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도 슬슬 고파오고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다시 전철을 타고, 이번에는 오도리역이 아닌 버스센터마에역에서 내린다.
역에서 내리니 500m 미술관.
테레비타워쪽. 2시 반을 향해 달려가는 시각이었지만 날씨가 궂은 탓에 흐릿흐릿.
맛있는 스프카레를 먹기 위해 10분 정도 열심히 걸어왔건만.
문 닫음.. 브레이크 타임도 피해서 오고, 휴일이 아닌 걸 검색하고 왔는데 닫혀있었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다시 또 검색.
스스키노역 쪽으로 걸어간다.
니카 아저씨 오랜만?
길을 좀 헤매다가 겨우 찾아 들어온 스프카레집.
브레이크 타임이 되기 30분 전 겨우 들어와 주문을 했다. 메뉴판에서 정확히 어떤 메뉴를 주문했는지 기억이 잘 나질 않는다. 1번째였나...
매운 단계는 5단계부터 가격이 올라가고, 대신 밥 사이즈를 줄이면 가격이 내려간다.
난 스프카레에 나오는 것들이 양이 많을 듯 하여 밥 사이즈는 스몰로 주문했다.
튼실한 닭튀김과 다양한 야채가 담겨져 나오는 카레.
천천히 먹다보니 이렇게 남았네. 밥을 작은 걸 주문했음에도 불구하고 배가 정말 불렀다.
내가 가게를 빠져나가는 마지막 손님이어서 모든 손님이 빠져나간 후라 내부 사진을 좀 깔끔하게 찍을 수 있었다.
내가 먹은 곳은 3층이었고, 2층은 이렇게 생겼다. 주방도 있고, 카운터석도 있고.
입구 옆엔 이렇게 대기석도 있고.
계단을 내려와 사진을 찍는다.
スープカレーSAMURAI.さくら店
꽤 맛있는 스프카레를 먹어서 만족. 비가 내렸던 하루라 몸을 녹여주어 더욱 좋았다.
소화도 시키고 시간도 어중간해 오락실에 가서 게임을 몇판 하기로 한다.
워킹데드가 게임으로 나왔다. 할까말까 하다가 했는데 정말 재미있다.
석궁을 샥샥 쏘면 좀비들이 죽는데 타격감도 있고, 좀비들이 그렇게 빠른 편은 아니어서 쉬울 수도 있으나
헤드샷으로만 죽여야 하는 단점이 있어 그걸 잘 못할 경우 힘들 수도 있다. 난 재미있게 했다. 한국에도 있나 이거?
다양한 뽑기들.
영화도 안 보고 내용을 모르는데다가 조작이 너무 어려웠던 스타워즈 게임.
새로나온 피아노 게임. 누군가 플레이하는 걸 보고 그리 어려워보이진 않아보여서 해보고 싶었지만 도무지 일어날 생각을 안 하길래 사진만.
키보드 매니아를 부활시켜라...
대충 게임 및 구경을 마친다.
걸어갈 수도 있으나 체력안배를 위해 다시 지하철을 타고 삿포로역으로.
포켓몬센터가 있어야 할 자리에 토마스 스테이션이 자리잡고 있다. 분명 작년엔 여기에 포켓몬이 있었는데... 급하게 검색해본다.
다이마루로 이사갔단다. 다리가 아파왔지만 또 그냥 가야지 어째... (다이마루 8층에 있다)
삿포로 포켓몬센터 ポケモンセンターサッポロ
https://www.google.co.kr/maps/place/%EC%82%BF%ED%8F%AC%EB%A1%9C+%ED%8F%AC%EC%BC%93%EB%AA%AC%EC%84%BC%ED%84%B0/@43.0675527,141.3493826,19.42z/data=!3m1!5s0x5f0b2975379b91b1:0x4ceb5b0520f06991!4m5!3m4!1s0x5f0b2974ffffffff:0x72c981d67158e801!8m2!3d43.067475!4d141.3492588?hl=ko
여행가기 2달 전에 회사 동료들이 도쿄에 있는 포켓몬센터에 잉어킹은 카드케이스 인형뿐이라고 해서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 위해 왔다.
정말 그거 하나 뿐이었다. 큰 쿠션같은 것이 있었다면 샀을텐데 없었다. 없었다고.... 없어!!!!!!
여기 있는 뱃지 중에 뿔충이라도 하나 사야하나 하는 고민을 하다가 그냥 돌아섰다. 이건 그렇게 비싸지 않아서 기념으로 살만 하다.
편의점에 들러 오빠에게 갖다 줄 아이코스 히츠도 구입하고.
뭔가 먹어야 할 것 같아 편의점 야끼소바와
여행 중 한번도 사먹지 않았던 삿포로 클래식에 기린 맥주 한정판을 구입해 먹었다.
먹었을 당시 시간이 조금 이른 시간이어서 그랬는지 공용실에 나처럼 혼자 뭔가 먹는 사람이 상당히 많았다.
하지만 대화를 나누는 사람은 없었고, 각자 앉은 자리에서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으로 뭔가를 보면서 조용히 먹었다.
내가 야끼소바를 좋아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편의점 야끼소바도 상당히 훌륭한 맛이었다.
일본 편의점 음식들은 참 먹을만해서 좋아. 요즘 우리나라도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이런 건 우리나라에 없으니까.
여행이 마무리되어간다. 별로 한 것도 없이.
아침에 일어나 커튼을 열어보니 장대비가 쏟아진다.
아사히다케를 갔어야 할 시간이었지만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던 탓에 그냥 포기하고 간단하게 무언갈 먹고 이동하기로 한다.
항상 지나다니면서 들어가진 않았던 곳에 가서 맛있는 케잌과 우유를 먹어보기로 했다.
Bisse Sweets
안으로 들어가면 몇가지의 상점들이 있고, 마음에 드는 것들을 사다가 자리에 앉아서 먹는 식이다.
나는 초코케잌이 땡겨서 우유가 맛있다는 곳에서 우유도 한병 사다가 같이 먹기 시작했다.
생각했던 것보다는 조금 평범한 맛.
빵보다는 아이스크림이 훨씬 유명한 키노토야.
이것도 먹어보고 싶었는데 둘 다 먹으면 다음 식사에 애로사항이 있을 것 같아서 피했다. 다음에 기회가 생긴다면 먹어봐야지.
요런 곳도 있고. 아이스크림, 우유 전문점인가보다.
내가 우유를 사 마셨던 매장. 여기도 역시.
여기는 뭔지 잘 모르겠네. 단팥빵이 유명한 곳인가?
키노토야 왼쪽 끝엔 이렇게 선물세트같은 것도 진열되어 있었다.
케잌을 사먹었던 가게도 찍어보고. 대충 찍느라 구도가 엉망.
출구를 나와서 우산을 쓰고 걸어갔지만 이렇게 지하에서 편하게 올라오는 방법이 있다. 오도리 공원과 거의 맞닿아있어 찾기가 쉽다.
그리고 지하철 티켓을 구입해서
니시주핫초메역으로 온다.
4번 출구로 나와 왼쪽으로.
도착.
나는 미술을 잘 몰라서 화가들도 잘 모르는데 여행 까페에
삿포로에서 별로 할 일 없는 사람들은 여기 와서 전시회를 구경하는 것도 좋겠다는 글을 보고 비도 오고 하니 둘러보기로 하고 들어왔다.
티켓은 1500엔.
고흐의 작품, 고흐에게 그림을 배우러 건너간 일본 화가들의 작품들과 사진, 일기, 당시 잡지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침대 그림도 직접 보고 해서 엽서도 하나 산다.
여기에서도 엽서를 하나 골라 같이 구입.
나가는 길에 그냥 사진을 찍어본다.
HOKKAIDO MUSEUM OF MODERN ART 北海道立近代美術館
https://www.google.co.kr/maps/place/HOKKAIDO+MUSEUM+OF+MODERN+ART/@43.0582343,141.3307625,16.17z/data=!4m5!3m4!1s0x5f0b2996038d1489:0xfd685e61e5b29b7e!8m2!3d43.0602676!4d141.3303861?hl=ko
전시는 15일까지로 되어있네.
삿포로에서의 전시가 끝나면 도쿄와 오사카의 미술관에서도 전시를 한다고 되어있었다.
검색해보니 오늘부터 내년 1월 8일까지 도쿄 우에노에 있는 도쿄도 미술관에서 전시를 시작한다고 되어있다.
고흐의 작품보다는 일본 작가들의 작품들이 더 많은 느낌. 왜색이 짙은 그림들을 많이 봐서 그런가 약간은 거부감이 들기도 했다.
그것들만 건너뛰고 고흐 작품만 본다면 괜찮은 작품들이 많았다. 좋은 풍경화가 많았던 기억이 난다.
다음 편에 계속...
오타루에서 삿포로로 돌아오니 시간이 이렇게 되었다.
아침 겸 점심을 11시에 먹어서 지금쯤 식사를 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밥을 먹으러 갔다.
지하도로 내려가서
시간이 애매해서 식사가 가능하냐고 물어본 후 자리를 잡고 앉았다.
오른쪽 아래 테이블에서는 아주머니들이 티타임을 가지고 있었는데 냄새를 풍기는 게 아닌가 하는 괜한 생각도 해봤다.
뭔가 사진이 스프카레같아서 주문했는데 그냥 카레였고 건더기가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가격에 비해서는 훌륭한 구성은 아닌 듯.
CAFE YOSHIMI
https://www.google.co.kr/maps/place/%EA%B9%8C%ED%8E%98+%EC%9A%94%EC%8B%9C%EB%AF%B8/@43.0642165,141.3507625,17.5z/data=!3m1!5s0x5f0b299e733e36d1:0xdb78b1e6cad8d08!4m5!3m4!1s0x5f0b299e19095067:0xf7ab684f1758fc84!8m2!3d43.0640326!4d141.3508265?hl=ko
밥을 후딱 먹고 해가 지기 전에 모이와야마에 가야한다는 일념 하나로 다누키코지역에서 전차를 탔다.
옛날 전차들도 다니는데 최신식 전차가 들어와서 신기했다. 삿포로는 4번째 방문이었지만 전차는 처음.
로프웨이 이리구치역까지 간다. 10정거장이나 가네. 거의 20분 정도를 갔던 것 같다. 사람이 꽉 차서 서서 간 건 조금 불편.
당시 역이 공사중이어서 내리는데 조금 혼잡하고 위험하긴 했지만 신호가 금방 바뀌어 건넜다.
아래 안내판이 보이는 곳으로 건너면 안되고, 사진을 찍은 위치에서 왼쪽으로 가서 셔틀버스를 타면 된다.
그냥 사람들을 따라가면 다 여기에 줄을 서러 간다.
버스가 바로 왔다. 타이밍 굿.
좌석이 꽉 차면 더 이상 태우지 않는데 내가 마지막 자리에 앉았다. 타이밍 굿.
입구에 딱 내려준다.
札幌 もいわ山ロープウェイ
https://www.google.co.kr/maps/place/%E6%9C%AD%E5%B9%8C+%E3%82%82%E3%81%84%E3%82%8F%E5%B1%B1%E3%83%AD%E3%83%BC%E3%83%97%E3%82%A6%E3%82%A7%E3%82%A4/@43.0318589,141.3329528,17.38z/data=!4m5!3m4!1s0x5f0b2a0643d64105:0x79d7688e550948c5!8m2!3d43.0321127!4d141.3333164?hl=ko
들어가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간다.
얘가 마스코트인가보다. 버스에도 있었고.
삿포로 여행 어플을 보여주니 200엔을 할인해주고, 외국인이라 기념엽서까지 선물받을 수 있었다.
어플은 자꾸 설치했다 지웠다를 반복했는데 손해본 적은 한번도 없다.
올라가기 위해선 이런 기다림의 연속.
자 올라갑니다.
중간에 이렇게 도착해서 또 올라가야한다.
그리고 올라가서 보이는 풍경은~
사진에도 우산을 쓰고 있는 사람이 보이지만 정말 비가 많이 왔다. 밤엔 꽤 쌀쌀한 날씨여서 긴팔을 입었지만 참을 수 없는 추위였다.
하늘에 대각선으로 누렇게 보이는 것이 아마 비였을지도...
사진을 참 많이 찍으려고 노력했지만 춥기도 하고 카메라에 물이 자꾸 묻으니 그것 또한 신경이 쓰여 그냥 내려가기로 한다.
야경 기대를 많이 한 곳 중 하나였는데 날씨가 참 도와줄 생각을 안 하는구나...
언제나 관람 후엔 이런 굿즈 판매 코너가 있지만 구경하지 않고 그냥 내려왔다.
이쪽 쇼핑엔 크게 관심이 없었고, 추위에 벌벌 떠느라 빨리 내려가서 몸 좀 따뜻하게 했으면 하는 생각 뿐이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이야... 내려오니 비가 그쳤네...
그냥 빠르게 구경을 끝냈다고 생각하고 저녁 식사는 했으니 술이나 한 잔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니시핫초메역에서 내렸다.
다누키코지 상가길을 지나서
(나는 가게 사진을 가장 마지막에 찍는 습관이 있다.) 가게에 입성!
크래프트 비어 전문점이라 이런저런 수제맥주들이 많았는데 메뉴판에 있는 것들 중 추천으로 되어있는 맥주 중 IPA로 골라봤다.
아 이거 정말 좋다. IPA 맥주가 조금 비싸긴 한데 구수하면서 강한 맛이 아주 좋았다.
가만히 앉아서 여기저기 찍어보고.
흑맥주도 하나 주문해봤다. 이건 IPA를 마시고 난 후라 그렇게 강하게 와닿진 않았던 맥주였다.
여행오기 전에 수제맥주 전문점 몇군데를 검색하고 왔는데 월요일(이 날은 월요일)에 영업을 하지 않는 곳도 있었고,
여기에 가려면 니조시장쪽으로 가야했기에 너무 많이 걷는 건 좀 무리다 싶어 그나마 가까운 곳으로 갔던 것인데
뭐 그렇게 나쁘진 않았지만 술값으로 조금은 비싼 금액을 지불했던 게 아니었나 싶었다. (총 2700엔이 나왔다. 세금 별도.)
혼자 온 남자 손님 3명과 외국인 여자 손님인 나까지 각자 할 일들을 하며 맥주를 마시고 자리를 떴다.
Maltheads 《モルトヘッズ》
https://www.google.co.kr/maps/place/Maltheads+%E3%80%8A%E3%83%A2%E3%83%AB%E3%83%88%E3%83%98%E3%83%83%E3%82%BA%E3%80%8B/@43.0564032,141.3462529,18.25z/data=!4m5!3m4!1s0x0:0xa01e00f3d1ffd84e!8m2!3d43.0559661!4d141.3465769?hl=ko
내가 여행을 갔던 기간엔 곳곳에서 예술제를 하고 있었는데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거나 했으면 조금 더 봤을 수도 있었겠지만
마음의 여유를 두지 않았던 탓에 그렇게 즐기진 못했던 듯 싶다.
이런 곳에서도 그냥 전시가 있었다는 것에 생소한 기분이 들어 사진을 몇장 남겨봤다.
건물을 빠져나와
상가쪽으로 조금 걸어가다가
방향을 틀어 숙소까지 쭉 직진을 하며 사진을 찍어봤다.
늦은 시각이라 모두 문을 닫았던 오도리 공원의 오텀페스트.
아 저 편의점 오뎅을 못 사먹어서 어찌나 후회가 되던지...
약간 배가 고픈 듯 하여 패밀리마트에 들러 간단하게 먹을 것들을 골라본다.
숙소에 짐을 풀어놓고 샤워한 후 시원하게 맥주 한잔과 탄탄면 작은 컵!
오타루에서 수제 맥주를 못마셔서 편의점에 팔길래 하나 집어왔다.
작지만 실했던 탄탄면.
병에 있길래 괜찮은 맥주겠거니 하고 집어왔지만 전혀 괜찮지 않았다.
모든 도시가 같은 맥주를 팔겠지 라고 생각하지만 아니다.
도쿄가 대도시답게 정말 다양한 종류의 맥주가 있고, 오사카도 그렇게 많은 종류가 있는 편은 아니다.
홋카이도는 삿포로 클래식을 제외하면 사실 편의점 판매 맥주는 큰 메리트가 없는 듯.
비싸서 많이 마시지 못했었던 수제맥주집에서의 갈증을 해결하고 나서야 잠에 들었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