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06 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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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5일차.

브라질 리오 올림픽이 개막했다. 그러고 보니 여기도 자막이 리오라고 나오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왜 리우라고 했을까?

브라질도 미국도 모두 리오라고 했다는데 그대로 맞춰갔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일정이 항상 아침 겸 점심을 먹고 간식을 먹고 저녁을 먹는 일정이었기 때문에 이 날도 다를 건 없었다.





숙소에서 가까운 긴자로 출동. 가게는 금방 찾을 수 있었고, 20분 정도를 기다려 가게에 들어온다.

내 뒤에 기다리던 한국인 4인 가족은 일어를 하나도 못했지만 딸들은 유학파였는지 엄청나게 발음을 굴려가며 영어를 하더라.

그것보다는 가족끼리 이곳에 놀러온 것이 조금은 부러워 보였다.

도쿄는 중심지, 대규모일수록 영어를 잘 하는 점원들이 많다.


혼자 들어오니 역시 카운터석이다.





12층에 자리하고 있는 이 음식점. 전망이 좋다. 구름도 뭉게뭉게 날씨까지 좋다. 낮에 소나기 예보가 있었는데 싹 철회되었다.

우리나라는 예측을 못해서 매일 번복하기 바쁜 기상예보였는데 일본은 비교적 정확하다.





히츠마부시를 먹으러 왔다. 먹는 방법이 있길래 찍어봤다.

사실 처음 먹는 음식이어서 먹는 방법을 몰랐는데 내가 이걸 먹으러 간다고 친구에게 이야기하니 방법을 알려주더라.

뭐 꼭 그게 아니어도 블로그에서 미리 공부했었다. 음식 먹는 방법도 공부를 해야 하다니...








사진을 막 찍고 있는데 음식이 나왔다. 생각보다 빨리 나온다. 이 집 메인 메뉴이기 때문에 미리미리 준비를 해둬서 그런가보다.

점원이 먹는 방법을 아냐고 물어보길래 위 사진에 있는 것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니 맛있게 드시라고 하고 자리를 떠난다.








밥은 많은데 장어는 어째 좀 부족한 느낌이다. 1/4은 이대로 먹는다.





1/4는 이렇게 먹는다.





1/4는 이렇게 먹는다. 나머지 1/4는 먹었던 방법 중 가장 좋은 방법으로 한번 더 먹는다. 난 오차즈케로 다시 먹었다.





난 장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맛은 괜찮았지만 생각보다 가시가 좀 있는 편이었고, 장어 양이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진짜는 나고야를 가서 먹어봐야 한다고 하는데 나고야를 갈 일도 없을 것 같고, 굳이 장어덮밥을 또 찾아서 먹을 것 같진 않다.





ひつまぶし備長 銀座店


https://www.google.co.kr/maps/place/%ED%9E%88%EC%B8%A0%EB%A7%88%EB%B6%80%EC%8B%9C+%EB%82%98%EA%B3%A0%EC%95%BC+%EB%B9%88%EC%B5%B8+-+%EC%9E%A5%EC%96%B4%EB%8D%AE%EB%B0%A5/@35.6742582,139.763201,17z/data=!3m1!4b1!4m5!3m4!1s0x60188be4ff7a4fc5:0x9e8e3b2862945879!8m2!3d35.6742582!4d139.765395?hl=ko




그리고 그 건물에 있는 도큐핸즈를 구경한다. 구경은 꼼꼼하게 한 것 같은데 굳이 필요하지 않으면 쇼핑을 하지 않는 편이라 구경만 열심히 했다.








긴자에 온 건 다른 이유는 없었고, 토/일 12~18시 차없는 거리가 운영된다고 해서 온 것이었다.














여기 오기 전날 갔었던 요코하마의 스누피 타운에 광고가 붙어있길래 찾아와봤다. 관련 상품들을 종합으로 판매하고 있었는데 사람이 정말 많더라.

계산도 그렇고 해서 별도로 뭔가를 구입하진 않았다.
































스타벅스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타리즈 커피에 왔다. 디카페인 커피를 마시러 왔지만 판매하지 않은 관계로 고른 맛차리스타. 홈페이지가서 찾아봤네.

역시 기간 한정 메뉴. 아이스크림을 넣어서 갈아주더라. 맛은 soso.





음료를 마신 후 근처에 있던 로손 편의점에서 먹을거리와 신문을 한부 사서 다음 행선지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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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05 요코하마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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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되니 조금 나아졌지만 끈적끈적함은 여전히 남아있어서 그다지 시원하지 않았다.

그래도 즐거운 마음으로 사진을 찍어봤다. 그것과는 다른 즐거움이 있기에.








사람이 없는 걸 좀 찍었으면 했는데 저 연인들이 계속 저 자리에 있는 바람에 이 정도로 만족.








아름다워보였다.





요코하마는 이 날부터 일요일까지가 축제 기간이었는데 그와 관련한 행사 폭죽이 때마침 터져버렸다.

만약 다른 곳을 보고 있다가 터졌으면 소리를 질렀을 것이다. 진짜 놀랐네.





푸슈~





잔잔한 물결이 인다.











미나토미라이 야경은 오산바시 터미널에서 찍으면 괜찮다고 해서 터미널로 향했다.





특이한 건축물이다.





멀리서 봐도 사람이 바글바글. 행사는 1시간에서 1시간 반 정도 했던 것 같다. 그쪽으로 가던 사람들이 많았는데 저것때문이었구나...











이곳도 축제였다. 간이 상점들도 아기자기하니 예쁘다.











나는 알 수 없는 밴드였지만 공연도 하고.




















나처럼 혼자 온 사람도 많았을까? 문득 이 많은 사람들을 보고 나니 더 궁금해졌다.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었을까. 그리고 나는 그때 무슨 이야기를 했었을까.





여러 배들이 바다 위를 떠다니고 있었다. 나도 한번 타볼걸 그랬나?
















터미널 2층에서 하고 있던 또 다른 행사. 우쿨렐레 소리가 더욱 흥겹다.

















다리가 너무 아팠다. 그래서 택시 생각이 더욱 간절했지만 걸어가야만 했다. 식비에도 아낌없이 지출을 했건만 택시에게만은 관대해지지 않았다.














횡단보도 가까이에 접어들어서는 요코하마 구장의 함성소리가 더욱 크게 울려퍼졌다. 누군가 안타를 쳤거나, 그래서 득점을 했거나 둘 중 하나였겠지.





또 매크로로 찍혀 사진이 이렇게 나왔는데 일대 이벤트라... 이거였나보다. 아마 날짜와 옆에 이름들을 봐서는 야구 관련이 아니었을까 싶다.





돌아갈 때는 굳이 요코하마역에 내리지 않아도 됐었다. 괜히 1일 승차권을 사용해서 탔다가 요코하마역에 내려 개찰구까지 다시 올라갔다가 나왔으니.

뭐 그렇게 안 하고 그냥 갔으면 차비가 더 나왔을지 모르니 한편으로는 다행이라고 생각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앉아서 쭉 갈 수 있었던 것을 실수했다.


다시 내려가 다음 열차를 타고 나카메구로역에 내려 히비야선으로 갈아타 숙소로 돌아갔다.


씻고 난 후 가볍게 맥주 한캔과 과자 하나로 약간의 허기를 채웠다. 편의점 PB 상품 과자였는데 꽤 맛있었다. 반만 먹어야지 했는데 다 먹어버렸다.





이 날은 여자 배구가 했던 날.








타국에서 한일전을 보는 기분이 묘했다. 이곳에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아마 나를 일본인이라 생각한 다른 숙박객들이 많았을 듯.

그냥 슬쩍 미소만 지었을 뿐이었다.


어쨌던 잘 마무리된 것을 보고 편하게 잘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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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05 요코하마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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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쿠역에서 JR쇼난신주쿠라인을 타고 요코하마로 향했다. 기치조지와 요코하마 2개의 선택지를 놓고 망설였는데 다들 요코하마를 가라고 하더라.

밥먹고 배가 불러서 병든 닭처럼 꾸벅꾸벅 졸았는데 급행열차이다보니 35분 정도 걸렸나? 빠르다. 일본은 이렇게 급행이 많아서 좋다.





난 1일 승차권을 구입했는데 동선을 잘 짜면 굳이 살 필요까지는 없다. 이것때문에 나중에 돌아갈 때 바보같은 짓을 한번 했었다.

단순히 야경을 볼 생각이라면 굳이 일찍 올 필요도 없었다. 생각해보면 일정 조정에 조금 실수한 날이다.





모토마치 주카가이 역에 내렸다. 차이나타운 구경.





지하철에 내려서도 갈 길이 멀다.





출구를 나오면 딱 보인다. 인천역에 딱 내렸을 때의 기분과 비슷했다랄까?























딱히 무언갈 먹겠다 이런 일정 없이 그냥 구경이었다.


언젠가 오빠와 대화하면서 다른 나라에 있는 차이나타운에 왜 구경가는 거냐고, 그 나라에 그거 말고 볼만한 곳이 얼마나 많은데

그런데에서 시간 낭비를 하느냐 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서로 같은 의견이었다. 하지만 정작 내가 그런 짓을 하고 있었다.


날씨가 너무 덥고 햇빛이 강해서 뭔가 마시지 않으면 안되었다. 녹차는 금방 미지근해졌다.

이걸 마시고 며칠 뒤 스스키노에 있는 전광판에 이 녹차가 광고되고 있는 걸 봤다. 모델은 하루.





대충 구경을 마치고 가까운 공원으로 갔다.





야마시타 공원. 차이나타운 입구부터 걸어서 4~5분 정도 걸린다. 공원이 참 한적하고 깨끗하고 많이 정돈된 느낌? 그래서 좋았다.

그늘에 앉아있으니 그럭저럭 쉴만 했다.









































삼각대 세워놓고 사진도 찍어보고. 역시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아야 괜찮은 사진이 나오나보다.

아니, 얼굴을 가려야 괜찮은 사진이 나오나보다.











미나토미라이역으로 가보기로 한다. 지하철역까지 또 걸어갔는데 정말이지 택시가 너무 타고 싶었다.














이런 에스컬레이터 좋다. 건물을 관통하는 시원한 느낌이 있어서.





호오~ 큰 스누피 풍선~





히히히.








요코하마 스누피 타운은 매장 규모가 꽤 되었다.








살까 말까 하다가 결국 아무것도 사지 않았다. 열심히 구경은 했다.

















사진으로만 보던 곳에 왔다. 일드를 보면 이곳이 꽤나 자주 나오는데 기분이 남달랐다.





이젠 이런 놀이기구를 잘 못타겠다. 전에는 재미가 있었는데 이젠 타고 나면 심각한 두통과 어지러움에 시달린다.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그랬는지 폐업한 놀이공원의 모습같기도 했다.








건너와서 놀이기구를 하나 타보기로 했다.


얘네(캐릭터)들은 얘네(일본)꺼니 골라타는 맛도 있고 좋겠다.





매표소에서 티켓을 구입해서 롤러코스터를 탔다.





티켓을 들고 줄을 섰는데 앞에 서있던 꼬마 2명이 쳐다보길래 인사하니 그 중 1명이 혼자 왔어요? 라고 묻는다. 그렇다고 하니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결국 롤러코스터를 타고 3시간 정도 두통에 시달렸다. 다행히 약을 먹기 전에 가라앉았다.

작년엔 심각할 정도로 머리가 아파서 식은땀까지 줄줄 흘렸는데 그에 비하면 이 정도는 뭐...





아카렌가 창고는 가지 않았다. 가보지 않아도 대충 어떤 분위기일지 예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하코다테에서의 경험이 그다지 즐겁지 않았기 때문에 다음에도 갈 일은 아마 없지 않을까?





다시 지하철을 타고 차이나타운으로.





다행히 역에서 가까운 쪽에 있는 식당이어서 많이 걷진 않았지만 다리는 이미 천근만근. 일단 맥주로 시작.





세트메뉴를 주문했는데 이렇게만 나왔다. 칠리새우랑 무슨 스프였더라...

이거 말고도 더 있는데 왜 이것만 줬지? 이 사람들이 내가 외국인이라고 대충 주는 거 아니야?











라고 생각했지만 나중에 나왔다. 그런데 조금 식어서 미지근하더라.











막판에는 푸딩과 차. 푸딩은 흠~ 그냥 그렇군~! 했는데 순식간에 다 먹어버렸다.





추천을 받아서 간 가게였는데 적당했다. 다른 음식을 좀 먹어보고 싶었는데 혼자 간 바람에 그러질 못해서 아쉽다. 혼자 여행의 아쉬운 점.








잘 먹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느덧 어둠이 내려앉았다. 그리고 야경을 찍으러 다시 야마시타 공원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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