지막 밤이기 때문에 아쉬운 마음에 사진을 많이 찍어본다.





















































4월의 추웠던 거리와는 대조적으로 선선한 날씨 덕분에 사람이 많았다. 축제기간이기도 하고. 공원에서 한적하게 쉬는 사람들이 부러워보였다.


뭔가 다른 도시와는 다르게 삿포로는 여유로운 느낌이 있다. 넥타이를 졸라매고 어딘가 바삐 움직이는 도쿄 사람들보다는

도시를 가로지른 넓은 공원에서 각종 축제를 즐기는 삿포로 사람들에겐 알 수 없는 행복함 같은 것들이 느껴졌다.

그런 이 도시의 매력에 빠져 다시 여행온 것도 있다.





하지만 그건 주관적인 내 느낌이고 이상과 현실은 엄청난 차이로 동떨어져있을 것이다. 그래서 그런 이상에 빠지지 않으려 노력한다.

내가 생각한 현실과 이 사람들이 처한 현실은 그게 아니라고.





나에게도 여유가 있을까? 누군가에게 떠올려지는 그런 사람일까?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다시 이야기하지만 이상과 현실은 같지 않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갈 때까지 더 이상 술을 마시지 않았다.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