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속 기록의 잔재/여행'에 해당되는 글 93건

  1. 2016.09.26 20160419 인천공항 신치토세공항 삿포로 2
  2. 2016.09.20 20150908 하네다공항 김포공항
  3. 2016.09.20 20150907 후지큐하이랜드
  4. 2016.09.20 20150906 아사쿠사 오다이바
  5. 2016.09.20 20150905 가마쿠라 고토쿠인 하세데라 가마쿠라고교 신주쿠
  6. 2016.09.07 20150904 신주쿠 에비스 맥주박물관 다이칸야마 메구로
  7. 2016.09.04 20160811 삿포로 신치토세공항 인천공항
  8. 2016.09.02 20160810 삿포로 스스키노
  9. 2016.09.02 20160810 비에이 흰수염폭포 청의 호수
  10. 2016.09.01 20160810 후라노 팜도미타

20160419 인천공항 신치토세공항 삿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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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3월에 여행을 준비중이었다.

모든 예약을 끝내놓고 갈 날짜만 기다렸는데 회사에서 사건들이 하나하나 터지기 시작하면서 결국 수수료를 물고 여행을 취소해야만 했다.

그 외에 무엇때문에 그렇게 분노했던 것인지 그 이후로 2개월간 엄청난 스트레스와 불면증에 시달리며 정신과 치료까지 받기에 이르렀다.

지금은 수면유도제 없이도 잠도 잘 자고 잘 먹지만 그때는 그냥 살기 위한 몸부림을 쳤었다.


모든 것에서 도망치고 싶었다.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 싶었다. 잠깐 다른 세상에 있고 싶었다.


다시 예약을 했다. 그리고 회사에서도 도망치기로 결정했다.

퇴사를 결정하고, 연차를 사용하고, 예약했던 것을 또 취소하고 일정을 늘렸다.

그렇게 4박 5일에서 6박 7일로 늘어난 여행 일정. 오빠에게만 이야기하고 부모님께는 말하지 않고 떠났다.

일주일에 한번은 통화를 하는 부모님이었지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전화가 온 적이 없었다.





짐을 쌀 때만 해도 귀찮아져서 가기 싫었다. 떠나기 전날 비가 와서 그랬는지도 모른다. 필요한 것들을 사러 나갔다가 비를 맞고 기운을 빼서 그랬나보다.

하지만 짐을 꾸리고 캐리어를 끌고 나오니 그렇게 상쾌할 수가 없었다. 다시 가벼운 마음으로 공항으로 향했다.


무슨 일이었는지 화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참 많았다. 나는 13시 20분에 출발하는 티웨이 항공을 이용해 삿포로로 떠날 예정이었다.





면세품 인도장 접수번호와 떠나는 날짜가 우연히 일치. 그러나 이건 그냥 우연이었고 인도장을 2번이나 잘못 찾아가서 면세품을 찾는데에 애를 먹었다.

다음엔 잘 찾을 수 있겠지. 어디에 있는지는 이제 다 파악했으니.





커피 한잔과 머핀 한개를 사서 천천히 걸어가고 있는데 탑승 마감한다고 직원이 돌아다닌다.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나? 뭐 어쨌던 잘 탔다.

게이트가 정말 멀더라. 맨 끝이었다, 맨 끝.





앞쪽 복도쪽으로 자리를 해주는 바람에 바깥 경치는 하나도 못보게 됐다. 그래도 복도쪽이라 빨리 나갈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비수기여서 비행기에는 빈자리가 아주 많았다.


저가항공은 처음 이용이었는데 무료 수하물 무게를 초과했음에도 불구하고 추가금을 받지 않았다. 비수기라 사람이 없어서 그랬나보다.

뭔가 먹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4월에도 눈 예보가 있었던 삿포로였지만 내가 갔을 때엔 눈은 오지 않았고, 도착하니 이렇게 비가 내리고 있었다.





입국 수속은 비수기라 줄이 하나도 없었고, 가장 먼저 줄을 서 바로 끝낼 수 있었다.

대신 혼자 오는 여자들 짐검사를 자주 한다더니 나도 그렇게 당하느라 시간을 조금 지체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밖으로 나오기까지 10분도 걸리지 않았다.


다 찍는 도라에몽 나도 찍어봤다.





바리바리 싸들고 고고.





스이카 카드가 있었지만 크게 쓸 일이 없을 것 같아서 직접 패스를 사서 들어갔다. 올 때도 마찬가지.





서서히 구름이 걷히고 날씨가 개고 있었다.





초행길이라 삿포로역에 내려 조금 헤맸는데 수없이 지도를 본 덕분에 다행히 숙소까지는 잘 찾아갈 수 있었다.


이 날은 삿포로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약속을 해서 숙소에 짐을 풀어놓고 바로 다시 역으로 나와 술을 한잔 했다.

나도 참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1명은 초면이었고, 1명은 서울에서 유학 중 소개로 만난 아가씨였는데 이게 2번째 만남이었다. 그것도 9개월만에.

그래서 내가 만나자고 해서 만났지만 참 어색하고 할 말이 별로 없었다. 사실 좀 미안했다. 둘에게 다.


일단 왔으니까 나마비루.





이자카야를 가서 안주는 다양하게 많이 먹을 수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잘 안 넘어가더라. 정말 조금 먹었는데 배가 불러서 많이 먹을 수가 없었다.











난 가라아게가 참 좋더라. 치킨은 언제나 사랑입니다.





홋카이도는 감자가 유명해서 자가버터인가 이것도 참 유명해서 자주 먹던데 난 감자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먹다 보니 하이볼도 한잔 마시고 싶어서 주문했는데 잔이 예쁘다.





일본인 친구와는 헤어지고 한국인 친구와 잠시 요도바시 카메라에 와서 구경.

한국에서 부탁한 것들을 몇가지 사서 가져갔는데 사다보니 무거워서 나도 그 무거운 걸 계속 들고 있느라 힘들었네...

집에 잠시 다녀온다고 해서 혼자서 구경을 하고 있었다.





당시 아이폰SE가 출시된지 얼마 안돼서 그냥 신기해서 사진을 하나 찍어봤다.








이 친구의 추천으로 타리즈 커피에서 정신도 차릴 겸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디카페인으로 주문해서 마셨는데 커피 참 괜찮더라.

지난 8월에도 이 매장에 다시 가서 디카페인 커피를 샀는데 이것도 야금야금 마시다보니 몇개 안 남았다.

일반적인 쇼핑이나 군것질거리를 잘 사지 않는 편인데 이건 왜 이렇게 적게 샀는지 좀 후회된 품목 중 하나.

다음에 일본을 가게 되면 그땐 많이 사리라. 꼭.





야경이 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시간이 얼마 없으니 빨리 JR타워 전망대에 올라가자고 하더라.

난 해질녘 노을을 보면서 서서히 져물어가는 해를 보는 것을 좋아하는데 완전히 해가 져물고 보는 야경을 좋아하는 스타일이었나보다.





급하게 와서 봤지만 후회는 없었다. 야경은 어디에서 봐도 언제나 만족한다.

이게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와 가장 먼저 보이는 북쪽 풍경이었는데 보자마자 입이 떡 벌어져서 탄성을 질렀더랬다.





























대부분의 전망대들은 이렇게 메달을 제작할 수 있는 기계가 있었다. 꼭 전망대가 아니더라도 이런 기계들을 놓은 곳들은 자주 볼 수 있었다.





삿포로의 이런저런 농산물들에 대한 이야기. 버터와 치즈, 저기 옥수수도 보이네. 저런 사람들이 와서 심고 농장을 꾸렸다... 뭐 그런 이야기라고 하더라.














감격 그 자체였다. 탈출을 잘 한 기분이 들었다.

전망대 내부에 카페가 있는데 시간이 조금 더 있었더라면 거기서 맥주라도 한잔 더 할껄 하는 아쉬움은 좀 남았다.


마감시간이 다 되어 내려왔고, 헤어졌다.





아쉬움에 숙소에 돌아와 씻은 후 편의점에 잠깐 나가 맥주를 한캔 사왔다. 오사카 여행에서 맛있게 마셨던 기억이 남은 맥주여서 다시 사서 마셔봤다.

삿포로 클래식을 사 마시기 전까진 가장 맛있는 캔맥주였었다. 이 날 이후로는 계속 삿포로 맥주만 사다가 마셨다.





다음날 멀리 떠나는 일정이 있어 대충 마무리하고 잠을 청했다.


And

20150908 하네다공항 김포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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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를 떠나기 전 신주쿠에서 마지막 식사로는 지난 오사카 여행에도 그렇고 라멘이었다.

추천받아서 간 멸치 육수를 낸 미소라멘집이었는데 아... 너무 짰다... 너무*100~~~~


위에 수제비처럼 넓게 펴서 준 것만 짜지 않았을 뿐, 면 자체에 간을 어떻게 했는지 면이 짰다.

일본 사람들 소식에 싱겁게 먹는다는 말은 도대체 누가 퍼트린 거야? 내가 아는 사람만 해도 대식가에 술도 말술, 짜게 먹는 사람 상당히 많다.





4박 5일 중 3일은 이렇게 비가 엄청나게 내렸다. 그렇다고 태풍이 온 것은 아니었지만.





비행기는 여유있었다. 하네다 국제선 자체도 그렇게 북적대는 공항이 아니다보니 2시간 전에 도착해서 상당히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며 쉬었다.

비가 많이 내리는 바람에 또 신발과 양말이 젖어 티켓팅 전에 싹 갈아신고 수하물을 부쳤다. 양말을 여유롭게 가져간 것이 천만다행이었다.





비행기 탑승.





이륙.








여행 중 가장 맛있었던 식사. 그래서 맥주도 한잔 했는데 맥주도 술술 넘어갔다. 여행이 다 끝날 때 컨디션이 좋아지다니 이런...








역시 창가석에 앉으면 구경할 것도 많고 좋다.








산이 많은 우리나라. 날씨는 이렇게 쨍쨍. 가깝고도 멀긴 하구나. 날씨가 이렇게 극도로 반대인 것을 보면.























빽빽한 건물들을 구경하고 나니 어느새 김포공항. 알찼지만 너무 아쉬웠던 여행.

그래서 올해 또 도쿄를 다녀왔고, 그 부족함을 많이 채우지 않았나 싶다.





재미있는 도쿄 여행. 하지만 앞으로 갈지 말지는 미지수...


And

20150907 후지큐하이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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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 드는 밤 커피 때문에 잠은 안 오고. 도저히 못 갈 것 같아서 새벽에 미리 예약했던 버스를 취소하려고 갖은 애를 다 써봤지만 계속되는 시스템 오류.

결국 2시간밖에 못자고 그냥 일어나서 어떻게 되던 그냥 가자 해서 버스터미널로 향해 티켓을 교환하고 후지큐하이랜드행 버스에 탑승.








의자까지 아주 무서운 토마스기차!








버스에서는 또 한바탕 난리를 치렀는데...

화장실을 계속 못 간 바람에 전날 밤에 먹었던 변비약이 효과가 버스 탑승 때 나타난 바람에 식은 땀을 줄줄 흘리며 있었는데 겨우 도착.

좋은 생각을 열심히 하면서 매표소에서 티켓을 교환하고 여유롭게 화장실까지 다녀왔다. 역시 변비약은 함부로 먹는 것이 아니다.





당시 도쿄 여행은 3가지 목적을 두고 왔는데

하나는 가마쿠라 고교 앞 슬램덩크 성지 가기, 하나는 오다이바에서 건담 보기, 하나는 후지큐 하이랜드 가서 놀기 였었다.

최악의 컨디션에도 불구하고 3가지 목적을 모두 달성했다는 것에는 지금도 참 보람을 느낀다.








저 에에쟈나이까를 타기 위해 1시간 30분을 기다렸다. 이곳에서 롤러코스터를 딱 1개 탈 수 있다면 무조건 이걸 타야한다.

내가 웬만하면 롤러코스터 타면서 무섭다고 소리를 안 지르는데 이건 전혀 예측이 안되다 보니 소리를 지를 수 밖에 없게 되더라.

뒤로 가다가 저렇게 직각으로 떨어질 때 의자가 돌아가면서 아래를 보게 만든다. 이러니 무서워? 안 무서워?














이건 생각보다 조금 빨리 탔던 후룸라이드. 날씨가 안 좋은 탓에 사람들이 많이 없어서 롤러코스터 4종을 제외하곤 10~30분 내외에 탈 수 있었다.

우비는 반드시 착용해야한다.





저 다리 위에서 구경해도 물을 쫄딱 맞는다.








절규우선권이라고 내부 매표소에서 구입할 수 있는데 줄을 안 서고 바로 탈 수 있어서 우선 표가 있는 것부터 사놓고, 시간에 맞춰 동선을 짜는 것이 좋다.

이 때 후지야마랑 다카비샤 2개 표를 사서 탔다. 에에쟈나이까와 도돈파 표는 금방 매진되니 모두 사서 타려면 개장시간 되자마자 뛰어가서 사야한다.

나는 개장시간보다 1시간을 늦게 갔더니 저 둘은 표가 없어서 줄을 서야만 했다.








젊은이들은 이렇게 우비를 입지 않고 타더라. 젊음이 좋군.




















도돈파는 2시간 기다려서 탔다. 운이 좋아서 맨 앞에서 탔는데 정말 재미있다. 속도감을 느낄 수 있는 롤러코스터. 난 이게 2번째로 재미있었다.





철골반장. 30분 기다려서 마지막으로 타고 나온 놀이기구였다. 상당히 높게 올라가는 공중 그네. 고소공포증 있는 사람들은 못 탈 듯.














속이 너무 안 좋아서 식사도 못하고 물만 마시며 연명하고 있다가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다 타봐야 한다 해서 이 자그만 열차도 탔는데 큰 실수였다.

이걸 탄 이후 두통이 심해지기 시작했으니.





이곳은 들어가지 않았다. 에반게리온 덕후도 아니고, 혼자 들어가서는 사진을 제대로 찍을 수 없다고 하여 바로 패스.





다카비샤는 아마 두통만 아니었으면 재미있게 탔을 거다. 엄청나게 뱅글뱅글 돈다.

120도로 꺾어지는 구간인데 저게 바로 떨어지는게 아니라 천천히 떨어져서 사실 그렇게 무섭진 않다. 공중에 대롱대롱 매달리는 재미.

같이 앉은 여자 중학생 6명이 소리를 하두 질러대서 혼났다. 그만큼 무섭진 않았다.





후지야마! T익스프레스랑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어지럽지 않고 오래 탈 수 있어서 좋았다.





버스 시간이 다 되어 퇴장~








놀이공원은 언제나 재미있다. 혼자 다니긴 했지만 혼자 갔다고 해서 내 옆에 누굴 태우는 것도 아니고 혼자 온 사람들은 그냥 그대로 혼자 태워준다.

그리고 비가 계속 내렸는데 구름만 잔뜩 꼈을 뿐 이곳은 비가 내리지 않아서 더 편하게 놀 수 있었다. 참 다행이었다.





버스는 시간보다 15분 정도 늦게 왔다. 지나간게 아닌가 싶었을 정도로 늦게 와서 초조했었다.





대부분의 장거리 버스들은 이렇게 화장실이 내부에 있더라.





모자를 챙겨갔었는데 여행 내내 유용하게 잘 쓰고 다녔다.





거의 2시간 정도를 달려 신주쿠에 도착하니 계속 비가 내리고 있었다.


사실 밥을 먹지 않으려고 했는데 두통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드럭 스토어에서 겨우 두통약을 찾아 구입 후 계속 빈속이었기 때문에 이 약을 먹기 위해 루미네 식당가에 있는 한식집에서 육개장을 주문해 먹었다.

그런데 이게 순두부찌개맛이 나더라.





반찬은 깍두기랑 콩나물무침만 갖다 먹었는데 이 외에도 전이며 뭐며 갖다 먹을 반찬들은 더 있었다.

약을 먹기 위해 먹은 밥이라 반밖에 못먹고 약을 먹었는데 30분 후 식은 땀을 쭉쭉 흘리고 나니 두통이 말끔히 사라졌다.

괜히 4시간동안 고생했나보다. 그래도 나아져서 한결 기분이 좋아졌다.

이 날 아침에도 그렇고 밤에도 그렇고 약빨이 정말 잘 받았다. 한번은 지옥이고, 한번은 천국이고.





이 육개장은 우리나라 돈으로 13000원 정도인데 이걸 먹고 교대에 있는 유명한 소고기국밥집에 가서 6천원짜리 육개장을 사 먹었는데 10배는 맛있더라.


And

20150906 아사쿠사 오다이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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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짐을 챙기고 숙소를 옮겼다. 아침이라 바로 체크인은 안돼서 짐을 맡겨놓고 약속시간에 맞춰 밖으로 나왔다.


친구와는 숙소 1층에 있는 맥도날드 앞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신주쿠에 맥도날드도 지하철 출구도 한두개가 아닌데 어찌 길이 안 엇갈릴 수 있겠는가.

엇갈린 바람에 메신저로 열심히 연락을 해서 약속 시간보다는 조금 늦게 만났지만 10년만에 만난 친구가 참 반가웠다.

연락이 끊길 즈음 밖에서 우연히 만나곤 했는데 연락이 끊겨 살다 SNS에 친구의 친구로 이름이 뜨길래 클릭했더니 맞네.

이래서 SNS를 해야한다는 것도 느끼고. SNS의 순기능이다.

올해도 이 친구를 만났고, 지금은 출산을 위해 서울에 와 있다.


루미네 2관 식당가에서 식사를 했다. 우동 파스타였는데 도통 이게 무슨 맛인지...

옆에 3가지는 뷔페처럼 고르는 거였는데 입구 옆에 다양한 종류의 한접시 음식들이 담겨져 있었다.

주먹밥같은 거엔 우메보시가 들어가 있었는데 남들은 우메보시 별로라고 하는데 나는 잘 맞나보다. 맛있었다.








한군데 정도는 같이 가줄 수 있다고 하여 아사쿠사를 왔다. 이곳을 오면 비로소 아 내가 외국에 여행을 왔구나 싶은 느낌이 든다.

우리가 유럽 건축물에 대한 동경이 있듯이 서양인들도 동양 건축물에 대한 비슷한 동경으로 이곳을 찾는지도 모르겠다.





지금 보면 왜 이렇게 사진을 찍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





날이 꾸물꾸물한 것이 영 좋지 않다.

















도쿄 시내에 있는 유명 관광지라 사람이 정말 많았다. 더구나 일요일.





결국 비가 쏟아져 카페로 피신을 했는데 분위기는 조용하니 좋았으나 밥집이 우선인 곳이라 한쪽에선 담배를 피고 있고, 한쪽에선 식사를 하고 있고...

커피도 종류가 없어서 날도 더우니 아이스를 주문했는데 이 커피가 다음날 엄청난 독이 될거라곤 생각도 못했다.





루미네에서 식사를 마치고 백팩을 하나 사고 싶다고 해서 친구에게 도움을 구하고 구경하다가 구입한 가방이었다.

가격도 그렇게 비싸지 않고 디자인도 괜찮아서 샀는데 올해 2번의 일본 여행에서 이 가방을 정말 많이 봤다. 그만 들고 다녀야 할 때가 됐나 싶기도 하고.

비도 오고 어깨도 무겁고 해서 새로 산 가방을 뜯어보라고 해서 포장을 뜯고 첫 개시!





커피를 마시고 그냥 건물 구경하러.








비는 그칠 줄 모르고, 친구는 집으로 돌아가고 나는 신바시역에서 유리카모메로 갈아탄 후 오다이바로 갔다.

맨 앞자리에 앉으면 구경하기 좋다고 해서 앞으로 갔는데 못 앉았다. 그 뒷자리나마...








오다이바 명물이 된 건담을 보러 왔다.








옆에서 열심히 사진을 찍던 한국인 6명의 남자들 중 한명에게 부탁해서 나도 사진을 찍고, 나도 그들의 사진을 찍어주었다.











다행히 사진을 찍을 땐 비가 별로 내리지 않았고, 이동 중에만 세찬 바람을 동반한 비가 내렸다. 덕분에 건강 상태는 점점 최악으로 치닫게 되었다.

특이한 후지TV 건물.





식사를 하기 위해 아쿠아시티를 돌고 돌고 돌고... 30분을 돌았나보다.

속이 너무 안 좋아서 밥을 먹어야 했는데 그래도 여행은 왔으니 기분은 내야겠고. 적당한 선에서 타협점을 찾았다고 봐야겠다.











오므라이스와 저게 쇠고기 어쩌고 샐러드였는데... 양은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고 적당히 먹을만한 정도. 꾸역꾸역 먹었나보다. 안 먹으면 지칠 것 같아서.





비오는 창가에 앉아 분위기있게 맥주를 마시고자 해서 주문했건만 이 1병을 다 못마실 정도로 몸이 너무 좋지 않았다. 아쉽지만 맥주만 남겼다.





앉아있다가 바깥을 보니 사람들이 우산을 안 쓰고 그냥 돌아다니길래 후딱 계산을 하고 밖으로 나갔다.





혼자 온 중국인 아가씨가 사진을 찍어달라고 해서 서로 찍어주었다. 그래도 이렇게 보니 돌고래도 있고 바로 옆에 여신상 언니도 같이 찍혔네.








요리조리 찍어본다.


























야경이 멋진 오다이바. 전체적으로 구경할 곳은 많았지만 포인트만 봤다고 해야겠다. 날씨도 궂고, 컨디션도 최악이라 여러 곳을 돌아다니질 못했다.


사진을 어느 정도 찍고 돌아가려고 하니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신주쿠에 도착했을 때 심각할 정도로 폭우가 쏟아진 바람에 신발은 홀딱 젖어버렸다.





늦게 체크인을 했는데 싱글룸이 꽉 차서 트윈룸으로 방을 업그레이드 해주었다. 침대는 한쪽만 써달라고 해서 안쪽에서 잤다.

욕조에 뜨끈하게 물을 받아놓고 몸을 담그니 피로는 좀 풀리는 듯 했지만 속은 영 좋지 않고...





결국 새벽 4시가 되도록 잠은 오지 않았다. 망할 커피...


And

20150905 가마쿠라 고토쿠인 하세데라 가마쿠라고교 신주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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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준비를 한다. 토요일이었다.

아침식사를 잘 하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일정은 식사를 좀 거르고 시작했다.

이 당시는 여행을 떠나기 일주일 전에 링거를 맞고 누워있어야 할만큼 몸이 상당히 좋지 않았다. 결국 여행 중에 탈이 났으니 말 다 했지...


어쨌든 나의 여행 일정은 대부분 9~10시 사이 시작이다. 때에 따라서 7~8시에 시작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9시가 조금 넘어 숙소를 나왔는데 아침부터 가부키쵸를 구경하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리를 만났다.

신주쿠에서만 4박을 했지만 숙소로 계속 머무르기엔 복잡하고 시끄럽지 않았나 싶다.





상점은 거의 오픈 전.





전철을 타러 가야하는데 도대체 어디로 가야하는지 몰라 계속 돌고 돌았다. 결과적으로 1시간 정도 시간을 낭비하게 되었다.





기둥을 이용한 특이한 광고.








역무원에게도 물어보고 해서 겨우 들어왔는데 이 때가 9시 반 정도. 거의 30분을 기다려서 후지사와행 열차를 탈 수 있었다.





가마쿠라를 가기 위해서는 일단 후지사와역으로 가야한다. 신주쿠에서 후지사와역으로, 그리고 밖으로 나와 에노덴으로 갈아타 가마쿠라역으로 간다.





어차피 종점이기 때문에 사람이 꽉 찬 차가 들어온다. 줄만 잘 서면 충분히 앉아서 갈 수 있다.





에노시마.가마쿠라 일일 프리패스. 하루 종일 에노시마선과 가마쿠라로 가는 에노덴을 무한으로 이용 가능하다. 가격이 1470엔이었군. 역시 비싼 교통비.

신주쿠역 자판기에서 구입할 수 있고, 이 당시는 일본어를 배우고 있었지만 일본어로 뭔가 사기가 조금 힘들 시기라 영어 메뉴로 바꿔 구입했었다.





가마쿠라역에 도착하니 바로 후지사와로 전광판이 바꼈다.





멋쟁이 개구리.





토토로샵도 잠깐 구경했는데 아 뭐 딱히 살만한 건...





상점가를 돌다가 배가 고파서 잠깐 식사를 하러 간다.





이 때는 굉장히 맛있는 것을 먹겠다 하지 않았다. 숙소로 비용을 많이 탕진한 터라 비싼 것을 먹기가 꺼려졌다고 해야할까. 사실 다 충당 가능했는데...

그보다는 몸이 안 좋아서 맛있는 걸 찾아 먹지 못했다는 게 맞겠다.


이 가게는 선불이었는데 못알아듣고 나중에 다른 손님이 와서 돈을 내는 걸 보고 알았다. 다 먹고 나서 정말 민망했다. 맛은 짰다.





가마쿠라는 신사, 사찰 구경이 목적이었다. 가장 먼 곳부터 차례로 방문하는 게 좋다고 판단해 가장 먼저 쓰루가오카 하치만구에 왔다.

교토에 갔을 때 참 좋았는데 가마쿠라에 있는 신사나 사찰은 어떨까 궁금했었다.





입구에 있던 특이한 소나무.





규모가 상당하다.





























전통혼례를 많이 하는 곳인가보다. 주말이라 더더욱 사람도 많았다.














이 커플은 선남선녀. 결혼 예복이라 그런지 몰라도 뭔가 격식이 있는 듯.





무료인 점을 감안하면 한번은 구경해볼만 하다. 규모가 상당히 크고 정원도 상당히 잘 꾸며져 있고.


가마쿠라역으로 돌아와 다시 에노덴을 타고 이동한다.





하세역에 내려 고토쿠인으로~





큰 부처님을 만나러~














일본에서 2번째로 큰 불상이라고 한다. 1번째로 큰 불상은 나라에 있고. 가만히 보고 있으니 오승환을 참 많이 닮았다. 그래서 오승환이 돌부처인가보다.























사실 불상을 제외하면 크게 볼만한 것이 없다. 그냥 이게 다라고 봐도 무방할 듯. 그래도 큰 불상을 보고 싶다면 반드시 가야할 곳.





다시 돌아나와 하세데라를 가기 전 오르골당을 구경해본다.

올해 2번이나 삿포로를 다녀왔지만 오타루를 가질 않아서 본점 구경은 못해봤네. 살짝 구경하고 나오기 좋은 정도의 규모이다.

















하세데라 입장료는 300엔.


















































관음상을 모셔놓은 곳인데 크기가 9m라고 한다. 내부 사진촬영은 불가라 기록용으로 밖에서만 건물을 촬영했는데 진짜 어마어마하다. 직접 봐야 안다.


























조그만 동굴도 있고, 가마쿠라의 전망도 볼 수 있고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사찰이다.

가마쿠라 방문에서 다른 곳은 가지 않더라도 하세데라는 꼭 구경을 해야 할 정도. 정말 마음도 편안해지고 좋았던 기억이 많이 남았다.








다시 에노덴을 타고 이동





가마쿠라에 온 가장 큰 목적은 이곳. 가마쿠라 고교 앞. 만화 슬램덩크 성지인 만큼 일본 현지인, 대만인, 한국인들이 참 많았다.

















다들 이렇게 많이 서있었는데 나중에 이유를 알고 보니 에노덴이 지나갈 때 사진을 찍기 위해 이렇게 서있던 거라고 했다.

나도 그렇게 사진이나 하나 찍고 갈 걸 그랬나보다. 몸이 천근만근. 지치고 힘들었다.








이 열차는 가마쿠라로 가는 열차였고, 이 열차가 지나간 후 들어온 열차를 타고 후지사와역으로 돌아갔다.

자리가 나자마자 앉아서 꾸벅꾸벅 병든 닭처럼 졸고 있었는데 갑자기 사람들이 우르르 일어나는 소리가 들려 잠에서 깨니 후지사와역이었다.











신주쿠역 급행 열차를 타고 다시 신주쿠로 고고. 다시 보니 오다큐선이었네.








1시간 정도를 달려 신주쿠에 도착, 서쪽 출구에서 가까운 맛집을 찾아서 먹은 돈카츠였는데 내 입맛엔 영 아니었다.

미소시루도 너무 기름지고, 히레카츠를 주문했는데 비계덩어리를 같이 튀겨낸 바람에 느글느글. 당시 돈카츠를 남겼을 거다.

그래도 가게 아저씨는 친절하셨다.





요도바시 카메라 구경하다가 내 똑딱이 카메라 액정 필름을 2개 구입했다.

잘못해서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 2개를 샀는데 잘 붙였다. 1개는 1년이 지난 지금도 책상 서랍에 잠들어있다.





많이 걸어다녔지만 계속 걸었다.





도쿄도청을 이 때도 그렇고 지난달에도 그렇고 가질 못했네.











숙소에서 그나마 가까운 곳에 구경할 만한 것이 있어서 보러 왔다. 뉴욕에 있는 LOVE를 보고 싶다.

여기 일드에도 꽤나 자주 나오는 조각이라고 한다. 난 한번도 못 봤는데.














저 야마노테선이 지나가는 굴다리 밑에는 노숙자가 참 많았다. 되도록 조용히 빨리 지나가는 게 좋다.








관광객, 현지인, 삐끼들로 북적대는 가부키쵸 일번가. 토요일이어서 더욱 북적북적.











돈키호테를 구경하다가 3단 우산을 하나 사서 숙소로 복귀했다. 그리고 그 우산을 나머지 3일동안 요긴하게 쓰게 되는데...


And

20150904 신주쿠 에비스 맥주박물관 다이칸야마 메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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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1년 전, 나는 도쿄에 있었다.

그 당시 돌아다닌 곳이 생각보다 많지 않았고, 건강도 정말 안 좋아서 여행 자체에 아쉬움이 많이 남아있어 올해 도쿄를 다시 다녀온 것도 있었다.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그동안 쓰지 않았던 여행 후기를 기록해보기로 한다.


당시 김포-하네다 왕복 노선으로 JAL을 이용했고, 비행기는 1달 전 티켓을 구입해서 그나마 30만원대에 다녀올 수 있었다.


6시 반쯤 김포공항에 도착해 티켓팅을 하고 조금 앉아있다가 7시쯤 들어갔던 것 같다. 내부에서는 별로 할 것도 없고.





8시 비행기였나... 그래서 7시 반부터 탑승 시작.








리모콘이 의자에 붙어있었던 좌석. 2-4-2열이었던 것 같다. 당시 예쁜 아가씨가 옆에 앉았었다.





아침이라 약간 서양식의 기내식.





영화는 더빙이어서 스파이를 조금 보다가 말았다. 난 분노의 도로가 무슨 영화인지 도통 몰랐다.





내부에서 사진을 별로 찍지 않았다. 올해는 작정하고 많이 찍었는데 없으니 좀 아쉽기도 하고.

신주쿠역에 숙소가 있었기 때문에 모노레일을 타고 가다가 야마노테선으로 갈아탔다.


모노레일은 비싸니 조금 저렴하게 이동하는 것이 좋고, 굳이 외곽으로 이동할 일이 많지 않다면 신주쿠에 숙소를 잡지 않아도 된다.

당시 외곽으로 나갈 계획이 있어서 신주쿠에 숙소를 잡은 걸 다행으로 생각했었다.

















체크인 시간이 아니었지만 도통 말이 안 통하니 직원이 그냥 청소가 끝난 방 키를 주었다.

이때만 해도 잘 알아듣지도 못하고 말도 못했는데 뭐 지금이라고 말을 잘 하는 건 아니지만 참 많이 나아졌다. 질문도 할 정도가 되었으니.


배정받은 방에 들어와서 사진도 찍어보고. 다행히 딱 보여서. 15층이었나 그랬을거다.

방은 꽤 좋았다. 당시 5월에 새로 오픈한 호텔이어서 전체적으로 굉장히 깔끔했었다.








호텔 8층이었나... 가부키쵸 명물 고질라도 구경하고.





이렇게 나오니 일본에 온 것 같았다. 오사카에서의 느낌과는 또 다른 대도시 느낌?








세상에 저 기무라 광고판은 신주쿠 다른 위치에서 봤는데 올해에도 똑같은 사진이 붙어있더라.








사진을 찍다가 야마노테선을 타고 에비스로 갔다. 아우 맥주맥주~ 에비스 맥주박물관까지는 내려서 꽤 많이 걸어가야 한다.














숙소에 짐 풀어놓자마자 와서 배가 좀 고프긴 했지만 식사는 둘째치고 일단 맥주를 마셨어야 했다. 뭐가 그리 고팠는지 참...








안내 직원에게 투어를 물어보았는데 일본어로만 진행된다고 하여 그냥 알겠다고 했다. 그냥 맥주만 체험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전용컵도 여러가지.





평일 세트를 주문했는데 맥주 3종과 에피타이저 안주가 나오는 세트였다. 1500엔이었나...

맛은 특별히 기억나지 않는데 사실 생각보다는 그렇게 괜찮지는 않은 편으로 기억된다.

여기서 이 맥주를 마시고 삿포로 맥주박물관에서 3종 세트를 마시면 삿포로 맥주가 참 맛있는 맥주구나 라고 할 것이다.





안주를 아껴서 먹었는데 4가지가 모두 짰다. 짠 음식의 향연은 이 때부터 시작되었다.








평일이라 얼마 사람이 없었던 맥주박물관.








낮술이긴 했으나 잠도 얼마 못자고 혼자 조용히 마시다보니 취기도 금방 올라와 좀 힘들었다.





셋 중에 무엇이 가장 괜찮았냐 라고 묻는다면 그냥 없다라고 대답할 것 같다.

















조금 구경을 하고 나와서 사진을 찍어봤다. 에비스도 잘 사는 동네라고 들어서 높은 건물들이 좀 있었다.








메구로 구경을 하기 위해 조금 걸었다. 구글지도를 찾아 걸어갔는데 초행길이고 길도 꼬불꼬불하니 한 3번 정도는 헤맸나보다.

일본 대부분의 주택들이 그렇듯 아기자기한 건물들이 많았다.





맥주를 마신 탓에 화장실이 절실했는데 걷다보니 다이칸야마역이 나와서 화장실을 이용하려했지만 개찰구 안쪽에 있어서 또 큰 건물을 찾기 시작했다.





굉장히 애매한 위치에 역이 있었는데 20대 여자들이 꽤 많았다. 나중에 다녀와서 스터디 선생님에게 물어보니 젊은이들에게 꽤 핫한 곳이라 하더라.





그러다 서점을 찾아 후딱 들어가 화장실을 해결하고 조금 구경을 하기 시작했다.

서점도 꽤 크고, 스타벅스도 함께 있어서 더욱 바글바글.





건물이 꽤 특색있었는데 츠타야 서점은 다른 지점도 이런 분위기더라. 좀 더 알고 왔더라면 재미있는 여행이 됐을뻔 했는데...

올해 이곳을 간다면 여행 중 비가 오는 날 가서 커피나 한잔 하자 했는데 날씨가 너무 쨍쨍해서 결국 다시 오진 못했다.











걸어걸어 메구로에 왔다. 꽃도 없고 일루네이션도 없고 그냥 나뭇가지에 나뭇잎들만...





일드 최고의 이혼에 나왔던 세탁소. 실제로도 세탁소로 운영되고 있었다. 메구로는 여기를 보기 위해 온 것 외에는 다른 일정이 없었다.





걷다걷다 나카메구로역으로 가서 다시 숙소로 돌아갔다.








당시 영화 픽셀 개봉으로 신주쿠 골목 곳곳에 이런 레고로 제작된 캐릭터들이 전시되어있었다.




















해가 점점 져물어간다.








가부키쵸 삐끼들도 슬슬 활동을 시작한다.





저녁엔 첫 스터디 선생님과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과 함께 만났다.

스터디 선생님은 작년 1월에 처음 만났고, 그해 3월에 도쿄로 돌아가 다른 일을 하기 시작하셨고, 지금은 필리핀으로 건너가 영어공부를 하고 계신다.

약간 스파르타 방식으로 일본어를 가르쳐주셨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공부 방식으로는 참 좋았던 기억이 있다.





세계의 야마짱은 체인점인데 히가시신주쿠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만났었다.





테바사끼, 야끼소바. 음식이 짰어.





요 샐러드 괜찮았던 기억이 있네.





추천받아 마셨던 사와.





현지에서 먹는 타코와사비! 뭐 맛은 똑같더만. 약간 다르다면 와사비가 많이 첨가된 맛.





한모금 맛보겠다고 마셔본 저 술은 사진으로 다시 보니 이번 삿포로에서 그냥 사케인줄 알고 주문을 잘못해서 나온 스파클링 사케였다.





오사카에서 마시고 좋은 기억이 남아있던 하이볼도 한잔.

한국어를 거의 못하던 1살 많은 언니, 조선족이라 한국어는 기똥차게 잘하던 동생, 한국 친구가 많았던 동생 이렇게 만났다.

공통분모가 많지 않아 특별히 할 말은 없었지만 나름 재미있었던 만남이었다.





숙소에서 보는 신주쿠 야경도 꽤 볼만했다.




And

20160811 삿포로 신치토세공항 인천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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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날이다. 10시 반 정도에 체크아웃을 하고 짐을 맡긴 후 아점 식사를 위해 호텔을 나온다.

머물렀던 기간 중 새벽에 비가 한번 왔었다고 했는데 나는 보질 못해서 삿포로에서 머무른 5일 내내 이런 쨍쨍한 날씨를 누렸다.

이 이후에 폭우를 동반한 태풍이 지나갔었으니 이번 여행은 날씨복을 제대로 받았다고 할 수 있겠다. 뭐 4월에도 똑같이 날씨가 좋긴 했지만.





지난번에 갔다가 사람이 너무 많아 발길을 돌려야만 했던 스텔라 스페이스 6층 잇핀으로 향한다.


부타동을 꼭 먹어봐야 한다고 해서 왔는데 메뉴판으로 보다시피 부타동이 메인이고, 고기양이나 밥양에 따라 가격이 조금씩 다르다.

외국인이어서 영어 메뉴판을 갖다 줬는데(한국어 메뉴판은 없는 것 같다) 앞에 주문 포인트에서 보이듯 저런 형태들로 주문하면 된다.

주문 형태는 손가락으로 가리키면 되니 크게 문제는 없다. 나는 고기도 밥도 노멀, 고기 크기만 작게 썰어달라고 했다. 그리고 미소시루를 별도 주문했다.








삿포로에서 먹었던 음식 중 최고였다. 사람들이 많이 추천을 하는 가게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듯. 전체적으로 먹은 음식으로는 2번째 순위이다.

고기가 생각보다 상당히 부드럽고, 소스가 정말 맛있다. 그리고 겉면을 약간 불에 그을려 살짝 탄맛까지. 고기는 이래야지. 암~





여기는 11시 오픈이라 10시 50분에 왔는데 사진으로 보이는 저 대기명단에 이름을 적어야 했는데 그걸 모르고 마냥 기다리다가 들어갔다.

다행히 혼자라 나보다 먼저 들어간 사람보다 조금 빨리 먹고 나올 수 있었지만 이런 실수를 하지 않도록 하자. 이름 꼭 적고 기다려야 한다.





十勝豚丼いっぴんステラプレイス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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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커피를 사러 타리즈 커피에. 1회용 드립 커피를 판매하는데 꽤 맛있다. 게다가 내가 원하는 디카페인.

지난번에 샀던 커피를 다 마셔 디카페인 커피 2박스를 집어 들었더니 점원이 이거 디카페인인데 괜찮냐고 하길래

속으로는 이거 사러 왔다고 하고 싶었는데 일본어가 짧은 관계로 겉으로는 그냥 그렇다고 얘기했다.

커피는 안 드시냐고 하길래 괜찮다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후식으로 한잔 해야할 것 같아서 아이스 코히로 주문.





다이마루 백화점에서 스누피 65주년 어쩌고 또 행사가 있길래 그냥 지나칠 수 없지...

일본 여행에서 가챠 한번도 돌려본 적 없었는데 처음으로 돌려봤다.

돌리다 동전이 부족해서 상점에서 몇가지를 사면서 캐셔에게 가챠 돌리고 싶다고 100엔 짜리로 동전을 바꾼 다음 또 돌렸다.

역시 가챠라 그런지 원하는 게 딱 나오진 않았지만 그래도 괜찮은 것들 몇가지를 뽑아 내 가방에 주렁주렁 달아놨다.

위에서 맨 오른쪽꺼였나... 고장나서 안 돌아가더라. 하나 뽑고 싶었는데!!!!





이건 안 봤다. 시간도 별로 없었고.





사진만 하나 찍고.





잇힝~ 내 얼굴이 참 지저분하군.





삿포로에 놀러온 쿠마몬까지!








지난번에 갔었던 서점에 들러 스누피 잡지 1개, 우드스탁 잡지 1개를 고르고 혹시나 해서 야마모토 후미오 책을 찾아봤는데 있길래 같이 구입했다.


누군가 갑자기 뒤에서 내 이름을 불렀는데 당연히 내가 아는 사람일리는 없어 가만히 있었는데 또 이름을 부르길래 쳐다봤더니 역시 모르는 사람.

내 이름 그렇게 흔하지 않은데... 이상한 일이다. 그것도 여행 중 2번이나.





30분 정도 구경을 하고 이제 공항으로 떠날 준비를~








시간이 약간 남는 것 같아 오도리역과 스스키노역 사이 지하상가에 있는 키노토야 방문.





진짜 삿포로에서 아이스크림 많이 먹었지만 이만한 게 없다. 치즈타르트 살 걸, 좀 후회됐다.

키노토야는 여기 말고도 곳곳에 있으니 가까운 곳을 찾아서 먹어봐도 좋다. 여기는 뭐 말해 뭐해~ 먹어보면 왜 먹어보라는지 안다.





Kinotoya B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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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로 돌아와 짐을 찾고 버스를 타려는데 시간을 헷갈리는 바람에 10분 정도를 더 기다려 버스를 탔다.





삿포로도 이제 안녕...





정차하는 정류소는 많았지만 사람은 10명 정도. 다들 국내선 공항에 내리고, 국제선 공항에서는 나와 한국인 여자 1명이 같이 내렸다.

분명 1030엔을 준비해서 내려고 샜는데 어디서 200엔이 끼어들어서 계산에 방해가 됐다.

기사 아저씨가 동전을 일일이 세어주시고 넣으려는데 동전이 바닥에 떨어져버리고...

아저씨는 다 됐냐고 묻는데 나도 다급하니 동전이 잘 안 집어져서 아직이라고 하고 여차저차 계산을 다 하고 내렸다. 진땀나는 순간이었다.


아저씨가 자꾸 안내 방송을 하시는데 무슨 말만 하면 '에~~~~ 나니나니나니 에~~~~~' 자꾸 이러시는 통에 혼자 웃겨서 혼났다.

생각해보면 나만 웃겼나보다. 그래도 아저씨 친절하셔서 여행 말미에 기억이 많이 남는다.


공항까지 버스 이동 시간은 1시간 15분 정도 걸렸나보다. 그래도 국제선 건물 앞에 바로 세워줘서 빠르게 이동이 가능했다.





비행기가 몇대 없다. 죄다 서울을 가는구나. 나는 저 중 18시 10분 비행기로 돌아갈 예정이다.





아시아나 항공으로 하네다 in, 신치토세 out으로 예매했었다.

저가 항공으로도 충분히 가능했지만 방학이라 극성수기 가격을 받고, 출발 3일 전 결제를 했기 때문에 가격이 비슷비슷해 그냥 아시아나를 선택했었다.

창구는 줄이 짧아서 티켓팅을 빨리 마칠 수 있었다. 그리고 뭔가 먹을까 했는데 시간이 부족해 그러진 못하고 구경을 잠깐 했다.


스타벅스 무료 음료 쿠폰이 있어서 한잔 마시려고 했는데 아이스크림도 먹고 해서 딱히 당기지가 않았다.

쿠폰은 기간 제한이 없어서 아껴뒀다가 다음 여행에 쓰려고 했는데 며칠 전 일본어 스터디 선생님이 이번 추석에 도쿄 집에 가신다길래 드렸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좀 이상한 것이 다른 곳은 죄다 도시 시티컵인데 홋카이도만 삿포로가 아니라 홋카이도다.

그래도 이렇게 놓고 보면 홋카이도 컵이 가장 예쁘다. 이번 여행으로 머그, 텀블러가 다 생겼으니 이제 더 살 일은 없겠지.








지난 여행에는 없었던 키티관. 언제 오픈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깔끔하다. 내부는 들어갈 일이 없을 것 같아 외부만 사진을 찍었다.





























도라에몽관처럼 있을 거 다 있었지만 도라에몽 쪽이 훨씬 인기가 많더라.





종이인데 프린트를 잘 해서 3D 느낌이 살아있다.





약한 곳은 이렇게 테이프 땜질을...





시간도 어느 정도 되었고, 이제 가자.





비행기가 생각보다 작았다. 2-3-2열의 비행기.














해도 져물어 간다.





이륙.





고추장을 다 풀어 슥삭슥삭 비벼먹었다. 어째 하나도 안 매워...

아. 여기는 주류 제공을 안 하더라. 아무도 주문을 안 해서 나도 주문을 하지 않았다. 물어봤는데 없다고 그러면 좀 그러니까.





그리고 밤의 도시를 구경.





좌석에 개인 화면이 없어 복도 화면을 보면서 갔는데 비비킹 공연 실황. 밤의 불빛들과 잘 어울렸다.











그리고 착륙.





착륙 후 뿌옇게 변한 유리창이 바깥의 기온을 실감케 해준다.





9박 10일 동안의 알찬 여행. 그래도 항상 좀 더 준비를 해갔으면 좋았을 것을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돌아와서 꽤 오랫동안 열대야에 시달렸지만 처서가 지난 후 서늘해진 날씨 덕분에 이젠 괜찮아졌다.


앞으로 삿포로는 특별히 홋카이도의 다른 지역을 여행하지 않는 이상 더는 방문하지 않을 것 같다.


익명의 손님들에게... 그동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And

20160810 삿포로 스스키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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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는 예정 도착시간보다 30분 정도 늦어졌다. 투어의 특성 상 40여명의 인원이 움직이고, 꼭 늦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당연한 현상이라 본다.

옆자리 아가씨와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나보다 나이가 3살이 어리다는 것과 서울에 살고 있다는 것까지 알았지만 이름이나 연락처는 묻지 않았다.

다만 이미 여행 경험이 한번 더 있었던 내가 맛집 정보와 갈만한 관광지를 조금 안내해준 것 뿐.

서로의 호텔로 돌아가며 마지막으로 인사했다. 과연 여행을 잘 마치고 돌아갔을까?





무거운 짐들은 내려놓고 다시 가볍게 나와 식사를 하러 간다.


스시잔마이에만 이번 여행에서 2번째. 아니 일본까지 가서 왜 스시잔마이를 갔냐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정말 비싸고 맛있는 스시는 지난번 여행에서 이미 먹었기 때문에 양 많고 적당한 스시잔마이를 택한 것 뿐이다.



すしざんまい すすきの店


https://www.google.co.kr/maps/place/%E3%81%99%E3%81%97%E3%81%96%E3%82%93%E3%81%BE%E3%81%84+%E3%81%99%E3%81%99%E3%81%8D%E3%81%AE%E5%BA%97/@43.0560465,141.3521963,17z/data=!3m1!4b1!4m5!3m4!1s0x5f0b298469c9a9d1:0x775070a4e63bfe5f!8m2!3d43.0560465!4d141.3537477?hl=ko





따로따로 주문을 해볼까 하다가 역시 만만한 세트를 시켰다. 이름이 무려 점장추천세트!!

주문을 받을 때 분명 와사비 괜찮다고 했는데 그 괜찮다는 말을 넣지 말라는 말로 들었나보다.

코가 시큰하게 매운 맛 없이 그냥 먹었다. 뭐 그래도 나쁘지 않았다.








미소시루를 무슨 대접에... 결국 들고 마시다가 쏟았다.


앉은 자리 주변에 온통 한국 사람들이어서 조용히 먹다가 나왔다.

맞은 편에 앉은 아저씨가 불쌍하게 쳐다보던데 난 그 아저씨가 더 불쌍해 보였다. 아내 말고도 2명의 아줌마가 더 있었기 때문에. 고생이 많으십니다.





배불리 먹고 디저트를 먹으러 옆 건물이었나 같은 건물이었나 올라갔다.

아이스크림과 술을 섞어 먹는 디저트 가게였는데 지난번에 못와서 이번에 와봤다.

사실 올까말까 고민이 있었는데 도쿄에서 만난 친구가 보여주던 홋카이도 여행 사진 중 여기가 나온 것이었다.

자기도 현지인 소개로 같이 간거라 정확한 이름은 모른다고 했는데 사진으로 그 전에 확인한 적이 있어서 단번에 알아봤다.

그래서 그런지 현지인이 길게 줄을 서있는 가게였다.


가게에 들어가서 미리 번호표를 받고, 대기줄쪽에 메뉴판을 하나 집어 들고 봤다.

좀 달달한 술과 쓰디쓴 술 베스트 목록이 있고, 나는 양쪽에서 하나씩 골랐다.





세트는 2가지인데 2명이 오면 보통 A세트 1개, B세트 1개를 주문하더라.

나는 처음이니까 다양하게 먹어보고자 A세트로 주문했다.





번호가 이런 18....





히토리데스. 또 카운터석.





선남선녀 커플도 앉아서 데이트 중. 도란도란.








주문하고 나면 바로 갖다준다. 술은 조금 시간이 걸린다.

먹는 방법을 영어 안내판으로 갖다줬는데 그냥 저 앞에 있는 안내판 그림으로도 충분히 이해가 가능하다. 내가 영어를 이해 못해서 그런 건 아니다.














아이스크림을 스푼의 2/3 정도로 떠서 나온 것들을 얹거나 부어서 먹으면 된다.





드디어 술이 나왔다. 그리고 하나씩 먹어봤다. 환상적인 맛이다. 어떻게 이렇게 디저트를 먹을 생각을 다 했지?

아이스크림도 물론 맛있었지만 술을 타먹으니 술술 들어가고 살살 녹고~ 오길 잘 했다.

다음에 기회가 생긴다면 또 올 것이다. 그때는 B세트로 먹어야지~








ミルク村


https://www.google.co.kr/maps/place/%E3%83%9F%E3%83%AB%E3%82%AF%E6%9D%91/@43.0559655,141.3534673,18.25z/data=!4m5!3m4!1s0x0:0xf05ad15377708dbb!8m2!3d43.0560849!4d141.3540201?hl=ko





마지막 밤이기 때문에 아쉬운 마음에 사진을 많이 찍어본다.





















































4월의 추웠던 거리와는 대조적으로 선선한 날씨 덕분에 사람이 많았다. 축제기간이기도 하고. 공원에서 한적하게 쉬는 사람들이 부러워보였다.


뭔가 다른 도시와는 다르게 삿포로는 여유로운 느낌이 있다. 넥타이를 졸라매고 어딘가 바삐 움직이는 도쿄 사람들보다는

도시를 가로지른 넓은 공원에서 각종 축제를 즐기는 삿포로 사람들에겐 알 수 없는 행복함 같은 것들이 느껴졌다.

그런 이 도시의 매력에 빠져 다시 여행온 것도 있다.





하지만 그건 주관적인 내 느낌이고 이상과 현실은 엄청난 차이로 동떨어져있을 것이다. 그래서 그런 이상에 빠지지 않으려 노력한다.

내가 생각한 현실과 이 사람들이 처한 현실은 그게 아니라고.





나에게도 여유가 있을까? 누군가에게 떠올려지는 그런 사람일까?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다시 이야기하지만 이상과 현실은 같지 않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갈 때까지 더 이상 술을 마시지 않았다.

And

20160810 비에이 흰수염폭포 청의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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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 아저씨가 나눠주신 비에이 주변 지도에서 쥰페이는 비에이역에서 멀기 때문에 되도록 역 주변에서 식사를 하시라고 권했다.

점심 메뉴를 고르면서 옆자리 아가씨는 해물을 못 먹기 때문에 새우튀김덮밥을 먹지 못해 카레우동을 먹어야겠다고 했는데

내가 이 가게에 돈카츠도 있어요! 라고 하니 그럼 같이 가겠노라고 하더라.

뒷자리에 앉았던 아가씨들도 어디로 식사하러 가실거냐고 물어서 쥰페이를 갈 거라고 했는데 결정을 못한 모양이었다.


아저씨가 그렇게 만류했건만 말 안 듣는 사람들은 꼭 있기 마련.

식사 시간도 생각보다 10분이 더 있었고, 맨 앞자리에 앉은 덕분에 버스에 내리자마자 쥰페이로 뛰었다.

힘들어서 계속 뛰지는 못하고 조금 뛰다가 걸었다. 늙은이의 한계랄까.


약간 뛴 덕분인지 비에이역에서 8분이 걸렸다. 원래 9분이다.



洋食とCafeじゅんぺ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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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언니 오빠도 안녕?








주변에 정말 아무것도 없는데 이 식당만 사람이 바글바글하다.





이름을 적고 10분 정도 기다렸나... 그리고 카운터석으로 자리를 배정받았다. 둘이 가도 카운터석이라니!





그리고 또 10분을 기다렸더니 음식이 나왔다. 튀겨내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음식 역시 시간을 필요로 한다.





3개짜리 4개짜리가 있는데 남자들은 보통 4개짜리로 먹는다고 하더라. 튀김은 4개 이상은 무리라 3개짜리로 주문했다.

튀김 양념이 짭짜름하다. 그래서 별도로 소스가 없었다. 샐러드랑 미소시루로도 충분한 식사가 가능하다.

새우튀김은 어쩐지 분식의 이미지가 강해서인지 맛은 분명 있었지만 다음엔 먹지 않을 것 같다.





아가씨가 돈카츠 한덩어리를 줬는데 비계가 80%... 일본 돈카츠 맛있고 다 좋은데 왜 이렇게 튀겨내는지 잘 모르겠다. 차라리 일반 체인점이 훨씬 나은 듯.





부끄럽게 밥풀이 묻었네~ 젓가락으로 들고 이것도 찍어봄.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여유로운 기분. 출발시간까지 20분 정도 남아 천천히 사진을 찍으며 걸어갔다.





동네에





사람이 (여긴 있군)





없다.





없다.





있다.





이런 류의 나무들이 곳곳에 있었다. 정말 딱 크리스마스 트리.








버스정류장에서 폼도 잡아보고. 사진 찍어주는 사람이 있어서 참 좋군.





자꾸 안 외워진다. 히마와리. 해바라기.








걷다걷다 비에이역에 왔다.








이 나무는 겨울이 되면 정말 크리스마스 트리같이 장식이 될 것 같다.





나름 북해도 유명 관광지임에도 불구하고 역은 작고 소박하다.





코스모스를 보니 가을 분위기~








밥도 먹었으니 출발합시다. 차창이 각종 벌레들과의 충돌로 더욱 지저분해지고 있다.





비에이는 자연 경관을 보러 오는 관광. 첫번째는 마일드세븐 언덕.



マイルドセブンの丘 Mild Seven H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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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시원하다~





변비 탈출의 느낌?





너도나도 사진찍느라 바쁜 사람들.





가이드 아저씨가 어제까지만 해도 밀이 있었는데 없어졌네요? 라고 한다. 추수 시즌인가보다. 그 앞은 이렇게 옥수수밭이었다.





이 동네는 순 옥수수, 밀밭이다. 여기는 추수를 하지 않았군.








두번째. 세븐스타 나무.


セブンスターの木 Seven Stars T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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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편 가로수길도 예쁘다.





관광버스가 우리 말고도 2대가 더 있었기 때문에 더욱 인산인해였다.














빨강머리 앤에 나오는 그런 동네같다. 집들도 왠지 유럽 느낌 나고?








아름다운 능선과 뭉게뭉게 구름들.








집합 시간이 되자 기회가 생겨서 사진을 찍어본다. 나무가 엄청 크다.











세번째. 켄과 메리의 나무.



Tree of Ken and Mary

ケンとメリーの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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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찍으면 자꾸 가까운 쪽을 매크로로 잡아버려서 재미있는 사진이 안 나온다. 여튼 이렇게 큰 나무도 한뼘~





메밀꽃 필 무렵. 가이드 아저씨가 메밀 소바 해먹으면 맛있다는 얘기를 하는 바람에 낭만이 깨졌다.














저 펜션 뒤 나무 2개는 건물주 소유라 되도록 입장하지 말라고 한다. 갑자기 관광지라고 자기 집 들락날락하면 기분 안 좋겠지.

그래서 지나가다 본 오야꼬 나무도 멀찌감치 차 안에서만 감상을 해야했다.





네번째. 흰수염폭포. 시라히게노타키.



しらひげの滝 Shirahige Waterf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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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한 이름이다. 호수는 온천수의 알칼리성을 띈 성분이 만나 에메랄드빛을 낸다고 했는데 내가 잘 들었나? 맞나? 물빛이 참 좋았다.























간만에 사진이 잘 나왔다. 역시 얼굴을 좀 가려줘야...





처음에 도착했을 때는 조금 흐렸는데 차츰 맑아졌다. 날씨가 꾸준히 좋다.





마지막 관광지. 청의 호수. 아오이케.


青い池 美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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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안쪽으로 들어와서 찍은 사진이 구도가 제일 괜찮은 것 같다. 천천히 구경하면서 안쪽으로 들어와 안쪽에서만 사진을 찍어도 꽤 괜찮다.


애플의 아이폰 사진으로 유명해지면서 관광객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는데 왜 나는 그 사진이 기억이 날듯 말듯 할까?

그 사진도 아마 아래의 위치에서 찍은 것 같다.


청명한 하늘, 푸른 호수 그리고 죽은 나무들. 모든 것이 아름답다고 이야기하기엔 조금 슬픈 모습.








이 동네 물 색깔은 다 이런가봐~








아오이케는 얼마 전 10호 태풍이 지나간 후 무너져 입장이 금지되었다고 했다. 언제까지일진 모르겠지만 빠르게 복구되길...


시간이 다 되어 돌아간다.





더워서 헥헥. 나도 덥다~





버스 투어에서 제공하는 메론 아이스크림 간식. 그냥 메론맛 아이스크림을 주는건가 했는데 이렇게 실한 메론과 메론맛 아이스크림을 얹어준다.

옆자리 아가씨는 밀크맛, 나는 메론맛. 메론 파먹느라 좀 힘들긴 했는데 진짜 시원하니 맛있게 먹었다.





히게가 수염이라는 뜻이라는데 뒤집었을 때 산타의 수염 모양같다고 해서 가게 이름도 산타노히게. 갖다 붙이기도 참 잘해...





가게는 여름 시즌에 한시적으로 오픈했다가 닫는다고 했다. 그냥 기회가 생기면 먹어보는 정도로 하면 좋겠다.

주오 버스 투어 중에는 유바리 메론을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는 투어도 있으니 정말 메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쪽에 참여하는 게 좋지 않을까.





이제 돌아간다.














버스는 어느덧 시내에 접어들고, 사람들은 피곤했는지 아무 말이 없었다.


And

20160810 후라노 팜도미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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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9일차. 오늘은 즐거운 후라노 비에이 버스 투어가 있는 날.

여행박사에서 미리 결제를 했고, 분명 사람이 별로 없는 날로 신청을 했는데 당일이 되니 만석이었다.

주오 버스 투어는 중식 제공이지만 2군데를 다 가는 상품이 없어서 여행박사를 선택했는데 꽤 만족했다.

여기는 미리 예약을 해서 주오 버스 투어로 샤코탄을 생각했었는데 이틀 연속으로 버스 투어를 하면 너무 힘들 것 같아 하지 않았다.

만약 월요일에 약속이 없었으면 다녀왔을 것이다. 하루 투어하고 하루 쉬고 또 하루 투어하고.

2년 전 베트남에서 3박 4일 동안 패키지 여행을 했었는데 결국 마지막 날 아침에 코피가 터져서 그 이후 무리한 일정은 피하게 됐다.


쾌청한 날씨~ 분명 즐거운 날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NHK 건물 앞에서 버스가 대기중이다.





테레비타워를 찾으면 금방이다.





맨 앞 자리 한자리가 비어 낼롬 앉았다. 최적의 선택이었다.





버스를 타고 출발~ 구름도 뭉게뭉게 얼마나 예쁘던지~





옆자리 아가씨가 인사를 한다.


'혼자 오셨어요?'

"네. 지난주에 도쿄에 와서 일요일에 삿포로로 넘어왔어요. 혼자 오셨어요?"

'아... 그게 원래는 같이 오기로 한 사람이 있었는데 집안 사정때문에 갑자기 이틀 전에 통보를 해줘서... 혼자 왔네요.'

"아... 너무 아깝다..."


투어 전날 도착했는데 핸드폰이 작동을 안해 아무것도 사용할 수가 없어 겨우 호텔만 찾아서 초기화시키느라 도착한 이후 하루를 통으로 날렸다고 했다.

나는 4개월 전에 삿포로에 왔었고, 그때 못가본 곳을 다니고 있었다고 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휴게소에 잠시 들려 샌드위치와 우유를 나눠주신다.








이걸 먹으면 식사를 제대로 못할 것 같아서 우유만 마시고 샌드위치는 결국 먹지 않았다. 미안합니다.








가이드분이 식사를 위한 안내 책자를 하나씩 나눠주셨는데 이름 확인을 한다고 옆쪽 자리에 앉은 사람부터 차례로 확인을 하는데

나와 이름이 같았다. 깜짝 놀랬네. 내 이름 그렇게 흔하지 않은 편인데. 뭐 물론 성은 다르다.


창밖의 풍경이 아주 일품이었다.





고속도로를 달려오며 사고가 하나 있었다. 일본에 까마귀가 많은 것은 여행을 해본 사람들은 다 알 터.

북해도 역시 예외는 아니었는데 고속도로에 진입해 조금 가고 있을 무렵, 3마리의 까마귀가 돌진해왔다.

양쪽에 있던 까마귀는 방향을 틀었지만 가운데 있던 까마귀는 그대로 돌진, 뭔가 자기가 판단하기에도 아니다 싶었는지 급하게 방향을 틀었지만

그렇게 방향을 튼 채로 버스 앞유리에 정면으로 부딪치고 사라지고 말았다.

살다살다 새가 날아와서 충돌한 건 또 처음이었다. 맨 앞자리에 앉은 탓에 그 과정을 다 지켜보고 소리를 질러버렸다.

뒷 사람들은 무슨 일인지 어리둥절. 친절한 가이드 아저씨는 조용히 상황 설명.


그래서 앞유리에 저렇게 흔적이 남았다. 이런 건 여행의 묘미가 아니야...


가다가 페러글라이딩을 하는 사람 발견.





두근두근. 다 와간다.





도착! 예~~



Farm Tomita

ファーム富田


http://www.farm-tomita.co.jp/


https://www.google.co.kr/maps/place/Farm+Tomita/@43.418781,142.424669,17z/data=!3m1!4b1!4m5!3m4!1s0x5f0cb35dd4163777:0xb76dcf0287606d92!8m2!3d43.418781!4d142.426863?hl=ko





날씨도 이리 좋으니 그냥 막 찍어도 사진이 다 예쁘게 잘 나온다.

















라벤더는 없었지만 보라색 꽃이 있었다. 나름 대체재. 이건 사루비아라고 들은 것 같다.








벌들도 바쁘게 꿀을 딴다.




















꽃과 나. 잇힝~





관광 코스 중 하나인 라벤더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왔다.





옆자리 아가씨와는 투어 내내 계속 같이 다니면서 서로의 사진기사가 되어주었다. 아가씨는 콘, 나는 컵.

맛은 라벤더 맛이 나서 라벤더 맛이 난다고 하는데 뭐라고 해야 할지... 

북해도 유제품은 품질이 좋기로 워낙 유명해서 아이스크림은 꼭 먹어봐야 한다. 그리고 어디서 먹더라도 품질이 좋다.





열마디 말보다는 사진. 사진. 사진!






















































































열심히 사진을 찍다 보니 상점 구경을 거의 하지 않았다. 패키지 관광의 최고의 단점은 시간이다.

함께 이동하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시간을 맞춰야 하고, 느긋한 시간을 보낼 수 없다.

한꺼번에 여러 관광지를 돌아야 하니 어쩔 수 없지만. 꼭 늦는 사람이 1~2명이 있었다.


상점 쪽으로 오면 드라이 플라워 하우스라는 곳이 나온다. 여기는 정보없이 갔다가 며칠 전 케이블 여행프로그램에 여기가 나오길래 봤는데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니고 네덜란드의 플라워 디자이너가 심혈을 기울여 디자인한 곳으로 소개되었다. 어쩐지 예쁘더라니...

꽃밭 사진을 신나게 찍느라 이곳에서 시간 투자를 하지 못했던 것이 조금 아쉬웠다.


팜도미타 전체적으로는 2시간 정도 여유를 두고 구경하고 사진찍고 쇼핑하고 하면 좋을 듯 하다.
































여러가지 라벤더 음식들





이곳 말고도 꽃을 구경할 수 있는 장소는 몇군데 더 있다. 투어이기 때문에 가장 유명한 곳으로 가지 않았나 싶다.

이렇게 지나가면서도 역시 가이드 아저씨의 친절한 설명.








그리고 비에이역에 도착. 식사를 하자.


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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