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424 삿포로 맥주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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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은 삿포로 지인이 하루 가이드를 해준다고 하여 아침부터 일찍 만나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동선이 꼬이지 않으려면 우선 삿포로역에서 떨어진 곳을 가야겠다고 하여 본의아니게 낮술을 하게 되었다고나 할까?


삿포로역에서 맥주박물관으로 가는 방법은 4가지가 있다.

삿포로역 북쪽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탄다 / 삿포로역 -> 히가시쿠야쿠쇼마에역에 내려 10분 정도 걸어간다 / 택시를 탄다 / 걸어간다

버스를 타면 박물관 바로 앞에서 세워주기 때문에 가장 동선이 짧지만 버스 시간을 잘 알아서 가야 하고, 택시는 비싸고, 걸어가면 30분 이상 걸린다.

역시 전철이 가장 무난하므로 우리는 전철을 타고 맥주박물관으로 향했다.





Sapporo Beer 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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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방법은 오른쪽 위부터 아래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으면 된다. 무슨 뜻인지 들었는데 까먹었다.





그럼 슬슬 입장!











박물관이 리뉴얼됐다면서 잠시 영상을 보고 가자고 그래서 영상을 보지만 역시 하나도 모르겠어...

그래도 옆에서 자막을 다 해석해줘서 대충 이곳에 맥주 공장이 생긴 역사 이런 것들을 들을 수 있었다.

(이 때가 리뉴얼되고 오픈한지 일주일이 채 되지 않았을 때였다)








동영상에 나온 내용들은 여기 설명들에 다 써있다. 일본어나 영어를 잘 한다면 동영상 3분 정도니 그걸 보고 구경을 하면 좀 더 빠른 이해가 될 것이다.





라벨의 역사... 라고 써놓고 보니 진짜 라벨히스토리라고 써있네.





옛날엔 병 공급이 어려워서 와인 병을 대체해서 사용하기도 했다고 한다.














우리는 일제시대에 핍박받고 살고 있을 때 이들은 이렇게 유유자적하며 한가롭게 맥주나 쳐마시고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피가 거꾸로 솟구쳐 오른다.

라고 지인과 나는 한목소리로 욕을 했다.








그리고 마음에 안 드는 욱일승천기. 이런 걸 보면 진짜 일본 맥주는 마시기가 싫어진다.

실제로 일본 여행을 가서가 아니면 한국에서는 일본 맥주를 사지 않는다. 정말 4개 1만원 할인 행사에 유럽 맥주들이 없어서 선택하지 않는 이상.

















그냥 이래저래 사진을 찍어봤다. 기록용으로.











현대에 들어와서의 지면광고들. 나도 아랫줄 맨 오른쪽 광고는 본 적이 있다.





견학을 마치고 오른쪽에 보이는 자판기에서 티켓을 구입한 후 맥주를 시음해보기로 한다.








술을 별로 안 좋아하는 지인은 음료를 하나 주문하고,





나는 3종류의 맥주를 주문했다.

왼쪽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삿포로 맥주, 가운데는 홋카이도에서만 판매하는 클래식, 오른쪽은 이곳 아니면 마셔볼 수 없는 옛날 맥주.

3 > 2 > 1 순서대로 맛있었다.

마신 시간이 1시였고, 마시다보니 어느덧 2시 정도가 되었다. 낮술이 바짝 올라 얼굴이 벌겋게 되었었다.








좀 더 구경하고.





쾌청한 날씨!





밖에 다른 건물에 있던 기념품 가게도 구경하고.








잎이 돋아나고, 꽃이 피고... 나의 마음도 새로워지는 느낌이었다. 봄은 그래서 늘 들뜨고 기분이 좋아진다. 봄이 좋다.





그리고 다음 코스로 이동한다.


And

20160423 삿포로 스스키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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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예정대로라면 오타루를 갔어야 함이 맞았다. 그런데 아침부터 비가 내리는 바람에 멀리 이동해야겠다는 마음이 싹 사라졌다.

작년 도쿄에서 건강도 안 좋은데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는 바람에 굉장히 힘들었는데 또 그 비를 맞으며 돌아다니고 싶지가 않았기 때문이다.


비는 예상보다 일찍 그쳤지만 쉬엄쉬엄 삿포로에서 하루를 보낸 걸 후회하진 않았다.


호랑이 장가가는 날인지 해가 쨍쨍하지만 바람도 심한 와중에 비까지 내렸다.





커피랑 케잌이나 먹으면서 유유자적하고 싶다고 하니 몇군데 가게를 추천받았는데 배가 고파서 샌드위치를 먹으러 왔다.

관광객은 거의 없는 현지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가게.


1위 메뉴를 카운터석에 저렇게 안내를 해두었지만 멍청하게 다른 것을 주문했다. 게살 & 후르츠 샌드위치.








커피는 다른 곳에서 마시고 싶어서 우유를 주문했는데 커피를 주문했어도 무방했을 것 같다.





게살 샌드위치와 야채 샌드위치다.

야채는 우리가 늘상 먹는 그런 맛인데 게살은 맛살도 아니고 진짜 게살이 통으로 들어가있으니 뭔가 모르게 아껴먹게 되더라. 인기 메뉴의 위엄이랄까.

마요네즈를 듬뿍 넣은 덕분인지 다른 것의 영향인지 약간 짠맛이 있었지만 그래도 배불리 맛있게 잘 먹었다.


카운터석에 앉아서 앞에 샌드위치를 만드시는 분들을 보니 상당히 손놀림이 빠르고 전투적인 행동을 보였다.

전부 남자분들이었는데 여자들이 그렇게 만들기에는 고된 노동인가보다. 단순히 샌드위치를 만드는 것 뿐인데.





먹고 나오니 사람들이 많이 줄을 서 있었다.

나는 점심시간대 전에 도착해서 10분만에 먹을 수 있었는데 조금 늦게 왔으면 이 사람들처럼 30분 정도를 기다려야 했을 것이다.





サンドイッチの店 さえ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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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도 부르고 소화도 시킬 겸, 삿포로역 옆에 있는 ESTA 건물 내 빅카메라 구경. D5가 발매된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였다.

집에 있는 내 구형 DSLR은 그냥 둔다 치더라도 85mm 렌즈를 처분해야되는데...

이렇게 보고 있으면 또 사고 싶고... 인간의 욕심이란 참 끝이 없구나.








그리고 삿포로 주민에게 물어물어 왔던 스누피 타운! 꼼꼼하게 구경하고 신중하게 결정해서 몇가지를 구입했다.





스마트폰 케이스를 예쁜 걸 하나 사고 싶었는데 특별히 탁 마음에 드는 것은 없었다. 결국 다음날 사게 됐지만 이곳에서는 아니었다.





쇼핑을 마치고 짐도 풀어놓고 쉴 겸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1시간 반정도 뒹굴거리다 샌드위치가 배가 빨리 꺼졌는지 몹시 배고파져서 급하게 검색을 하고 5시가 되기 직전에 숙소를 나섰다.





5시 15분 정도. 매우 고급스러워보이는 한 스시집을 갔는데 손님이 아무도 없었다.

5시부터 영업이었는데 예약 손님들만 받는 식당이었는지 내가 앉을만한 자리가 없어서 직원들 모두가 당황했다.

스시 장인 아저씨가 자리를 하나 내주어 겨우 앉았는데 손님이 나밖에 없어서 나와있던 장인 3명, 직원 3명의 모든 시선이 나에게 집중되었다.

모두가 당황스러운 순간이었다.


어버버하며 있었더니 영어 메뉴판을 가져다준다. 하지만 영어 메뉴도 잘 모르겠고 참...

오마카세를 주문하려다가 2번째에 있는 홋카이 세트를 주문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오마카세를 주문할껄 하는 후회가 들기도 했다.





어김없이 맥주를 하나 주문하고.








가장 먼저 새우를 내주었는데 와.... 살살 녹는다. 모든 스시가 다 맛있었지만 새우에 엄청나게 감탄한 바람에 새우만 1피스 더 주문해서 먹었다.





천천히 만들어서 하나씩 내어주셨는데 내가 먹는 속도가 느려서 천천히 먹다보니 이렇게 쌓여버렸다. 신선도는 정말 최강이었다.





라멘요코초 바로 옆 가게라 찾기가 쉬웠다.





菊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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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천천히 걷는다.





지하상가로 내려가 구경을 하다가





사람들이 많이 줄 서있는 가게를 하나 발견했다.











스시 10피스로는 부족한 양이라 조금 더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딱 적당한 디저트인 듯 싶어서

치즈타르트 하나와 다들 들고 먹는 소프트 아이스크림 컵으로 주문했다.


이런 아이스크림의 질감을 처음 느껴봤다. 이건 무조건 먹어야했던 아이스크림이었다.

같은 여행지를 방문했을 때 보통 먹을 것들이 많으니 한번 이상은 똑같은 가게를 잘 가지 않는데

이곳을 이 때, 그리고 8월에 다시 갔을 때 또 방문했으니 말 다했지.





KINOTOYA.BAKE・ポールタウン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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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숙소로 돌아간다.





삿포로 유일 스타벅스 리저브점에 들렀지만 리저브 전용 커피는 마시지 않고, 디카페인 드립 커피를 주문해 숙소로 들고 왔다.











치즈 타르트 역시 굿~! 키노토야 맛있는 곳이었다.





그래도 허기가 가시지 않아 하코다테에서 마시려다가 사놓고 그냥 가져온 맥주와 급하게 로손 편의점에서 사온 가라아게와 함께 마무리했다.








먹고 노는 건 정말 쉬운 일이다.


And

20160422 하코다테 삿포로 스스키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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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가 아마 9시 50분 정도 출발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8시쯤 일어나 준비를 하고 숙소를 나왔다.

숙소 쓰고 정리하고 나오지 않아도 되는데 꼭 이러네...





그래도 몇번 왔다갔다 하니까 숙소에서 하코다테역까지 익숙해졌다고 처음에 갈 때 시간보다는 적게 걸려서 시간이 남아

잠시 역 구경을 하고 간식거리를 사들고 버스를 타러 갔다.








배정받은 자리는 맨 앞자리. 금요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조금 많은 편이었다.





또 5시간 20분을 달려 도착한 삿포로. 숙소에 짐을 풀어놓고 온 가까운 관광지.



삿포로 시계탑


https://www.google.co.kr/maps/place/Sapporo+Clock+Tower/@43.062562,141.3529993,18z/data=!3m1!4b1!4m5!3m4!1s0x5f0b297627507247:0x1b9ba84a4b04cdeb!8m2!3d43.062562!4d141.35365?hl=ko








마침 시간이 6시가 되어 시계 종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모두 즐거운 시간. 나는 외로운 시간.





해가 지고 있었고, 사람들은 퇴근을 하고 있었다.





회사 근처에서 참 많이 봤던 레드불카. 똑같은 것을 여기에서 보니 신기했다.





그래도 날씨가 많이 따뜻해졌다고 사람들이 공원에 많이 나와있었다. 사진에서도 많이 보이지만 트렌치 코트들 참 많이 입더라.





기온이 이래서 나도 약간은 좀 가볍게 입고 다녔다. 옷이 길고 무겁다보니 나도 같이 무거워지는 느낌이랄까...





식당을 찾아 서성인다.





사진으로만 봤던 니카상도 직접 보고.








사실 여기에 오려고 상당히 검색을 많이 했는데 검색어를 못 찾아서 헤맸었다. 발길 닿는대로 걷다가 발견한 원조 삿포로 명소 라멘요코초!





식당은 항상 적당히 사람이 있는 곳에 들어갔다.

사람이 너무 많은 게 싫었고, 그런 곳에 들어가면 외국인인게 단번에 들켜버리니 적당히 들키는 쪽이 좋겠다는 무식한 생각이 들었달까.


삿포로는 미소라멘이 유명하다고 해서 미소라멘을 먹어보기로 했다. 메뉴판에 있는 인기 No.1 메뉴로 결정.





삿포로 맥주로 목을 좀 축이고...











사실 좀 짰다. 그래서 밥을 주문해서 국물에 적셔 먹었는데 그 편이 훨씬 속이 편했다. 배고파서 먹은 거라 사실 이게 맛있었다고 할 수가 없었다.


반쯤 먹었는데 들어오는 등산복입은 4명의 아저씨 아줌마. 딱 봐도 한국 사람. 자신있게 한국어로 이야기한다. 조용히 듣고 있던 라디오 볼륨을 올린다.





麺屋 国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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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집 간판에 과연 저 째응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몹시 궁금했지만 아직도 해답을 찾지 못했다.











스스키노 상점가에서 잠깐 타이토 스테이션에 와 구경하다가 게임을 몇판 했다.









































Taito St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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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키호테도 바로 옆에 있어서 구경하고











매장 규모가 꽤 되어 일반적인 생활용품이나 공산품뿐만 아니라 전자제품, DVD, 게임CD들도 판매를 하고 있었다.





구경을 마치고 숙소에 돌아와 씻으려고 했는데 갑자기 코피가 떨어졌다. 무엇이 무리였는지... 코피는 이 날 이후 돌아가는 날까지 계속 쏟았다.





나름 간식으로 산 우유와 기간한정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이 참 맛있었다.





특별하게 한 일이 없었다. 이동으로 시간을 다 보냈기 때문에.


그리고 잠을 청했다.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