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25 인천공항 시즈오카공항 시즈오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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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행 후기 마지막에 다음 여행은 동행인이 있었으면 좋겠다 라고 써놨더군.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땐 많이 외로웠었나보다. 겉으로 내색하진 않았어도.


갑자기 여행을 가게 된 이유는 요즘 자주 만나게 된 그룹의 언니 한명이

엔화가 내려갔으니 일본에 가지 않을래? 라는 무심코 던진 한마디 때문이었다.

난 원래 가려던 제주도 여행이 어그러졌고, 마침 들어왔던 제안이라 무리없이 받아들였다.

여행지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 도쿄나 오사카는 사람이 많고 시끄러우니 조용한 곳으로 가자고 하다가

시즈오카 항공권이 그냥 적당한 가격(이라고 하지만 오사카보다는 비쌌다)에 판매되고 있어 이쪽으로 결정했다.


단, 어느 정도 프리하게 일하는 두명과 연차가 며칠 남지 않은 나와는 동일한 날짜에 떠나 동일한 날짜에 돌아오는 일정을 짤 수가 없었다.

그래서 1명은 23일, 1명은 24일, 나머지 1명인 나는 25일 각각 별도로 출발해 현지에서 만나기로 했다.

호텔은 3인이 이용하는 방은 물론 이용할 수 없어서(객실도 없었다), 한 호텔에 3인 모두 싱글룸 예약이 가능한 곳으로 결정했다.

비행기 검색이나 호텔 검색은 자연스럽게(?) 내 몫이 되었고, 관광지 선택 역시 내 몫이었다.


여행을 떠나기 중간중간에 만나 대략적인 이야기를 나누고, 렌트카는 4일을 대여하려다 결과적으로는 하루만 대여하게 되었다.


새벽 4시 반에 일어나 씻고 챙겨나와 6시가 되기 전 5호선에 올라탔다.





여행 시즌이 아니어서 그랬는지 공항은 한산, 발권도 10분 내로 끝냈고, 검색대도 20분 내로 끝냈다.

지난번 면세품 인도장 사건에 치를 떨었던 기억이 있어 이번엔 주문을 하지 않았더니 시간도 널널하고

기내식이 없는 비행기를 타니 배도 고플 듯 하여 아침에 크게 부담없는 된장찌개 한그릇을 사 먹었다.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한잔 사갈까 말까 하다 줄이 길어서 그냥 탑승동으로 이동.




셔틀트레인에서 내리니 앞으로 생길 2터미널로 환승하는 입구가 생겨있었다. 지금도 큰데 앞으로 더 커지겠구나.




나는 129번에서 탑승. (하지 않으려다 그래도 간단하게 쇼핑을 했다)

출발 전날 점심에 커피빈에서 디카페인 커피를 사 마셨는데 잠을 제대로 못잤다. 앞으로 커피빈에서 다시는 커피를 사 마시지 않는 것으로.





처음으로 에어서울을 이용해본다. 15분 정도 대기하다 탑승했다.










다른 저가항공과 다르게 모니터도 있고




좌석도 넓다더니 정말 그렇군.




USB 포트도 있고




옷걸이도 있는데 그다지 요건 쓸모는 없는 듯 하고.




출발하기 바로 전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작년 도쿄로 떠날 때 이랬었는데 그땐 도착해서 내내 날씨가 좋았다.




이륙~




하늘이 참 푸르구나.




1시간 30분 쯤 비행을 했을까, 시즈오카에 거의 다다르니




후지산이 보인다.













오른쪽 창가에 앉으면 후지산을 볼 수 있다는 후기를 많이 봤는데 역시 그러하군. 날씨가 계속 좋을 것으로 예상되었다.




국제선이 잘 다니지 않는 지방 공항이라 그런지 규모가 참 작았다. 항상 큰 도시만 다녀서 그런지 이렇게 작은 공항도 처음.




심사를 마치고 나왔더니 보였던 풍경.




공항이 작다더니 정말 작군.




줄이 길어질 것을 예상하여 바로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5번 정류장이 JR시즈오카역으로 가는 정류장이다.










보통의 버스 운행은 비행기가 도착하는 시간에서 3~40분 후 출발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시즈오카 뿐만 아니라 다른 국내선 비행기도 마찬가지이다.

버스를 못 탈 것 같은 마음에 조급해 할 건 없다. 결국은 자리를 내어 다 목적지까지 갈 수 있게 해준다.







몇번 페이크로 버스가 정차했었는데 이게 그 차.




진짜가 나타났다! 짐은 승객이 알아서 넣어야 한다. 나중에 도착해서 짐을 뺄 때도 마찬가지.




탑승할 때 표를 뽑아야한다고 해서 티켓을 뽑고,




달리고 달리니




어느덧 도착. 중간에 탑승자가 없어서 공항에서부터 한 45분 정도 걸린 것 같다.




돌아갈 때 시간 확인을 위해 정류장 시간표를 찍었다.




그리고 캐리어를 질질 끌고 호텔로 향했다.


다음 편에 계속...


And

다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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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더 미워 널 가져갔던 그녀보다 더 그래서 싫어 날 파고드는 네 눈빛

네가 더 미워 더 잔인해진 추억보다 더 그래서 싫어 날 가졌었던 네 가슴

(그래서 싫어 너를 잊고 싶어)


애써 조각 냈던 시간이 던져 버린 기억이 버릇처럼 조금씩 날 조여와


다가와서 나를 깨우고 다가와서 나를 울리고 다가와서 나를 죽이고 돌아선 너

고작 그것밖에 안 되는 너란 남자 하나 때문에 오늘도 미쳐간 내가 더 미워


내가 더 미워 날 버려둔 건 너일 뿐인데 그래서 싫어 다 용서했던 내 마음

내가 더 미워(I cannot forget the days)

날 때리는 건 추억들인데 그래서 싫어(we were like one back in the days)

또 주워 담는 내 두 손


이미 찢어질 대로 찢긴 내 맘의 상철 부여잡고 짓밟힐 대로 짓밟힌 자존심 모두 잊고

이렇게 괴로워도 매일 밤 울어대도 굳이 너를 갈원하는 내가 미워


널 미워할 수 없는지 지워낼 수 없는지 아직도 넌 내 안에 사는 건지


다가와서 나를 깨우고 다가와서 나를 울리고 다가와서 나를 죽이고 돌아선 너

고작 그것밖에 안 되는 너란 남자 하나 때문에 오늘도 미쳐간 내가 더 미워


사랑 주기만 했던 나 사랑 받지도 못한 나 널 미워하는 것도 못한 채

혹시 너를 모두 잊어 낼 만큼 네가 미워질까 오늘도 술 취해 나를 탓해봐


널 너무나도 사랑하니까 너무나도 미워하니까 난 이렇게도 바보같이 울고 있는걸

네게 받은 상처마저도 우리 좋았던 기억들로 지우고 감추는 내가 더 미워


You can say I’m crazy You can call me whatever you like

But there’s only one thing you cannot judge It’s my love for you

And

20170913 신치토세공항 인천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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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오후 5시 비행기였다. 하지만 삿포로에 남아 더 이상 할 게 없었다.

일단 자고 7시 정도에 일어나면 티켓을 오전으로 바꾸고 집으로 가자는 마음이었다.


처음 티켓을 구입할 때만 해도 오전 비행기였는데 오후로 바꾸고, 다시 오전으로 바꾼 것이었다. 수수료만 낭비했지 뭐. 미련하게.


아침이 되니 당연히 7시 전에 눈이 떠졌고, 예정대로 티켓을 바꾸고 체크아웃 후 공항으로 향했다.

JR을 타고 이동했는데 전철에 사람이 많길래 앉아 못가나 싶었는데 다행히 삿포로역에서 내리는 사람이 많아 앉아서 공항까지 갈 수 있었다.


공항은 오전 시간에 여행 비수기라 발권은 5분 내로. 그리고 난 후 뭔가 먹을걸 찾았다.





4층이었나 편의점이 있어서 적당한 사이즈의 도시락과 물을 산 후 먹었다. 먹다보니 컵라면이라도 하나 더 사먹을걸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뭐 더 할 게 없나 하고 돌아다니다가




커피나 한잔 하자 하고 스타벅스를 갔는데...

난 숏 사이즈의 디카페인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는데 계산한 가격은 톨 사이즈의 가격이었다.

점원에게 가격이 이게 아닌 것 같다고 했지만 직원은 이 가격이 맞다며 자기주장을 펼쳤다.

그래서 뒤에 있는 가격판을 가리키며 숏 사이즈가 280엔이라고 하니 그제서야 미안하다며 다시 계산을 하고 나머지 금액을 돌려주었다.

만약 내가 여행 중 커피를 한번이라도 마시지 않았다면 아마 그대로 가격을 지불하고 돌아왔을지도 모른다.

어쨌던 바르게 계산이 되었으니 다행.







출국심사대 역시 줄이 없어서 3분만에 완료. 이렇게 빠르게 패스된 건 여행 다니면서 처음이다.

지난 1월엔 발권과 심사대 통과까지 2시간이 걸렸는데... 아... 그때를 생각하니 또 끔찍하군.


상점에서 선물할 초콜렛과 카스테라를 조금 사고.




기웃기웃 여기저기 둘러보고. 아이코스도 저렴...이라고 쓰지만 사실 일반 담배에 비하면 비싸다.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 쥬스와 빵을 하나씩 사서 먹었다.




인천공항에 도착해서는 개운하게 김치말이국수 한그릇을 사먹고.




집에 도착해 짐을 풀어놓고 저녁에 급하게 약속이 생겨 옆동네에서 술도 한잔 하고 돌아오니 시간은 거의 11시.





큰 추억이 있다면 있고, 없다면 없는, 날씨만 아니었어도 내가 원하는 일정을 모두 소화해내고 돌아올 수 있었던 아쉬운 여행이었다.

정말 다음 여행에서 원하는 게 있다면 동행인이 있으면 좋겠다는 것.

이젠 혼자 뭔가 하는 건 별로 재미가 없다.

그런 친구를 만난다는 건 정말 힘들겠지만 기다려봐야지. 언제 나타나줄런지...


그럼 다음 여행까지 안녕!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